"대구문화재단 공모사업, 받는 사람만 받고 나눠주기식 지원"

22일(화) '제3회 라운드테이블-예술작당회'서 지역 예술인 성토

제3회 라운드테이블 현장 사진. 왼쪽부터 최경진, 장현희, 김지혜, 정호재, 정세용. 대구예술인지원센터 제공 제3회 라운드테이블 현장 사진. 왼쪽부터 최경진, 장현희, 김지혜, 정호재, 정세용. 대구예술인지원센터 제공

"5년동안 무용 공연분야 공모사업을 조사했더니 지원 받는 사람이 정해져 있습니다. 무용분야 공모사업은 그들만의 잔치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대구문화재단 예술인지원센터가 22일(화) 대구예술발전소 3층 수창홀에서 '재단 공모사업, 도대체 어떻길래?'라는 주제로 '제3회 라운드테이블-예술작당회'를 열었다.

최경진 대구가톨릭대 교수가 사회를 맡고 장현희 장댄스프로젝트 대표(무용), 김지혜 다원예술그룹 ONENESS 대표(음악), 정호재 극단 도적단 대표(연극), 정세용 B커뮤니케이션 대표(미술)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들은 대구문화재단 공모 사업과 관련해 ▷공정성을 확보하고 예술성을 고려한 심사 ▷심사 결과 투명한 공개 ▷내실있는 사후평가관리 ▷문화생태계와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는 전문성 있는 문화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현희 대표는 "공모사업 무용분야의 5년 간의 심사 자료를 들여다보니 이미 지원 받은 사람이 또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고 예술계에 있지 않은 분들이 심사위원장을 맡는 등 심사에도 의문이 든다"며 "현재 지원금액으로는 지원을 받더라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원받은 단체들 가운데 일부는 지원금에 맞춰 작품을 만드는 등 지원금을 받기 위한 예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혜 대표는 "음악, 무용 등 순수예술에 대한 공모사업은 순수예술의 존재 이유와 중요성에 대한 답이 돼 줘야 한다. 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이를 공모 사업과 단체 선정에 반영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없다"며 비판했다.

소액 다건 지원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정호재 대표는 "재단이 보다 많은 예술인이 만족하도록 많은 팀들에게 지원금을 쪼개서 나눠주기 식으로 운영된다는 의견이 있다"며 "제대로 된 공연을 만들려면 큰 금액이 필요하다. 소액 다건 지원이 아니라 건수가 적더라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도록 지원해줘야 한다"고 했다.

특히 '심사위원 추천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논의가 과열되기도 했다. 장 대표가 "심사위원이 사업에 대한 이해가 낮다보니 개인 주관에 의해 심사하게 된다. 심지어 체육계 인사가 무용 관련 심사를 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심사위원의 자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정호재 대표가 "심사위원의 자격성을 예술인이 논할 수 있는 건가. 해당 장르의 전문가가 예술성과 전문성을 평가하기 위해 심사에 참여해야하지만 심사위원이 반드시 해당 장르에만 국한이 되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김지혜 대표는 "가장 큰 문제는 재단과 예술인이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구조다. 공정성 시비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공모사업의 심사 결과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줬으면 좋겠다"며 "투명하게 밝히지 않으면 결국 불신의 문제는 반복된다"고 조언했다.

대구 예술계의 생태계에 대한 파악과 이해가 선행된 상태에서 공모사업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와 관련 청년예술인 역량 강화사업과 미술 분야의 '원로예술가 조명 프로젝트' 등이 좋은 사례로 언급됐다.

라운드테이블 영상은 대구예술인지원센터 홈페이지(www.artistcenter.or.kr)에 향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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