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아트피아 8월 기획전 '코로나 이후-시대를 슬퍼할 일도 없다'전

우미란 영상작품 이미지 스틸 컷. 우미란 영상작품 이미지 스틸 컷.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우리네 삶의 지형도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른바 언택트(Untact) 시대의 도래를 맞이한 것이다. 개인의 이동정보를 파악하고 자가 격리,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발열체크, 생활방역이 삶 속 깊숙이 들어와 새로운 삶의 수칙이 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인간관계의 친밀성은 느슨해지고 대중이 모이는 행사는 미루거나 취소되는 일도 다반사다.

이러한 때 시대성을 모티브로 한 예술행위 또한 '코로나19 현실'을 좌시할 순 없다.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이런 현실을 겪은 30대 작가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경험한 '코로나19 유행과 변화한 사회상'을 조형예술로 풀어 본 '코로나 이후-시대를 슬퍼할 일도 없다'전을 5일(수)부터 14일(금)까지 전시실 전관에 걸쳐 영상설치작품 4점과 참여 작가 4명의 아카이브가 선을 보인다.

사회적 변혁기에 가장 민감한 세대는 비교적 남은 미래가 많은 청년세대일 수밖에 없다. 이들은 현실변화에 누구보다 민감하지만 한편으로 냉철한 현실 인식을 통해 시대성을 뛰어넘는 역동성도 함께 지니고 있다. 특히 젊은 예술가들의 경우 녹록치 않은 환경에도 창작을 통해 바뀌어가는 시대성을 작품 속에 녹여내는 작업에 더욱 몰두하기도 한다.

이번 '코로나 이후-'전에 참여하는 30대의 박준성, 백승훈, 변카카, 우미란은 작품을 통해 이구동성으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숨고르기를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박준성은 작품 'Post Flood'를 통해 범람하는 홍수처럼 발전에 함몰된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전시장 천장에서 곡선으로 내려오는 비닐 속을 집합무의식의 무덤으로 지정한 작가는 관객이 관(棺)과 같은 모니터를 통해 인류의 근원이었던 흙을 보게 함으로써 현재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을 끌어 모은다. 그는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백승훈은 4개의 스피커를 전시장 모서리에 설치, 관람자가 시멘트 조각 위를 걷게 하는 방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시멘트 조각 위를 걸을 때 나는 소리를 마치 폐허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런 공간연출과 소리체험은 현실이 곧 폐허임을 은유하고 있다. 그는 독일에서 유학하던 중 코로나19로 귀국, 국내에서 다시 복학을 준비하고 있다.

변카카는 지름 2.3m 크기의 공 표면에 크레파스 재질로 만든 사람 모양의 돌기를 붙여 바닥에 굴리는 작품을 내놓았다. 공이 구르는 동안 크레파스가 닳으면서 남기는 흔적에서 작가는 타자의 삶을 투영하고 있다. 작가는 독일에서 7년 간 유학했다.

우미란은 하얀 스티로폼 덩어리에 힘을 가해 의도적으로 파편을 만들어 그 파편들이 자신의 몸에 달라붙는 과정을 영상 촬영하여 전시한다. 작가는 스티로폼 파편을 유해 바이러스로 설정하고 시각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전시 타이틀 '시대를 슬퍼할 일도 없다'는 구절은 윤동주의 시 '바람이 불어'에서 빌려왔다. 시에서 바람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듯 코로나19도 우리에게 성찰과 새로운 삶의 방향을 모색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이번 전시의 주된 취지이다. 문의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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