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매일시니어문학상] 시 심사평

박방희 대구문인협회장, 민병도 국제시조협회 이사장

박방희 대구문인협회장 박방희 대구문인협회장
민병도 국제시조협회 이사장 민병도 국제시조협회 이사장

시대와 시대정신이 혼란스러울수록 문학의 위의는 한층 더 흡인력을 지니기 마련이다. 거기에는 건강한 정신과 삶의 존엄을 지향하고 인간의 본성을 복원하려는 고도의 형이상적 희구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코르나19 사태로 사회의 분위기가 장기간 긴장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여섯번째로 맞이하는 매일 시니어문학상은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우선 응모자의 분포에서 국내는 물론이려니와 해외에서까지 출품되었다는 점에서 그렇고 작품의 완성도에 있어서도 여느 공모대회에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작품들에서 인고의 시간을 겪어온 삶의 애환이 서려 있고 혈연이나 지연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이 비쳐지기도 하였으나 새로운 시간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마음의 건강을 겨냥하는 성숙함이 함께 있었다.

당선권에 접근한 작품들은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오랜 기간 제각기 다른 체험을 통해 터득한 가치와 지향점이 차별화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당선작으로 '화엄사 흑매', '웅덩이', '족발집 저녁', '막사발', '황혼길' 등 5편을 선정하였다. 산문처럼 풀어나간 행간에 깊은 은유를 입사한 '화엄사 흑매', 예리한 관찰력에 상상력의 깊이에 더한 '웅덩이', 일상에서의 체험질서를 관류한 '족발집 저녁', 사물의 깊이읽기를 통해서 자신을 만나고자 한 '막사발', 시조의 율격에다 자신의 시간을 반성적으로 읽어낸 '황혼길' 은 각기 일정한 개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들의 작품에서는 소위 '시니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정도로 건강하고 젊은 정신성을 만날 수가 있었다. 또한 지나간 시간에 대한 회고나 좌절이 사라지고 현실적 대상에 대한 깊은 관찰과 진단이 예리하게 전개되어 가독성을 높여주었다.

박방희 대구문인협회장, 민병도 국제시조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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