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내가 읽은 책] 동시는 소울메이트다

[내가 읽은 책] 동시는 소울메이트다

봄비는 모른다(우남희 글/ 청개구리/ 2020년)우리는 각기 살아온 삶에 따라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색깔은 다르지만 저마다의 삶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나없이 유년 시절에 좋았던, 슬펐던, 힘들었던 경험들이 어떤 날은 소나기처럼, 어떤 날은 단비처럼 마음 안에서 내리는 것을 느낀다. 유년의 기억들이 우리의 영혼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동시를 읽으면 유년의 그때로 돌아가고 그 감성들이 살아난다.우남희 시인의 '봄비는 모른다'는 봄비처럼 속삭이듯 살며시 다가왔다. 짧은 형식의 동시지만 온몸으로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열정적으로 훅 들어오지는 않지만 따스한 온기와 맑은 향기가 내 몸을, 내 감성을 감싸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바람이/ 내 밥상에 나뭇잎을 올렸다// 고맙습니다만/ 배고파도/ 아무거나 먹지 않습니다"(거미의 자존심)경청은 상대방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다. '거미의 자존심'은 거미의 마음 안에 갇혀 있던 언어들을 무심하면서도 진지하게 들려주고 있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고 내가 책임을 진다는 거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타자인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시인의 심상이 참 좋다."저게 무얼 한다고?/ 했다가는 큰코다치지// 갈그락갈그락/ 배추색 벽지 뜯어내고/ 하늘 벽지 끌어들인 것 봐// 저 어린 것이 해냈대"(배추 애벌레)만나고 난 뒤 돌아섰을 때 두고두고 가슴 깊이 남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마음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다. 시도 그렇다. 시집을 덮고서도 생각나는 시가 나는 가장 좋은 시라고 생각한다. 왜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감동의 대답을 원하겠지만 '그냥'이다. '그냥' 내 가슴에 들어왔다. 영화처럼 스펙터클한 장면은 없지만 '배추 애벌레'는 '그냥'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동시다."굴다리 밑에/ 옹기종기 모인 집들// 찾아와/ 문 두드리는 손님은/ 바람// 대답은/ 콜록콜록"(종이상자 집)고통은 오직 고통을 당하는 사람만의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고통이 나의 것은 되지 않는다. 고통은 당하는 사람만이 가질 수밖에 없는 슬픈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한없이 안타까워하며 함께하려고 한다.절망은 희망이 사라진 상태를 말한다. '종이상자 집'은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했거나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아 절망에 빠진 이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시인은 '종이상자 집'을 통해 절망의 상황이 오더라도 혼자가 아니며 함께 견디어 내면 어느 순간 희망이 찾아올 거라는 믿음을 준다. 롤러코스터 같은 삶 속에서도 어디선가, 어느 날 불현듯 찾아오는 희망이 있으니 살아가는 힘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동시집 '봄비는 모른다'는 작가의 감성이 나의 감성과 맞아떨어져서 자꾸 뒤돌아보게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프리지어 꽃말처럼 이 동시집은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를 안겨주었다. 그래서 동시는 나의 소울메이트다.최중녀 학이사독서아카데미 회원

2021-05-15 06:30:00

[책CHECK] 확률 상 삐딱해짐

[책CHECK] 확률 상 삐딱해짐

'그 많은 새싹들 다 키워내고/ 그 많은 꽃들 다 피워내고/ 지금은 우리 집 마당으로 와서/ 젖은 빨래를 말린다/ 오월 햇살'(12쪽. 공재동의 '오월 햇살')창간 2주년을 맞은 동시 전문 계간지 '동시발전소'의 첫 동시선집이다. 신예작가부터 원로작가까지 62명의 동시 한편 한편을 엮은 시집이다. 전통적인 서정을 바탕으로 한 작품부터 어린이 특유의 감각과 자유로운 상상력을 노래한 작품까지 다양한 동시들을 묶었다.좋은 동시, 나쁜 동시로 선을 긋지 않고 동시의 분위기를 따라 즐겁게 읽으며 가볍게 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시집이다. 발행인 신홍식 시인은 "입김에도 훅 날아올라 아무 어깨에 쉽게 내려앉는 민들레 씨앗 같은 가벼움으로 무거운 삶을 읽어내는 것이라 해도 좋을 시집"이라고 했다. 101쪽, 1만1천원

2021-05-15 06:30:00

[책] 빨치산의 딸이 쓴 '자본주의의 적'

[책] 빨치산의 딸이 쓴 '자본주의의 적'

소설의 최고 덕목 중 하나는 독자의 시선을 붙드는 힘이다. 시선을 마비시키는 힘은 대개 제목에서부터 풍겨나오기 마련인데 '자본주의의 적'이라는 제목은 소설 제목치고 상당히 도발적이다. '자본주의의 적'이라는 소설집 제목을 훑고 작가 이름을 더듬는다. 설마, 정지아 작가다. 그녀의 전작, '빨갱이의 딸'로 오독하곤 하는, '빨치산의 딸'(1990년 作)까지 끌고 와 소설판 사상총화서적으로 분류하는 건 섣부른 오해다.정지아 작가가 8년 만에 낸 소설집이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발표된 단편들이 실렸다. 표제작인 '자본주의의 적'부터 '문학박사 정지아의 집', '검은 방', '아하 달', '애틀랜타 힙스터', '엄마를 찾는 처연한 아기 고양이 울음소리', '계급의 완성', '존재의 증명',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까지 작품 아홉 편은 독자의 시선을 끝까지 붙든다.제목부터 심상찮던 표제작 '자본주의의 적(敵)'은 사회주의자였던, 설마했던 작가의 부모를 초장에 등판시킨다. 선입견은 보기 좋게 빗나간다. 작가 자신으로 추정되는 작중 화자가 그려낸 자본주의의 적은 왕년의 사회주의자, 칼빈 소총을 들고 지리산을 뛰어다니던 화자의 부모가 아니다.화자가 내세운 자본주의의 적은 실제 절친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표현된 친구 방현남이다. 화자는 자본주의의 적을 어떤 것이라 정의하지 않는다. 다만 귀차니즘 구현이 신념인 듯한 무욕덩어리,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비기(祕技)의 고수 방현남의 삶을 풀어놓는다. 승진이나 경쟁, 다른 이들과의 비교에 목숨 걸지 않는 방현남에게서 떠올리는 한 마디는 '안분지족'이다.소설집에서 유쾌하게 단 한 편만 읽을 수 있다면, 시트콤을 재현한 듯한 '문학박사 정지아의 집'이 남을 것이다. 제목에서처럼 작중 화자가 작가 자신이다. 소설에서 첫 문장의 중요성을 말하나마나인데, 이 작품은 다급함이 듬뿍 밴 초간단 격문 세 음절 'X됐다'로 시작된다. 소셜미디어로 왜곡된 생활의 불균형을 온동네 주민들이 합력해 선을 이루듯 바로 잡으며 해피엔딩 스토리로 매조지는 이야기다. 훈훈한 마무리임에도 소셜미디어의 공허함과 비현실성이 엿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소셜미디어의 폐해, 보여주기 위한 거짓을 꼬집는 부분은 '애틀랜타 힙스터'에도 등장한다. 무엇을 좋아하든 취향으로 존중될 만하지만 소셜미디어의 프레임에 들어가면 이미지 발산과 소모로 돌변한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가 뜨개질이 취미인 애틀랜타 출신(실제로는 애틀랜타 근처 시골 출신인) 영어 강사 스텔라의 무의미한 행위나 반복되는 동작인데 이것이 장인(匠人)의 단면인 양 힙스터의 표상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생긴다.커피나 취미 등 취향이 현대인들에게 중요 키워드가 됐음을 암시하는 작품들도 관심을 끈다. 갑자기 기억을 상실한 주인공이 커피, 가구 등을 통해 기억을 되찾아 가는 여정을 그린 '존재의 증명'에서는 취향이 결국 정체성이라는 걸 설파한다. 복숭아꽃 빛깔의 발바닥을 되찾고 싶었던 경비원의 욕망 실현 과정을 그린 '계급의 완성'도 몰입도 높은 심리 묘파가 압권이다. 가장의 무게감과 스스로를 향한 동정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아버지들의 자화상으로 비친다.소설집을 널리 알리는 데 조금이나마 더 기여한 작품은 단연 문학상 수상작일 것이다. 심훈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검은 방'과 김유정문학상을 받은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 두 작품은 공교롭게도 작가의 어머니와 사촌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이야기를 끌고 간다.특히 '검은 방'은 빨치산으로 활동했던 어머니 이옥남 씨를 주인공으로 했다. 이 작품은 우리 문학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영문과 한글로 함께 펴내는 'K-픽션 시리즈'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한 '우리는 어디까지 알까'에도 어머니(로 강하게 추정되는 인물)는 주요 인물로 소설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98쪽, 1만4천원

2021-05-15 06:30:00

[책CHECK] 나의 첫 아프리카 수업

[책CHECK] 나의 첫 아프리카 수업

'끝없는 초원과 광활한 밀림, 미개한 모습의 사람들이 사는 원시의 땅, 가난과 굶주림, 전쟁과 갈등이 만연한 곳…'아프리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러나 이는 인종적 편견과 서구의 경제적 논리로 박제된 모습이다.이 책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아프리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고정관념과 꼭 알았으면 하는 기본적인 내용부터 아프리카의 가장 두드러진 문화적 특징과 여전히 해결해야 할 아프리카 내 분쟁과 평화,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모습까지 우리가 지금껏 잘 알지 못하고 오해하고 있던 아프리카의 모습을 다각도에서 살펴본다. 그러면서 이제는 절망과 희망이 없는 땅이 아닌 희망의 대륙, 세계 마지막 성장 엔진, 떠오르는 젊은 대륙 아프리카를 다양하고 열린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378쪽, 2만원

2021-05-15 06:30:00

[책]기후변화의 가장 큰 재앙은 먹거리 위기

[책]기후변화의 가장 큰 재앙은 먹거리 위기

내일은 못 먹을지도 몰라/ 시어도어 듀머스 지음/ 정미진 옮김/ 롤러코스터 펴냄 극심한 피로로 심신의 에너지가 떨어질 때 먹는 초콜릿 한 조각,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 마시는 커피 한잔,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는 사과 주스나 바나나 주스 등등. 이것들이 머지않아 사라진다면? 초콜릿이 사라지고, 해산물이 사라지고, 과일과 커피, 곡식 등 우리가 자주 먹던 음식들이 사라진다면?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50년을 기점으로 바나나 생산량은 80% 이상 감소하고,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나무는 지금의 10%만 남게 되며, 커피와 어패류는 지금 수확량의 절반, 감자 종은 25%가 멸종하고, 땅콩은 존재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이 책은 지금 이 순간에도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먹거리에 관한 이야기를 모은 것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13가지 먹거리의 기원과 상징적·사회적 중요성, 영양가 및 최초 인류가 길들인 방법, 현재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이유에 이르기까지 먹거리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저자는 그동안의 위협은 견딜 만한 수준이었으나, 지구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이러한 상황을 더는 감당해내지 못할 거라고 우려하며 이 위기를 극복할 방안들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자기가 구입한 물건에 책임을 지는 자세라든가(이 물건이 언제든 쓰레기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회사의 물건을 사지 않는 행동(불매운동), 기후변화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노력하는 정치인에게 투표하는 일 등이 그것이다.저자는 "기후변화는 우리 인류가 향후 수십 년 이내에 마주할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며, 지구 온도가 단 몇 도만 올라도 영향을 받지 않는 생물체는 없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이 재앙은 우리의 작은 실천들로 상황을 뒤집을 수 있으며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길도 있다고 말한다."다이얼에 번호가 매겨진 커다란 전화기, 도서관에서 책을 분류하던 옛 시스템 등은 더 좋은 버전으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먹거리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앞으로 없어질 먹거리들은 더 좋은 버전으로 대체되기 어렵다. 이 귀한 먹거리를 잃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금처럼 앞으로도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고 다크 초콜릿 몇 조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이제라도 작은 일들을 실천해야 한다."(18쪽) 224쪽, 1만4천500원

2021-05-15 06:30:00

[책]냄새의 심리학

[책]냄새의 심리학

냄새의 심리학베티나 파우제 지음/ 이은미 옮김/ 북라이프 펴냄 우리가 선택한 배우자나 회사 직원, 믿고 의지하는 친구들은 모두 좋은 냄새가 나는 사람들이다. 후각은 달콤한 딸기향이나 불쾌한 악취만 맡는 게 아니라 사랑, 공포 같은 감정도 감지한다. 세상에 후각이 사랑이나 공포처럼 감정을 감지한다니! 그것도 타인이 보내는 화학적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서 말이다.냄새를 어떻게 맡고 냄새에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우리의 건강, 행복한 삶, 조화로운 인간관계, 우정 심지어 지능까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에 펼쳐 든 책을 놓을 수가 없다.인간관계에 유독 능숙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복잡다단한 사회 안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이 능력이 코, 바로 후각에서 비롯된단다. 중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친구나 지인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미약한 냄새까지 더 잘 맡아냈다. 이들의 뇌를 살펴보니 감정의 중추인 편도체와 사회적 뇌인 전두엽 간 연결성이 특히 좋았다. 둘 다 후각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다.눈에 띄는 부분은 냄새를 잘 맡을수록 오래 산다는 것. 후각과 치사율의 상관관계는 두 가설로 설명하는 데 첫 번째는 후각 망울(후각 자극을 대뇌에 전달하는 후각 신경 부위)이 정서와 기억 활동에 주로 관여하는 편도체와 해마가 활성화되려면 후각 망울도 함께 잘 기능해야만 한다는 논리다. 두 번째는 냄새를 못 맡을수록 친구가 적고 사회적 관계망도 좁다는 논리다.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냄새를 통해 회상했던 과거의 기억을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자전적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속에서 늘 그는 멜로디 한 가락이나 어른이 되어 홍차 한 잔에 찍어 먹던 마들렌을 통해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이처럼 책은 수천 년 동안 이어져 온 냄새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고 후각의 심리적 메커니즘으로 냄새와 인간 행동 사이 관계를 파헤치고 있다.'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은 이성도 지성도 아닌 후각이다'는 명제는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문장이다. 따라서 책을 일독하고 나면 일상에서 코를 좀 더 신뢰하고 냄새를 의식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앞으로 냄새에 민감하면 민감할수록 분명 우리 삶이 좀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가도록 도와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우리는 냄새를 느낀다. 고로 존재한다.364쪽, 1만7천500원

2021-05-15 06:30:00

[반갑다 새책]강물은 자신을 밟고 길을 낸다

[반갑다 새책]강물은 자신을 밟고 길을 낸다

강물은 자신을 밟고 길을 낸다/ 민병도 수필집/ 목언예원 펴냄"'요즈음 얼마나 힘이 드느냐"고 굳이 묻지는 않겠다. 하지만 지금 너는 또 무엇을 준비하느라 골몰하는지 궁금하구나. 아버지는 혹여 태산이라도 옮길 것 같던 너의 인생 도전 1막이 실패로 끝났다고 패배의식에 빠지지나 않을까 잠시 걱정을 했었단다. (중략) 바라건대, 너무 작은 것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마라. 가만히 보면 바람에 흔들리지 않은 꽃이 없고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들풀이라도 혹한의 눈보라를 이겨내지 않고 향긋한 봄을 맞는 예는 없단다."시조시인이자 화가인 저자는 이 글을 통해 아버지가 아들에게 줄 수 있는 구구절절의 부정(父情)을 한없이 토해내고 있다. 이 수필의 제목은 이 책의 이름과 같다.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위해 자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지 어언 20여 년 째.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의 삶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 시간이면 노자의 '도법자연'(道法自然)의 발치에는 도달할 줄 알았었는데, 저자는 아직도 비가 오면 우산부터 챙기고 해가 지면 전등부터 밝히는 범인(凡人)의 삶을 온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이 글들을 쓰게 한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미루어 짐작해 본다.또 전체 51편의 수필 중 '해인삼매'에서는 일 년이라는 기다림 끝에 봄보다 먼저 찾아온 기별에 대한 기쁨을 노래했다가 사흘도 못 가서 차가운 바람과 눈발에 견디지 못하고 얼어서 망가진 운룡매에 대한 회고도 있다.이렇게 말이다. '분명 함부로 부려본 치기는 아닐 거야. 서둘러 바람의 세기를 재고 햇살의 두께를 일고 기다림의 시간을 계산한 끝에 온몸의 기운을 다 뻗쳐서 만난 세상이 아니던가.' 그래서 저자는 "그래, 생존에 대한 열정이 맞을 거야. 그 순수한 열정과 치열한 준비와 용기 있는 실천 앞에 겸허해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저자는 시조시인답게 한 떨기 매화의 피고 짐을 통해 인생의 깊은 이치의 깨달음을 토로한 것이다."나는 과연 나의 삶을 저토록 치열하게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이 수필집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울리는 마음의 메아리이다. 275쪽, 1만5천원

2021-05-15 06:30:00

[책CHECK]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책CHECK]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문화운동으로 사회변혁을 꿈꿨던 65학번 박방희 시인의 40대가 시집으로 나왔다. 1980년대 당시 썼던 시들이다. 40년 가까이 출간되질 못했다. 그의 40대는 전두환 군사정부에 맞선 민주화 요구가 절정에 달한 때였다. 시(詩)도 구속되던 시절이었다. 시인도, 출판사도 섣불리 있는 그대로를 내놓지 못했던 이유다.시집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는 시국의 불안함, 민주화운동 탄압, 권력의 횡포와 위선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진다.이진엽 평론가는 "흑갈빛으로 인화된 지난날의 풍경과 고뇌, 그리고 우울한 시대에 남몰래 흘리던 눈물을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의 이런 행위는 세상의 참된 변화를 도모하려는 양심의 발로로, 그리고 어둠의 시대에 빛을 향해 기록된 비망록으로 읽혀진다"고 평했다. 126쪽, 9천원

2021-05-15 06:30:00

[책CHECK] 무라카미 T (내가 사랑한 티셔츠)

[책CHECK] 무라카미 T (내가 사랑한 티셔츠)

달리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책으로 써내더니 이젠 자신이 갖고 있는 티셔츠로도 에세이를 쓴다. 그러고선 단박에 베스트셀러에 올려놓는다.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니까.어쩌다 보니 쌓인 티셔츠가 수백 장, 그러다 써낸 에세이가 열여덟 편이다. 잡지사와 인터뷰를 하다 무심코 발견한 티셔츠 수집 습관이었다. 잡지 연재로 시작된 글이 책으로 나온 것이다.위스키, 마라톤, 레코드 등 각 에세이의 소재가 돼준 티셔츠는 자신의 일상이자 살아온 기록이다. '티셔츠로 본 하루키'라 해도 좋다.책은 가격에 비해 고급스럽다. 티셔츠 색깔을 살리기 위해 책 전체를 컬러로 만들었다. 사진 잡지를 보는 듯하다. 좋은 작가는 독자에게 영감을 주기 마련인데 책을 읽다 보면 문득 티셔츠를 정리하고 싶어진다. 192쪽, 1만4천800원

2021-05-15 06:30:00

[알립니다] 제7회 매일 시니어 문학상 작품 공모 (모집 요강)

[알립니다] 제7회 매일 시니어 문학상 작품 공모 (모집 요강)

2015년 전국 언론사 최초로 '시니어문학상'을 제정, 작품을 공모해온 매일신문이 올해도 '매일시니어문학상'을 통해 앞선 시대의 지혜를 기다립니다. 올해로 7회째인 매일시니어문학상 공모는 만 65세 이상(1956년 7월 7일 이전 출생) 시니어 세대의 삶이 담긴 옥고를 모십니다. 모집 부문은 논픽션, 시, 수필 3개 부문입니다. 작품 주제에 제한은 없습니다. (모집요강 참조)세월의 풍파를 견디고, 묵묵히 걸어온 족적을 글로 표현해주세요. 술 마시며 풀어낸 무용담은 술안주에 그치지만 글로 써낸 수난기, 생존기, 분투기 등은 매일시니어문학상 응모 작품이 됩니다. "내가 살아온 걸 글로 쓰면 영화 한 편은 될 거"라시던 시니어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모집요강- 논픽션 1편 (A4 용지 15매 안팎〈글자크기 10포인트〉, 200자 원고지로 환산할 경우 100장 이상)- 시 (한시·시조 포함) 5편 이상 (매수 제한 없음)- 수필 5편 이상 (작품 당 A4 용지 1매 남짓, 200자 원고지로 환산할 경우 작품 당 10매 안팎)▶응모자격- 2021년 7월 7일 (수상 발표일) 기준 만 65세 이상 (1956년 7월 7일 이전 출생)- 등단 10년 이상 문인은 응모할 수 없습니다.(2011년 7월 7일 이후 등단하신 분은 응모 가능)▶시상내역- 대상 (전 부문에서 1편) : 상금 500만원- 시니어문학상 당선작 (각 부문 5편) : 상금 각 100만원▶보내실 곳(41933)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 매일신문사 편집국 문화부 시니어문학상 담당자 앞▶접수마감2021년 6월 8일(화) 오후 6시▶당선작 발표2021년 7월 7일(수) 본지 창간기념호▶시상식당선인에게 개별 통지※ 유의사항- 모든 작품은 컴퓨터 워드 작업으로 작성한 뒤 A4 용지(원고지 아님)에 출력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육필 원고는 접수하지 않습니다.- A4 용지 1장에 응모 부문, 작품 제목, 본인 주소, 본명, 연락처(자택 혹은 휴대전화)를 적어 작품과 함께 첨부해주세요.- 모든 작품은 우편으로 접수합니다. (방문접수 가능, 이메일 접수 불가)- 입상작의 저작권은 5년 동안 매일신문사에 있습니다.- 미발표 창작품만 응모할 수 있습니다. 당선작 발표 이후에라도 표절 및 이미 발표한 작품, 등단 10년 이상 작가의 응모작으로 밝혀질 경우 당선을 취소합니다.- 응모한 작품은 돌려드리지 않습니다.문의 053)251-1741

2021-05-14 16:30:33

[오늘의 역사] 1902년 5월 15일 시인 정지용 태어남

[오늘의 역사] 1902년 5월 15일 시인 정지용 태어남

한국 근대 시사에서 섬세하고 자유로운 언어로 새로운 시적 경지를 연 시인으로 평가받는 정지용 시인이 충청북도 옥천에서 태어났다. 그는 1920~1940년대에 활동했던 시인으로 참신한 이미지와 절제된 시어로 한국 현대시의 성숙에 결정적인 기틀을 마련한 시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집으로 '정지용 시집' '백록담' 등이 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1-05-14 14:46:15

[다시,사투리] “사투리는 우리말의 화석...고향 사랑하듯 보존·기록해야죠”

[다시,사투리] “사투리는 우리말의 화석...고향 사랑하듯 보존·기록해야죠”

◆3.사투리와 사람들 7. 안동방언사전 펴낸 김정균씨2009년 안동방언사전을 펴낸 김정균씨. 그의 사투리 사전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증보판 제작을 위해 새로운 단어를 채록하고 더 많은 용례를 보충하며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 있다. 사투리를 보존하고 기록하는 일이 고향 사랑이라고 믿고 있는 김씨는 요즈음 마음이 급하다. 사투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투리가 사라진다는 것은 거대한 역사박물관이 없어지고, 민중의 거칠고 질긴 삶의 기록이 허물어지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의 말은 시종 차분하고 진중해 안동사투리의 무게감은 물론 묘한 세련미까지 느껴졌다. -2009년 안동방언사전을 만들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서울에서 나왔습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지요. 고전문학과 현대문학 국어학 세 분야 중에 국어학을 택했습니다. 대학 재학 중 답사를 다니며 지역사투리를 채록하고 방언수집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고향인 안동사투리에 대한 관심과 애정,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방언사전의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교직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자료를 모으신 것이군요▶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집안사정 때문에 안동으로 내려왔습니다. 고향에서 교직생활을 시작면서 안동방언에 대해 공부하고 자료를 모을 수 있는 기회라 여겼습니다. 매일 사투리를 조금씩 채록하고 뜻을 알아내면서 일기처럼 정리했습니다. 주변 선생님의 도움도 컸지요.-스스로 만족스러운 책 이었습니까▶1만5천여 개의 단어가 실려 있고 400페이지에 이르는 책입니다. 서둘러 내다보니 모자라는 부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 계속 새로운 사투리를 접하면서 증보판을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준비 해왔습니다.-책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요▶국내 방언연구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서울대 최명옥 교수님(현 서울대 명예교수)께 책을 보내드렸더니 고저표기와 함께 용례를 더 많이 실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직접 전화로 격려를 해주시니 아주 감사했습니다. 이것이 증보판을 준비한 계기가 된 듯합니다.-책을 만들 때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표준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사투리들이 있었습니다. 또 듣기 힘든 사투리를 만나면 그 말 뜻을 정의 하는 것도 쉽지 않았지요. 경북방언사전이 참고가 되었습니다.-안동방언사전 출판을 계기로 안동지역 사투리 대회가 열렸다고 들었습니다.▶사실 책은 안동문화원 요청으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문화원에서 방언사전을 발간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제 방언사전 출판을 계기로 안동문화원에서 사투리 대회를 열었고, 지금은 10회를 넘길 만큼 알찬 사투리대회로 정착했습니다.-안동사투리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반촌과 민촌의 사투리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특히 호칭에서 이런 특징이 뚜렷이 보입니다.-예를 들면 어떤 것입니까▶안동지방의 반가에서는 할아버지를 '큰 아배'라고 합니다. 증조부를 '할배'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민촌에서는 할아버지를 그냥 '할배'로 부릅니다.-지금은 사라진 사투리도 상당히 많지요▶요즈음은 안동 장에 가도 안동사투리를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게 싫고 어색해서 제가 먼저 '얼마니껴'라며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우리 고유의 풍습이나 농기구 명칭, 건축 용어에 관련된 방언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사투리를 보존해야할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머루를 안동에서는 '멀구'라고 부릅니다. 고려시대에 지어진 청산별곡에는 '멀위와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랏다'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때 '멀위'라는 단어를 보면 그 이전에는 멀귀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투리에 '멀구'라는 말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사투리는 우리말의 화석입니다. 사투리의 보존은 우리말의 보존과 다르지 않습니다.-방언사전이 사투리보존에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십니까▶전국에서 사투리 방언사전을 펴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중에는 국어 전공자도 있고 비전공자도 있으나 모두다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람이 있다면 군지(郡誌)에 일부분으로 들어가 있는 '사투리 언어편'을 독립시켜 보다 더 많은 자료를 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책들을 종합하면 바로 대한민국 방언사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오랜 교직생활동안 학생들에게 사투리를 알리려는 시도를 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특별활동으로 '안동말 연구반'을 꾸려 학생들과 직접 채록하고 조사하고 했는데 인기가 없었습니다(웃음) 학생들은 사투리 사용을 재미있어하지만 직접 조사하고 모으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학교에서 언제 퇴직 하셨나요▶2019년입니다. 퇴직 후 방언사전 증보판에 더욱 박차를 가했습니다. 내년에는 출판할 생각입니다.-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계시면서 보람된 일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안동 경일고등학교 교사로 온지 얼마 되지 않아 교내 시화전이 열렸습니다. 시를 출품한 학생 중에 눈에 띌 만큼 재능을 가진 학생이 있었습니다. 바로 안상학 시인입니다. 자랑스러운 제자이지요. 그도 사투리를 이용해 시를 쓰기도 하는데 '아배생각'이란 시를 특히 좋아합니다.-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입니까▶내년에 증보판을 내는 것입니다. 그 외에는 다른 욕심이 없습니다. 텃밭을 가꾸며 고향사람들의 진한 사투리를 들으며 행복하게 늙고 싶습니다.글 사진 김순재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sjkimforce@naver.com이 기사는 계명대학교와 교육부가 링크사업으로 지역사랑과 혁신을 위해 제작했습니다.◆다시, 사투리 연재 순서1.왜 다시, 사투리 인가2.예술 속 사투리3.사투리와 사람들4.외국의 사투리 보존과 현황5.대담◆사투리 연재 자문단김주영 소설가안도현 시인이상규 전 국립국어원장김동욱 계명대학교 교수백가흠 계명대학교 교수

2021-05-14 14:30:00

[손경찬의 장터 풍경] 음식맛내기

[손경찬의 장터 풍경] <62>음식맛내기

장사하는 사람들이비빔밥이면 비빔밥콩국수면 콩국수또 추어탕에 된장국낙지볶음에 갈치찌개까지메뉴 판에 있는 대로손님 주문하는 대로척척 만들어 낸다. 젊었을 때부터음식장사하면서배운 솜씨가여간 재빠르지 않아이 시장 바닥에서는음식 맛내기가최고 손이라 하지.손경찬 (대구예술총연합회 정책기획단장)

2021-05-14 14:17:00

5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 (교보문고)

1. 귀멸의 칼날 23 (고토게 코요하루·학산문화사)2.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팩토리나인)3. 질서 너머 (조던 피터슨·웅진지식하우스)4. 공간의 미래 (유현준·을유문화사)5.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등 7명·문학동네)6.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소윤·북로망스)7.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정선용·알에이치코리아)8. 주린이가 가장 알고 싶은 최다질문 TOP 77 (염승환·메이트북스)9. 프리워커스 (모빌스그룹·알에이치코리아)10. 흔한남매 7 (흔한남매·아이세움)

2021-05-14 10:19:14

'집도 없이 결혼? 노예처럼 일만!코인 뿐인 희망' 기안84 웹툰 왜 안 먹히나?

'집도 없이 결혼? 노예처럼 일만!코인 뿐인 희망' 기안84 웹툰 왜 안 먹히나?

웹툰작가 기안84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더불어 젠더 갈등을 풍자하는 이야기를 게재해 회자되고 있다.최근 네이버 웹툰에 올라온 '복학왕' 인류의 미래 1,2화에서는 봉지은과 결혼하려는 우기명과 김두치의 갈등이 그려졌다. 김두치는 우기명에게 "집도 없으면서 결혼까지 하려고?"라고 물었고, 우기명과 봉지은은 "회사 다니니까 일해서 살 것", "우리가 어디 살든 무슨 상관"이라고 분노했다.김두치는 "평생 일만 해야 할걸. 노예처럼", "집 값은 이미 하늘을 뚫고 가 버렸다", "노동의 가치는 떨어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해당 장면에는 가상화폐의 이미지가 삽입됐다.이어 "더 큰 문제는 남녀간 끝도 없는 갈등", "서로 사랑해야 할 사이가 죽일 듯이 싸운다"며 최근 불거진 젠더 갈등에 대해 꼬집었다. 이어 "사상 최저의 결혼·출산율과이 이것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기안 84는 달팽이처럼 자웅동체(雌雄同體)화 된 김두치와 봉지은의 모습으로 작금의 세태를 풍자했다. 한 몸이 된 두 사람은 "우리에게 살림이라는 개념은 의미 없다"며 "너무 비싼 집값, 너무 많은 갈등, 코인 뿐인 희망, 가족의 해체, 출산율의 종말. 인류가 살아남는 방법은 자웅동체화 뿐"이라며 사라졌다.다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최근 게재된 342화는 평점 4.42, 343화는 3.26점으로 정부 정책과 사회 현상을 비판하려고 지나치게 개연성 없는 스토리를 구성했다는 혹평이 잇따랐다."기안84 선 넘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니가 나혼자산다 나오고 연예인 지인 생기는건 웹툰작가라는 직업이 있고 우리들 독자가 있어서 가능했다는 건 아냐?", "이정도면 병원 가봐야되는거 아닌가", "왜 갑자기 스토리 전개가 이따위로 됨?" 등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앞서 기안84는 '복학왕'의 주인공 우기명의 결혼 준비 이야기에 집값 폭등, 임대주택 논란, 과열된 청약 열풍 등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아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이끈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초 "부동산 만큼은 자신 있다"며 여러 차례 부동산 투기 금지 정책을 펼쳤지만 계속해서 집값이 폭등하는 상황과 맞물리며 공감대 형성에 성공한 것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문제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비리사태까지 겹치며 지난 재보선에서 죽비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만한 심판을 받았다"고 실패를 자인했다.

2021-05-13 18:14:32

세계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의 즐거운 여행 이야기…'지구야 너를 만나 행복해'

세계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과의 즐거운 여행 이야기…'지구야 너를 만나 행복해'

올라혜진의 신간 [지구야 너를 만나 행복해]는 저자가 500일간 세계일주를 하며 생긴 다양한 에피소드를 사진과 글로 기록한 여행에세이다. 저자는 잘 다니던 회사를 어느날 그만두고 세계일주에 나선다. 그렇다고 엄청난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니다. 그냥 아무런 계획없이 가장 싼 항공권을 구매하면서 세계 일주를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된 올라혜진의 세계일주는 캄보디아 씨엠립 공항에 도착해서부터 흥미롭게 전개된다. 작가 자신도 모르는 수많은 에피소드와 모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올라혜진은 지구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감동을 많이 받아지만 그보다 더 큰 감동은 역시 사람이었다고 말한다.그는 "세계일주를 하며 만난 가장 행복했던 것은 현지인들의 따뜻한 배려와 사랑 그리고 그곳에 온 외국인 친구들과의 우정을 나누었던 것입니다. 그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나를 더욱 성장 시켜줬고 자연의 어떤 아름다운 풍경보다 더 큰 감동을 주었어요." [지구야 너를 만나 행복해]에 수록된 동남아, 호주, 미국, 남미, 유럽, 러시아 등 약 40개국의 나라와 도시를 여행하며 저자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 함께 여행하며 혼자서 수개월을 살기도 한다. 계획하지 않고 떠난 여행, 세계각국에서 온 여행자들과 성별 나이를 떠나서 친구가 되고 현지인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진정한 자유여행자의 모습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올라혜진은 이 책에서 500일간의 세계일주를 통해 자신이 얻은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고 고백한다. "'처음 이 긴 여행을 시작했을 때와 나는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 긴 여행을 끝내려고 하니 시원섭섭하면서, 나 자신에게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이다. 나는 여행을 시작했던 16개월 이전의 나와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알게 되었고, 저마다의 '삶'이라는 세계를 존중해 줘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올라혜진은 사랑을 주고 받는 것과 삶을 존중하는 법에 대해 배웠다고 한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는 여행을 하며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되었다"고 전한다. 코로나19로 세상으로 향하는 모든 길이 막힌 상황이다. 여행에 대한 갈증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이때 올라혜진의 [지구야 너를 만나 행복해]는 세계여행을 준비하거나 꿈꾸는 사람들에게 단비와 같은 책이다. 어떤 여행 책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저자의 현장감 넘치는 사진과 글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작가와 함께 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2021-05-13 15:12:27

[오늘의 역사]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 선언

[오늘의 역사]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 건국 선언

텔아비브 미술관에서 유대 국가 건국위원회 의장 벤구리온이 이스라엘 건국을 선언했다. 제1차 세계대전 때 영국을 도운 보답으로 유대인 국가 건설을 약속받은 '밸푸어 선언'이 시오니즘에 결정적으로 힘을 보태 준 덕분이었다. 이로써 2000년에 걸친 유대인의 유랑은 끝이 났지만 졸지에 삶의 터전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날로 새로운 난민이 되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1-05-13 14:31:41

'낙동예술대전' 임재남·김대년·이재덕·강경호·허선진·공경순 씨 대상

'낙동예술대전' 임재남·김대년·이재덕·강경호·허선진·공경순 씨 대상

(사)대한민국 낙동예술협회(이사장 오해영)가 주최하고 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14회 낙동예술대전에서 한문 부문에 출품한 임재남와 김대년 씨, 문인화삼체상 부문 이재덕, 서각 부문 강경호, 민화 부문 허선진, 캘리그라피 부문 공경순 씨가 각 부문별 대상을 받았다.이번 예술대전에는 한문, 한글, 문인화, 한국화, 서양화, 서각, 민화, 인두화, 인물화, 섬유공예, 한지공예, 캘리그리피 각 부문에서 1천19점이 출품됐으며, 2차에 걸쳐 심사한 결과 부문별 대상 6점, 최우수 16점, 우수 23점이 결정됐고 다수의 삼체상과 특별상 및 특선 입상자가 선정됐다.오동섭 심사위원장은 "이번 대전에서는 참신하고 다양한 예술성과 현대적 감각이 잘 나타났다면서 힘찬 필체, 섬세한 터치, 창의성의 돋보이는 뛰어난 작품들이 많았다"고 말했다.수상작은 오는 7월 6일(화)부터 11일(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층과 7월 13일(화)부터 16일(금)까지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수상자 명단▶최우수상=▷한문:박현규, 권경선, 한혜숙, 류동웅 ▷한글:배희자 ▷문인화:장혁수 ▷한국화:김금조 ▷서양화:하정은, 박옥랑 ▷서각:한미정 ▷민화:최선정, 채윤희 ▷한지공예:이솜결 ▷캘리그라피:정선희, 김정희 ▶우수상=▷한문:김선자, 신병하, 김지훈, 정혜원, 정지수, 조진규, 윤종근 ▷한글:주현자, 김옥주 ▷문인화 삼체:김창원 ▷한국화:박경숙, 이동순 ▷서양화:이동환, 김방휘 ▷서각: 차민수 ▷민화:이현진, 양지영 ▷인두화:조창근 ▷인물화:김영아 ▷섬유공예:이경은 ▷한지공예:박나현 ▷캘리그라피:유명희, 김은녀 ▶삼체상=▷한문:안승오, 전부일, 배효식, 도종기, 임순일, 황대해, 김기필, 이두원, 곽지근, 강종환, 임재후, 이병생, 백순경, 이기훈, 이대기, 박우영, 류고하, 김시현, 정혜자, 정승대, 박건애, 박명희, 박순남, 조문주, 노춘자, 심일석 ▷한글:박태금, 신재순, 박남미, 백태용, 이경우, 박미경 ▷문인화:이재덕, 김창원, 이재영, 성윤순, 조성해, 김종득, 정연도, 김영해 ▶특별상=▷한 문:이일기, 윤철수, 임중택, 김태원, 최승하, 오양근, 권철희, 정동환, 임재남, 권영창, 김상곤, 김필규, 노재일, 정희재, 최경조, 전성원, 임춘학, 하정수, 엄대출, 박진화, 조현일, 이석식, 김옥희 ▷한문삼체:안승오, 전부일 ▷문인화:김현욱, 김순덕, 김춘자 ▷한국화:양세동, 조춘선, 최소정 ▷서양화:권태주, 구명희, 김임분, 박승진, 김영미, 김문희 박종식 ▷민화:박기조, 윤영애, 강정숙, 손경희, 최명순, 안경숙, 권진경, 오경미, 정말임, 강춘희, 엄선미, 허숙희, 이해경, 김경희, 조연재, 장희선, 이동희, 최인주, 이순란, 서점례 ▷인두화:전미래, 박상근, 이승진 ▷인물화;조춘선,김정자 ▷섬유공예:이정화 ▷한지공예:조춘선, 임경숙 ▷캘리그라피:이경이, 임재근, 홍덕인, 김숙자, 정윤희, 김정숙, 이숙희, 임장춘, 남영아, 홍기옥, 문미정, 정미라 ▶특선=▷한문:김선자, 김대년, 김성동, 김형태, 문복순, 이종권, 손천익, 이명숙, 이상길, 이찬균, 권동현, 최인희, 김태원, 김용식, 노재민, 최효원, 이영애, 이명재, 박석조, 이만철, 정현창, 정영도, 박상득, 장인수, 이종호, 신용우, 권종원, 서춘희,최영학,이홍선,정일우,이태진.전은영 ▷한문 삼체:배효식, 도종기, 임순일, 황대해, 김기필, 이두원, 곽지근, 강종환, 임재후, 이병생, 백순경, 이기훈, 이대기, 박우영, 류고하, 김시현, 정혜자, 정승대, 박건애, 박명희, 박순남, 조문주, 노춘자, 심일석 ▷한글:최병갑, 박현규, 황혜원 ▷한글삼체:박태금, 신재순, 박남미, 백태용, 이 경우 ▷문인화:하민주, 오재천, 박명순, 이주예 ▷문인화 삼체:이재영, 성윤순, 조성해, 김종득, 정연도, 김영해 ▷한국화:양세동, 신정혜, 김태연, 김영아, 권정아, 정선옥, 유해용 ▷서양화:박덕은, 김태진, 하지영, 김도희, 이선자, 정은실, 이해경, 이재홍, 이해령, 손유례 ▷서각:곽진주, 김용대 ▷민화:김경은, 김성숙, 김은주, 박경옥, 이효정, 이귀조, 장세자, 이정화, 최명순, 최선정, 권진경, 오경미, 안자숙, 엄선미, 이복희, 서수원, 김선희, 김경희, 고은옥, 채윤희, 이순자, 유영미, 이동희, 최인주, 이묘경, 신희원, 이순란, 이수인 ▷인두화:전미래, 전미래, 조창근, 박상근, 조이용 ▷인물화:김금조 ▷섬유공예:이정화 ▷한지공예:강필녀, 김란희, 최영희 ▷캘리그라피:박찬현, 박정혜, 임은주, 성희연, 류정은, 박진아, 윤성희, 이금주, 신영자, 윤경희, 손영희, 이연주, 민병금

2021-05-13 11:52:44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 '영남요 3인전'

현대백화점 대구점 갤러리H '영남요 3인전'

9대를 이어온 300년 도예가문의 명품 그릇과 달항아리 및 도자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가 현대백화점 갤러리H에서 열리고 있다.국가무형문화재 제105호 사기장 김정옥(7대)을 비롯해 8대 김경식, 9대 김지훈까지 작품들이 '영남요 3인전'이라는 이름으로 선을 보이고 있다.김정옥 사기장은 조선시대 최고의 왕실자기를 만들었던 사옹원 분원의 사기장인 조부의 전통 백자 기술을 전승받았고, 김경식은 한국 전통자기 제작기법의 체계적인 전승과 전파를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지훈은 진사유 좁은 입 항아리, 진사유다완 등 붉은 색 안료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통해 관객의 시선을 끈다.특히 이들은 발물레 작업을 고집하면서 형태가 없는 흙을 도공의 손과 혼을 투영해 작업하고 있다.이번 전시에선 도자기 6점과 다완 7점을 볼 수 있고 작업과정을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6월 2일(수)까지. 053)245-3308

2021-05-13 11:38:24

바리톤 김상충-이동환의 듀오 콘서트, 15일 문예회관서

바리톤 김상충-이동환의 듀오 콘서트, 15일 문예회관서

스승의 날인 15일(토) 오후 5시, 사제지간인 바리톤 김상충·이동환의 듀오 콘서트가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 마련된다.이번 콘서트는 스승과 제자 관계에서 지역예술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예술가를 소개하는 '청출어람 시리즈'의 첫 번째 무대이다. 김상충은 이동환를 성악의 길로 인도한 스승이다.이번 공연에서 김상충과 이동환은 세월을 뛰어넘는 화음을 선보인다. 먼저 이동환이 대학 입시 때 김상충 선생의 지도를 받으며 불렀던 브람스의 가곡 '다시는 네게 가지 않으리', '5월의 밤'부터 시작해 조두남의 '그리움', 이원주의 '연'과 같이 스승의 연륜과 제자의 젊음 에너지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우리나라 가곡을 들려준다. 이어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지오반니'의 아리아를 듀엣으로 부르는 한편 스승이 제자에게, 제자가 스승에게 전하는 특별한 곡으로 서로 소통하는 시간도 가진다.이날 반주는 두 사람과 한 무대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피아니스트 박선영이 맡는다.영남대 성악과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김상충은 국내외 오페라의 주역으로 활동했다.이동환은 영남대 성악과와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악대학 오페라과를 졸업했다. 독일 함부르크 국립극장, 아우크스부르크 극장 주역가수로 활동했으며, 현재 영남대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전석 1만원. 입장권은 티켓링크(ticketlink.co.kr, 1588-7890)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artcenter.daegu.go.kr)를 통해 예매하면 된다. 053)606-6135

2021-05-13 11:36:22

갤러리 분도 최상흠 '인더스트리 페인팅'전

갤러리 분도 최상흠 '인더스트리 페인팅'전

대구 갤러리분도는 색면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최상흠 작가의 개인전 '인더스트리 페인팅'(Industry Painting)전을 열고 있다.최상흠은 화방에서 구입하는 일반 미술재료가 아닌 산업용 재료를 사용해 작업을 해 나가는데 이번 개인전에서는 산업용 레진 몰탈에 아크릴 물감을 섞고 경화제를 혼합한 '인더스트리 물감'을 사용했다.작가는 2009년 캔버스 위에 에폭시 수지 페인트로 작업을 시작해 2015년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처음 '인더스트리 페인팅'을 선보인 이래 계속 이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작업에서 알 수 있듯 작가의 관심은 색에 집중돼 있다. 그가 다루는 색은 눈으로 감각하는 색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의적인 것으로 불교적 성찰과 관련이 있다. 그의 색이 드러남과 동시에 매끈한 표면을 통해 세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또한 최상흠의 작업과정은 우리의 삶을 흉내 내고 있다. 매일 반복된 삶을 살고 있는 우리처럼 그는 반복된 행위를 통해, 캔버스 위에 차곡차곡 쌓인 물감들의 층(層)을 나타내듯 작품의 삶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이 때문에 최상흠이 만들어낸 색은 어느 물감회사서도 만들 수 없는 색이며 어느 팔레트에서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색이 된다. 전시는 6월 12일(토)까지. 053)426-5615

2021-05-13 11:36:04

스릴러 연극 ‘흉터’ 8월 말까지 장기 공연

스릴러 연극 ‘흉터’ 8월 말까지 장기 공연

㈜아트플러스씨어터가 28일부터 스릴러 연극 '흉터'를 무대에 올린다. 아트플러스씨어터(대구 중구 동성로3길 89)에서 8월 29일까지 이어지는 총 141회 장기 공연이다. 특히 연극 '흉터'는 2012년 대학로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장수 공연으로 꼽힌다.대학시절부터 사랑과 우정 사이의 관계를 이어온 재용, 동훈, 지은 세 사람의 등산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그러나 지은은 등산 도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숨진다. 8년이 흐른 뒤 재용과 동훈은 지은이 죽었던 그 산을 다시 찾는다. 등산 중 재용은 부상을 입게 되고, 이들은 설상가상 길까지 잃게 된다. 가까스로 발견한 검은 산장에 들어가 구조대를 기다리기로 하는데.그런 두 사람에게 자꾸만 지은과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과거 벌어졌던 끔찍한 사고의 기억이 이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간다. 서서히 드러나는 공포의 실체와 잔인한 반전, 그날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석봉준 연출은 "사람들의 죄책감에 대한 '기억'과 마음의 '흉터', 그리고 아물지 못한 흉터를 가진 채 살아가는 이들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도록 했다"며 "작품을 통해 자신이 지니고 있는 '흉터'는 무엇인지, 또한 자신이 누군가에게 '흉터'를 남기진 않았는지 되돌아 볼 수 있는 장치적인 요소를 담아 관객들의 작품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장기 공연답게 트리플 캐스팅으로 진행된다. 동훈 역에 이종환, 이평화, 전청일이 나서고 지은 역으로 강민주, 김진주, 유원진이 무대에 오른다. 재용 역은 강동웅, 양승환, 엄현수가 연기한다.러닝타임 80분. 중학생 이상 관람가. 관람료: 1만8천원(평일), 2만1천원(주말). 공연시간: 화~목 오후 7시 30분, 금 오후 5시, 7시 30분(2회 공연), 토 오후 2시, 4시 30분, 7시(3회 공연), 일 오후 2시, 5시(2회 공연), 월 휴관. 053)422-7679

2021-05-13 11:35:50

[기고]경제 잘 아는 차기 지도자를 희망하며

[기고]경제 잘 아는 차기 지도자를 희망하며

얼마 전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5년 뒤면 작년 말(48.7%)보다 21%포인트나 증가한 69.7%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가 폭으로 보면 IMF에서 선진국으로 분류해 조사한 35개국 가운데 2위이고,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호주, 일본 등 9개국 중에선 가장 높은 수치다.2020년 말 기준 국가 채무는 847조 원으로 전년도보다 124조 원 급증해, 1인당 국민 채무도 1천634만 원으로 전년 대비 239만 원 늘었다는 기사도 있다. 국가 채무에 공무원, 군인연금, 공적연금 충당 채무 1천44조 원을 합치면 나랏빚 총액은 1천985조 원으로 지난해 GDP 총액(1천924조 원)마저 넘어섰다고 한다. 국민들이 나중에 갚아야 할 돈이라는 점에서 후손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미래의 불확실성은 최근 20, 30대가 '영끌'이라는 표현을 써 가며 빚을 내 부동산, 주식을 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본다. 집 한 채를 마련하기 위해 30년간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현실이고 보면 그들의 방식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국가 부채의 큰 비중을 공적연금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자리 문제의 해결을 위해 공적자금과 세금으로 일자리를 만들어 부담을 증가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개인 채무의 가장 큰 부분이 주택담보대출이라는 점에서, 집값을 안정화시켜야 하는 것은 자명하다.가장 쉬운 경기부양책이 부동산 가격 상승이고, 가장 쉬운 일자리 증가가 단순 노무에 해당하는 공적 일자리와 토목공사로 수십 년간 써 왔던 방식이지만, 백신 접종도 진행되고 있고,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임을 감안해 본다면 지금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정부는 과거 구태에서 벗어나 저성장, 저출산,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비전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장의 목적만을 이루기 위해 정책을 추진하다 국민에게 어려움을 떠넘긴 것은 지난 IMF 사태면 충분하다. 외국발 위기로 인해 국내 경기까지 바닥을 친 것은 리먼브라더스 사태면 충분하다.IMF 사태는 수많은 기업의 부도를 야기했으며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진행되었다. 금 모으기로 대변되는 위기 극복 DNA가 뼛속 깊이 새겨져 있는 우리 국민들의 힘이 아니었으면 그리스처럼 나라가 부도나 버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준비된 상태에서 벌어진 지난 일본의 수출규제는 오히려 소재, 부품, 장비로 대표되는 대일 무역 불균형을 과감하게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기술 독립을 이루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해 오던 정권 유지만을 목적으로 한 근시안적 정책의 남발이 아니라, 일자리는 상공인들이 만들어야 하고 정부는 이러한 일자리가 양질의 일자리화될 수 있도록 중소 상공인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토대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내년이면 벌써 대선이다. 국가 정책 입안 실패의 손실을 세금으로 충당하려 하지 않는 지도자, 근시안적이지 않은 미래를 볼 줄 아는, 한마디로 경제를 아는 지도자가 필요한 때다. IMF를 넘어선 국민들이 자녀들에게 무용담처럼 자랑스럽게 위기 극복 이야기를 하듯, 코로나19 사태를 넘어선 우리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후손에게 무용담을 들려줄 수 있는 미래를 희망해 본다.

2021-05-13 11:35:29

대구미술협회 "이건희 국립근대미술관 대구 설립해야"

대구미술협회 "이건희 국립근대미술관 대구 설립해야"

대구미술협회(이하 대구미협)는 12일 성명을 내고 '이건희 국립근대미술관은 반드시 대구에 설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미협은 이를 위해 2천500여 회원들과 함께 뜻을 모아 유치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점찬 대구미협회장은 "이병철·이건희 컬렉션으로 대표되는 국립근대미술관은 누가 뭐래도 대구에 설립되는 것이 순리"라며 "미국의 카네기 재단이나 록펠러 재단처럼 삼성문화재단을 포함한 삼성그룹 컬렉션의 상징성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밝혔다.이점찬 회장은 "세계 주요 미술관의 운영 추세를 봐도 근대 이전과 근대, 현대로 역할분담이 돼 있고 그에 따른 연구, 보존, 전시, 교육의 지향점이 다르다"며 "이건희 컬렉션을 중심으로 대구에 근대미술관이 마련되면 국내에서는 최초로 이 모든 콘셉트를 갖춘 문화 선진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이번 이건희 컬렉션 중에는 우리나라 근대 작가들의 대표작과 미공개 작품이 1천여 점 포함돼 미술사적·문화사적 가치가 클 뿐 아니라 국내 근대 미술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그는 또 "대구 근대미술은 미술사적 의의와 서양화 도입기, 신문물의 유입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독특한 화풍과 양식을 형성했기 때문에 이건희 국립근대미술관의 대구 건립은 더욱 의미가 크다"며 "대구와 삼성의 인연을 생각해도 미술관이 당연히 대구로 와야 한다"고 했다.

2021-05-12 19:17:49

대구가 낳은 수묵추상의 거장, 서세옥 작품들 서울 성북구가 안았다

대구가 낳은 수묵추상의 거장, 서세옥 작품들 서울 성북구가 안았다

지난해 11월 별세한 한국 수묵 추상의 거장 산정(山丁) 서세옥 화백의 작품들이 생전 작가가 터를 잡고 살았던 서울 성북구에 안겼다. 고인의 뜻에 따라 그가 남긴 작품과 컬렉션 3천290점이 성북구에 모두 기증되면서다.서세옥의 유족과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12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고 서세옥 작품 및 컬렉션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수묵의 점과 선으로 인물 형상을 표현한 대표작 '춤추는 사람들(1989)'을 비롯한 구상화 및 추상화 450점과 드로잉, 전각 등 2천298점에 달한다. 앞서 서세옥의 고향인 대구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에 기부한 190점을 제외하고 그가 남긴 거의 모든 작품을 총망라하는 셈이다.아울러 겸재 정선과 추사 김정희, 소정 변관식 등 그가 생전 소장했던 작품 992점까지 서세옥 작품 세계의 뿌리까지 파악할 수 있는 방대한 규모다.성북구는 서세옥의 작품 세계를 감상하고 연구할 미술관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서세옥의 작품세계를 탐구할 유일한 메카가 될 곳이자 지역 주민들의 예술향유와 발전을 이끌어낼 지역기반 미술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그의 기증작은 오는 11월 추모전을 통해 공개된다.대구출신의 서세옥은 전통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수묵 추상 작업으로 한국화단을 이끌었으며, 40여 년간 모교인 서울대 미대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성북동에서 60년 넘게 산 서세옥은 생전에도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해왔다.지난 2009년 개관한 지역 자치구 최초의 등록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며 명예관장도 맡은 바 있다. 아울러 그를 중심으로 모인 성북 거주 미술인들은 1978년 성북장학회를 결성, 작품을 판 기금으로 지난해까지 1천700여 명의 관내 저소득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2021-05-12 17:29:30

대구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내달 공개

대구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내달 공개

대구미술관이 올 12월로 예정했던 '이건희 컬렉션' 21점의 시민 공개 시기를 다음 달 29일로 앞당겼다.대구미술관은 12일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인 '웰컴 홈'전을 6월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54일간 4, 5전시실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웰컴 홈'전은 이건희 컬렉션 21점 외에도 대구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이인성, 서동진, 변종하 작가의 작품 20여 점도 함께 전시해 미술관의 기증 작품의 가치를 더하고 작가를 충분히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예정일보다 6개월 앞당겨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이인성의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 이쾌대의 '항구'(1960), 서동진의 '자화상'(1924), 서진달 '나부입상'(1934), 문학진 '달, 여인, 의자'(1988), 변종하 '오리가 있는 풍경'(1976), 유영국 '산'(1970년대) 시리즈, 김종영 '작품 67-4' 등 이건희 컬렉션 21점이 공개된다.대구미술관은 이달 초 작품 21점을 보여주는 영상을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한데 이어, 8명의 작가와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소개 영상도 준비하고 있다. 또 앞당긴 전시 일정에 맞춰 작품에 대한 정밀 상태조사, 연구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남은 기간 동안 작가 및 작품 연구를 철저히 해서 이건희 컬렉션의 의미를 더하고 지역 미술사 연구와 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1-05-12 16:46:47

대구 수성아트피아, 소상공인 상생 '골목골목 사업' 펼쳐

대구 수성아트피아, 소상공인 상생 '골목골목 사업' 펼쳐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정성희)가 지역 상권과 상생하는 '대구 수성아트피아 골목골목'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이 사업은 수성아트피아가 골목 상권과 협력 관계를 맺는 공식적인 첫 시도이다. 소상공인과 수성아트피아의 콘텐츠를 서로 홍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수성아트피아는 소상공인을 위해 골목길 지도 제작을 통한 온·오프라인 홍보를 돕는다. 소상공인은 수성아트피아의 다양한 홍보물을 게재해 방문객들에게 홍보하고 수성아트피아가 주최하는 프로그램 운영에 참여한다. 또 계명대와 연계한 골목 브랜딩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수성아트피아에 따르면 주변 소상공인들에게는 주옥같은 스토리가 숨어 있다.'빵마루'는 1급 빵기능장 주인이 20년째 따듯한 빵을 굽고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로칸다' 셰프 정명성 대표는 유학생활 중 이탈리아 요리에 눈떴으며, 홀 업무를 총괄하는 엄지영 대표는 한국무용을 전공해 무용수로 활동하던 당시 수성아트피아 무대에서 선 경험도 있다. 동대구로에 위치한 '카페 데우스'는 20, 30대 청년 세대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문구점 '플레이'에는 다양한 스티커와 팬시 용품이 준비돼 있다. 지범로에 위치한 '포레스토'는 퓨전양식당으로 중년층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수성아트피아는 이 같은 주변 골목 상권의 다양한 소상공인들이 가지고 있는 각각의 고유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골목 콘텐츠에 다채로운 색을 입힐 예정이다.현재 카페, 요식업, 생활예술공방, 편의시설을 포함한 25개점의 소상공인 전수조사가 끝났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라탄공예, 페이퍼 플라워, 수제청 등 생활예술공방과 협업하는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일 어린이날 페이퍼 플라워에 참여한 장소윤(10)·라윤(8) 자매는 "접을 때 진짜 꽃 느낌이 나서 신기했다. 한번 만들어보니 혼자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카네이션을 만들어서 좋았다"고 웃었다.변현진 라탄공예공방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가게도 홍보할 수 있고, 수성아트피아와 협업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수성아트피아는 오프라인 홍보를 위해 소상공인의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골목 상권 로드맵을 제작할 예정이다. 또 골목 사진전, 시각홍보물 디자인, 콘셉트 영상 촬영, 슬로건 제작 등을 기획하고 있다.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를 개최하고 수성아트피아 공식 홈페이지에 별도로 홍보 페이지를 추가해 온라인 홍보도 할 계획이다.정성희 수성아트피아 관장은 "지역 상권과 수성아트피아 간 상생을 기반으로 스토리와 색을 더해 수성아트피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나아가 골목 소상공인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1-05-12 16:15:14

대구가톨릭대, 문화나눔 프로젝트 '코비트리' 전시

대구가톨릭대, 문화나눔 프로젝트 '코비트리' 전시

대구가톨릭대학교 문화예술경영 전공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해진 현재 상황을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25일부터 27일까지 대구가톨릭대 정문에 예술문화나눔 프로젝트 '코비트리'(Covi Tree)를 전시한다.Covi Tree는 Covid와 Tree의 합성어로 나무를 모티브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마스크와 일회용품 같은 쓰레기를 활용해 만든 나무 모형물.이 모형물에 대구가톨릭대 학생들과 교직원, 외부인들이 안심체온 스티커를 잎의 형태로 부착하는 참여형 전시를 통해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만이 코로나 쓰레기가 아닙니다. 안심체온 스티커 또한 코로나 쓰레기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일회용품을 활용한 전시 예술을 펼친다는 것이다.이번 문화나눔 프로젝트는 코로나19 탓에 무분별하게 늘어나고 버려지는 일회용품 쓰레기들에 대한 심각성을 환기시키고 환경보호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기획됐다.정휴준 대구가톨릭대 문화예술경영 전공 교수는 "문화예술기획 분야를 전공하는 제자들에게 보다 자유로운 기회를 제공해 한층 성장한 문화예술가치기획자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길 원하며, 사회에서 배우기 전에 해보는 이런 기획 경험은 학생들이 나아가야 할 길에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번 기획전시는 권수진 서지희 윤송미 이혜원 정은지 황태현 학생이 기획 및 제작, 연출했으며 노효정 서아영 이민지 오민주 전지민 학생이 스태프로 참여했다.

2021-05-12 15: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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