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순재·백일섭·손숙…명품 연극 배우 김천으로

이순재·백일섭·손숙…명품 연극 배우 김천으로

경북 김천시가 '제19회 김천국제가족연극제'를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12일간 김천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및 김천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김천국제가족연극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연극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연대회와 부대행사를 취소하고 '연극, 힘내세요!'를 슬로건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응원하기 위해 수준급 연극 작품 초청공연으로 추진한다.국내 최고 배우인 이순재, 백일섭, 손숙, 박정수 등이 출연하는 '장수상회'를 비롯해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 정태호가 출연하는 '그놈은 예뻤다', 배우 전무송과 가족들이 출연하는 '상당한 가족' 등 모두 13작품이 공연된다.모든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진행된다. 관람객은 ▷상시 마스크 착용 ▷좌석 한 칸 띄어앉기 ▷체온체크 및 출입명부 작성 ▷공연장 내 음식 섭취 금지(물, 음료 예외) ▷지정 좌석 관람 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켜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김천국제가족연극제추진위원회 홈페이지(www.gitf.co.kr)를 확인하거나 사무국(054-435-8279)으로 연락하면 된다.김천시 관계자는 "지방에서 보기 어려웠던 인기 연극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연극제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마음의 위안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2021-08-03 13:24:19

‘2021 청소년무대예술페스티벌’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려

‘2021 청소년무대예술페스티벌’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려

'2021 청소년무대예술페스티벌'이 7일(토) 오후 6시 30분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On Your Dream'을 슬로건으로 한 청소년무대예술페스티벌은 예술 꿈나무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대구예총이 마련한 행사다.올해로 7회째를 맞는 청소년무대예술페스티벌은 만 9세부터 24세까지 전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용음악, 실용무용, 국악, 연극/뮤지컬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참가 신청을 받았다. 총 91개 팀이 신청해 12개 팀이 결선에 올라 7일 자웅을 겨룬다.수상자에게는 대구시장상인 대상을 비롯해 대구시교육감상 등 총 1천750만원의 상금과 교통비가 수여된다.결선 무대에는 12개 팀의 경연과 함께 걸그룹인 '아이씨유', 댄스 퍼포먼스팀인 '저스트 절크'의 특별 초청 공연도 준비돼 열기를 북돋울 예정이다.

2021-08-03 11:31:13

다채로운 클래식 공연으로 8월을 채우다

다채로운 클래식 공연으로 8월을 채우다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는 '지역 청년음악가 지원 프로그램'의 8월 공연이 12일(목)부터 총 다섯 차례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진행된다.수성아트피아와 대구음악협회가 주관하는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는 지역 예술인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올해 '지역 청년음악가 지원 프로그램'에는 청년 음악가 103명이 선정됐다.12일(목) 오후 7시 30분 공연은 'ERōS'란 제목으로 진행된다. 소프라노 김나영 류지은, 테너 차경훈 석정엽, 바이올린 권영현, 피아노 조혜란이 출연해 '첫사랑'(김효근 곡)을 비롯해 영화 '여인의 향기'와 '대부' OST, 오페라 춘향전의 '사랑가' 등 사랑의 노래를 들려준다.14일(토) 오후 5시 공연 'Western Europe의 청취'에서는 플루트 김민희, 바이올린 박성하, 비올라 박종영, 첼로 이언, 피아노 최혜리가 무대에 올라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서곡'을 비롯해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베버의 '플루트,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3중주' 등을 연주한다.17일(화) 오후 7시 30분 'Tutti Rossini 갈라콘서트'에서는 소프라노 곽보라 강보민, 테너 김명규, 바리톤 김형준, 베이스 조광래, 피아노 박선민이 출연해 '작은 장엄 미사'곡과 '도둑까치', '윌리엄 텔' 등 오페라 서곡과 아리아 등 로시니의 전부를 보여준다.18일(수) 오후 7시 30분 공연 'Director's Cut'에는 소프라노 정소민 최윤희, 테너 조규석, 바리톤 김원주 유광준, 피아노 서인애, 퍼커션 정효민이 출연해 드라마 '빈센조'와 '모래시계', 영화 '어바웃 타임'과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 드라마, 영화 OST 곡을 들려준다.26일(목) 오후 7시 30분 공연 '클래식 밴드와 마술사'에서는 플루트·오카리나 하지훈, 타악 이재경, 건반 김종민, 마술 임호균, 테너 박희창, 첼로 이동열, 더블베이스 김도엽, 바이올린 전잠언이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성악과 마술을 선보인다.전석 1만원. 티켓은 수성아트피아(www.ssartpia.kr),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대구음악협회(053-656-7733)를 통해 예매하면 된다. 053)668-1800

2021-08-03 11:30:45

대구청년작가회 '색과 생명'전

대구청년작가회 '색과 생명'전

대구청년작가회는 ArtLab:범어(구 범어아트스트리트) 오픈 갤러리 C에서 기획전 '색과 생명'전을 열고 있다. 색은 생명이 있을 때 가장 아름답지만 평면 위에 덧칠된 색은 작가의 이성과 기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생명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1984년 창립전 이후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대구청년작가회는 만 45세 이하 젊은 작가들로 이뤄진 순수미술단체이다.이번 기획전은 12명의 작가가 평면 위에서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의 감상 포인트는 관람하는 시민들도 이들의 작품을 보며 자신의 색을 찾아 각자가 '색깔 있는 존재'라는 점을 되돌아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시는 17일(화)까지. 문의 010-4551-9340

2021-08-03 11:30:13

[내멋대로 그림읽기]나상미 작 '그럴듯한(Candyfloss)'

[내멋대로 그림읽기]나상미 작 '그럴듯한(Candyfloss)'

나상미 작 '그럴듯한(Candyfloss)' Oil and acrylic on canvas, 120x100cm, 2021 먼 훗날 역사학자가 인류세 기간 중 21세기 현재 상황을 정리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두 사건을 꼽으라면 '코로나19 팬데믹'과 '메타버스'(Metaverse)일 것이다.지금 세계는 변이를 거듭하고 있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 여념이 없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이전'과 '이후' 인류의 삶은 그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분명 변화의 바람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이와 동시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두 축으로 한 '메타버스'라는 3차원 가상세계의 등장도 이전과는 다른 삶의 양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나상미 작 '그럴듯한(Candyfloss)'은 보는 순간 시선을 확 잡아 끄는 마력이 있다. 그 이유는 '팬데믹 상황'과 '메타버스'라는 현재의 인류세가 지닌 변화의 두 축을 한 폭의 회화 속에 고스란히 담아놓았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현실을 옥죄는 바이러스의 공격 속에서 우리는 어디론가 안전한 곳을 찾아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상미는 그 도피처를 바닷가 야자수 그늘 아래서 책을 읽는 인물로 형상화했다. 재미있는 건 바다가 에머럴드빛이 아니라 붉은 색으로 표현됐고, 정작 책을 읽고 있는 자신이 있는 땅을 푸른 바다 빛으로 나타내고 게와 조개를 살짝 그려넣었다. 이런 역발상은 가공과 추상의 세계인 메타버스에서 매우 흔한 일이다. 가상세계에서 현실의 바다는 굳이 푸른 빛깔일 필요는 없다.단순한 색채와 간결한 선으로 동시대적 상황과 내면의 감정을 이렇듯 적절하게 추상과 형상의 경계를 넘어가며 한 점의 회화로 표현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판에 박힌 색감을 뒤집는 과감한 전환과 얼굴 대신 상자를 뒤집어쓴 인물을 통해 감상자의 시선을 오히려 더 잡아 끌게 하는 회화적 연출력은 나상미적인 조형언어로서 조금의 손색도 없어 보인다.이는 시대의 트렌드가 된 디지털 세계를 깊이 경험하고 오랫동안 함께한 시간들이 쌓여감으로써 디지털 세계, 즉 메타버스가 다 채워줄 수 없는 회화만의 강력한 매력을 포착한 작가가 시대의 분위기가 담긴 그림으로 새로운 창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다.그도 그럴 것이 나상미는 미국에서 태어나 상사원인 아버지를 따라 어릴 적부터 해외에서 줄곧 살면서 여러 문화를 경험했고 영어, 스페인, 라틴어를 배웠다. 초등학교 때부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영국식 교육을 받았고 영국왕립예술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우물 안 개구리'의 시각을 일찌감치 벗어나 새로운 글로벌 예술의 장에서 회화를 익힌 작가에게 지구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상의 디지털 세계가 회화의 오브제가 됨은 어쩌면 당연하다.그림 제목 'Candyfloss'는 '솜사탕'이란 뜻 외에 '겉모습만 그럴듯한'이란 뜻도 내포하고 있다. 온전한 감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VR과 AR이 아무리 시대적 발전의 산물일지라도 낯선 것은 매한가지이다. 글자 그대로 '겉모습만 그럴 듯한' 세상에서 일기를 쓰듯 일상의 일들에 대한 기억, 생각, 감정을 따라 캔버스 위를 유영하고 있는 나상미의 회화는 외양은 변하더라도 본질은 쉽게 변하지 않는 내면의 깊은 심리적 세계를 '메타버스'적 수단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현재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상미의 다음 작품 세계가 어떻게 펼쳐질지 벌써 궁금하다.

2021-08-03 11:29:59

[오늘의 역사] 1875년 8월 4일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 사망

[오늘의 역사] 1875년 8월 4일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 사망

'인어공주' '미운 오리 새끼' '성냥팔이 소녀' 등 130여 편의 동화를 지은 덴마크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생을 마감했다.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대학 졸업 후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환상적인 묘사와 따뜻한 휴머니즘을 작품에서 발휘한 그의 장례식에는 전 국민이 상복을 입을 정도로 덴마크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1-08-03 10:36:06

코로나19 극복 박언휘 원장과 함께 하는 ‘건강힐링콘서트’

코로나19 극복 박언휘 원장과 함께 하는 ‘건강힐링콘서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박언휘 원장(사진)과 함께 하는 건강힐링콘서트가 4일(수)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두류공원 내 코오롱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박언휘 슈바이처 나눔봉사회(단장 진대식) 주관, 대구 대서 신용협동조합과 대구 청소년 재능나눔본부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대구라온힐합창단 ▷힐링고고장구 ▷한국무용예술원 김명임 원장의 부채춤 ▷한오백년 '율' 우리가락연구원(경기민요 김순이) ▷극단 열린시낭송아카데미 이경숙 원장 ▷초대가수 김란이·현정화·예나·정종화·엄인영·유나영·서예림·박숙희·최영훈 ▷삼원신협로즈 밸리댄스팀(장혜숙) ▷색소폰 연주 '다사랑' ▷대구여고 동창회 유란 합창단 순으로 진행된다.한편, 사회는 진대식 단장이 맡으며, 박 원장도 특별출연으로 시낭송을 들려준다.

2021-08-02 20:07:53

[오늘의 역사] 1346년 8월 3일 ‘노블레스 오블리주’ 탄생

[오늘의 역사] 1346년 8월 3일 ‘노블레스 오블리주’ 탄생

14세기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 칼레시가 영국에 함락됐을 때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주민 모두를 학살하라는 끔찍한 명령을 내렸다. 이때 부유하고 지체 높은 주민 대표 여섯 명이 대신 죽기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에 마음이 움직인 영국 왕이 모두를 용서하는 자비를 베풀었고 칼레의 지도층이 보여준 용기와 희생정신은 '고귀한 자일수록 먼저 책임을 진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원형이 됐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1-08-02 14:57:24

대구교대 평생교육원 시창작원 59기 수강생 모집

대구교대 평생교육원 시창작원 59기 수강생 모집

대구교대 평생교육원에서 59기 '시창작원' 수강생을 모집한다. 다음달 7일 개강해 주1회(매주 화요일 오후 7시~9시)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 시 전문계간지 '시인시대' 주간인 구석본 시인의 강의로 시 창작 실제와 문학이론이 중심이다.15명으로 정원을 제한해 선착순(원서접수 순) 선발한다. 세 가지 방법이 가능하다.①대구교대 온라인 접수(life@dnue.ac.kr) ②대구교대 평생교육원 행정실 현장 접수 ③전화 접수 053)620-1544, 010-4501-2863. 지원서 접수는 20일까지 받는다.

2021-08-02 11:33:18

신전뮤지엄미술관 이종갑 초대전

신전뮤지엄미술관 이종갑 초대전

자연의 아름다움을 몽환적으로 묘사하고 자신이 경험한 풍경을 상상하며 자연주의적 화풍에 초현실주의적 감성을 더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이종갑이 4일(수)부터 신전뮤지엄미술관에서 '윤슬-들꽃이 되다'를 주제로 16번째 개인전을 갖는다.술과 호수를 배경삼아 윤슬과 안개를 조형언어로 삼고 있는 이종갑은 물이 많은 경기도 양평에서 자란 어릴 적 기억을 화폭에 담아낸다."햇빛이나 달빛에 비쳐 반짝이는 잔물결(윤슬)을 마주할 때면 너무 아름다원 심장이 발작을 일으킬 것 같았어요."이런 경험은 작가로 하여금 들꽃의 안식처가 된 언덕을 기억에서 끄집어내어 호수와 더불어 풍경을 캔버스에 옮긴 후 은은한 느낌이 들도록 원근감을 더함으로써 화폭에 신비감을 자아내게 했다. 따라서 이종갑의 그림 속 풍경은 사람을 포근하게 품는 이상적이고 개념화된 자연의 모습이다.특히 작가는 처음엔 검은 안개로 짙게 물든 암울한 숲 그림을 그렸으나 현재는 보랏빛 안개, 푸른 안개, 노란 안개, 초록빛 안개 등 색감을 통해 풍요와 성공, 우아함 같은 상징성을 부여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저 풍경을 그리기보다는 색이 지닌 의미를 통해 그림의 메시지를 풍부하게 만들도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러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29일(일)까지. 문의 010-8595-9315

2021-08-02 11:29:53

대구문화재단, 수어 도슨트 전시 해설

대구문화재단, 수어 도슨트 전시 해설

대구문화재단이 12월 18일(토)까지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도슨트 전시 해설에 나선다. 대구문학관(문학로드 투어 포함), 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수성아트피아, 어울아트센터, 대구예술발전소, 수창청춘맨숀, Artlab:범어(옛 범어아트스트리트) 등 대구지역 8개 주요 문화예술시설이 대상이다.청각장애인 가족(단체) 및 청각장애인 개인이면 신청할 수 있다. 관람료는 예산 소진 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신청방법은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이메일(cjy095@dgfc.or.kr)로 접수하면 된다. 053)430-1233

2021-08-02 11:28:29

웃는얼굴아트센터 '2021 신진작가 공모 초대전'

웃는얼굴아트센터 '2021 신진작가 공모 초대전'

대구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차세대 미술계를 이끌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2021 신진작가 공모·초대전을 달서갤러리에서 연다.이 전시는 '우리는 가라앉지 않는다'를 주제로 어려운 사회상황 속 예술에 대한 의지를 지닌 청년 작가들의 패기 넘치는 마음을 담고 있다.지난 5월 심사를 통해 엄선된 3명의 신진작가는 11일(수)부터 차례로 9일간씩 전시를 선보인다.회화와 설치의 이요한은 평면 페인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프린팅 작업을 통해 개인이 느끼는 결핍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재구성, 여러 공간에 형상화시킨다. 종이로 분할된 작품들은 영화의 프레임처럼 상호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결핍의 감정이 축적되고 시간이라는 필터를 거쳐 기억들이 주관적으로 변형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는 11일(수)부터 19일(목)까지.회화의 임지혜는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가위로 오려 풀로 붙이는 콜라주를 만든다. 동시대 가장 교과서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는 신문을 작가적 시각으로 해석하고 위트를 담아 재조합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비판과 풍자의 메시를 전하는 뉴스 콜라주와 일상 속 즐거운 상상을 콜로주로 풀어내어 동화 같은 풍경 속으로 초대하는 작업 두 가지를 보여준다. 전시는 23일(월)부터 31일(화)까지.회화와 설치의 미소는 타인의 상실에 대한 애도를 작업한다. 전시장에는 사라진 시간, 공간, 존재까지 세 부류의 상실이 각기 어울리는 매체로 등장한다. 인터뷰 요청을 통해 사람들이 풀어내지 못한 상실과 그 사람의 일생을 회화와 영상으로 제작해 작가 스스로에게는 애도를, 보는 이에게는 타자의 상실에 대한 공감과 자기 삶의 위로를 제공한다. 전시는 9월 3일(금)부터 11일(토)까지.이성욱 웃는얼굴아트센터 관장은 "이 전시를 통해 신진작가의 가능성을 엿보고 동시에 지역 미술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53)584-8968

2021-08-02 11:27:37

갤러리 오모크 권기철 개인전 '그리고, 은밀한 일상의 서사'전

갤러리 오모크 권기철 개인전 '그리고, 은밀한 일상의 서사'전

갤러리 오모크(경북 칠곡군 가산면 호국로 1366 2층)는 화가 권기철 개인전 '그리고, 은밀한 일상의 서사'전을 열고 있다.어릴 적부터 붓글씨를 익히며 자연스레 한국화를 접한 작가는 한지와 먹을 작품의 주요 매체로 사용한 수묵작업을 이어오고 있다."나의 행위와 나의 그림은 온전히 동의어가 됩니다."권기철은 다양한 매체의 실험을 통한 한지의 고유한 특성과 먹이 지닌 표현의 깊이를 탐구하면서 먹과 한지의 삼투압 작용에 의한 박묵, 번짐, 튐, 흘러내림을 이용해 전통 매체의 조형적 특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고 있다.이번 전시에서도 작가는 한지와 먹, 아크릴 물감을 이용해 '권기철만의 수묵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그의 작업은 의식과 무의식, 작위와 무작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작가의 손길과 표현재료가 '몰아일체'가 되는 지점에서 출발해, 결국은 몸과 붓이 하나가 되고 몸의 제스처는 선과 획으로 구현돼 최종적으로 화면에 직관과 몸짓의 흔적만이 남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게다가 작가는 음악을 작업의 중요 요소로 삼아 음의 선율과 리듬을 탄 먹선의 강약조절을 통해 내면의 무의식적인 음악 감수성을 표현함으로써 즉흥성과 음률을 느끼는 듯한 붓질로 다양한 색채의 혼합을 그려내고 있다. 전시는 8월 30일(월)까지. 문의) 010-3688-3115

2021-08-02 11:26:23

[문득 동네책방]  경북 안동 모메꽃책방

[문득 동네책방] <31> 경북 안동 모메꽃책방

경북 안동시 와룡면 이하리. 924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만난 동네책방이다. 인문학 책방을 표방하며 2019년 9월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세 이전까지 '산매골 녹색체험마을'로 주말이면 예약이 꽉꽉 찼던 마을에 있는 동네책방이다.책방 이름이 사투리다. '모메꽃책방'의 '모메꽃'은 메꽃의 안동사투리다. 메꽃도 "그게 뭐죠?"라 할 판인데 모메꽃이라니. 밤이나 이른 아침에 피었다가 해가 뜨면 지는 꽃이다. 언뜻 보면 나팔꽃처럼 생겼다. 이육사 시인의 詩, '초가'에서 온 이름이다. "빈 바구니 차고 오긴 너무도 부끄러워 술래짠 두 뺨 위에 모매꽃이 피었고…"꽃봉오리 끝자락으로 가면서 묽게 퍼져나가는 색감이다. '모메꽃책방'도 산매골에 그렇게 스며든 듯했다. 11평 남짓으로 넓진 않다. 이위발 시인이 운영한다. 시인은 이육사문학관 사무국장도 맡고 있다. 시인의 부인이 운영하는 염색공방도 책방 옆을 차지한다.색감을 한껏 일으키고 와야 한다. 책방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초록빛이 두 눈에 들어온다. 통창이 주는 풍경을 피할 재간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어디를 둘러봐도 온통 여름색, 초록이다.책방 건물을 자세히 본다. 겉면을 휘감고 있는 벽화가 있다. '육감도'라는 그림이다. 하얀색 단색으로 스케치돼 있는데 동생 이혁발 화가의 솜씨다. 육감적인 느낌보다 풍요롭다는 느낌이 강하다.벽화를 배경으로 새끼를 키우는 제비들이 제 영역삼아 활강하며 날아다닌다. 책방 처마에만 제비가 세 곳의 집을 틀었다. 제각기 세대주가 다르다. 책방을 소개하러 왔다 한없는 고요와 평정을 만끽한다. 초록으로 푸른 전답 사이에서 들숨과 날숨의 교차가 진하다. 제비의 늠름한, 늘씬한, 믿음직한 자태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건 덤이다.책방 내부는 시집 천지가 아닐까 여겼지만 천만에. 소설이 더 많다. 출판사를 운영했던 책방지기 이위발 시인의 이력 덕이 컸다. 이래저래 책방을 둘러보니 문단에서 발도 넓어 유명 작가들의 사인을 1호 그림 크기로 액자에 남겨뒀다. 역사 관련 책들도 흥미를 돋운다. '광기의 역사', '독서의 역사', '거울의 역사'… 아니, 이런 책도 있었나 '키스의 역사', '이혼의 역사'까지.시골 동네책방이 주는 여유는 책에만 머물 수 없는 법이다. 책방 옆으로 잔디밭이 넓게 깔린 주택용 건물에는 '송하시사(松霞詩舍)'라는 간판이 걸렸다. '소나무 사이로 노을이 걸리면 시인이 시를 짓는 집'이란 뜻으로 풀이된다. 오후 7시가 가까워지자 저녁놀이 서쪽하늘에 불그스름하게 입장한다. 하늘이 높은 가을이면 분명 여럿 홀릴 광란이리라 짐작한다. 모메꽃에 스민 색감은 노을빛에도 응축돼 있는 듯하다.코로나19로 오가는 이들이 드물다. 고양이 두 마리가 할일없이 오간다. 동양화 한 폭이다. 이곳의 킬러콘텐츠라는 생강 아이스차를 마시며 동양화 한 폭 잠시 감상하는 것도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다.

2021-08-02 11:25:13

최재수 기자의 클래식 산책 <30>국가 대신 연주되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

러시아 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러시아 국기(國旗)가 아닌 횃불이 그려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깃발이 올라가면서 국가(國歌) 대신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협주곡 1번'이 연주된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의 도핑 샘플 조작 혐의를 인정해 국제스포츠대회 참가 때 국호(國號)와 국기, 국가 사용을 금지하는 징계를 내렸기 때문이다.올림픽에서 국가 대신 연주될 정도로 훌륭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러시아 낭만주의의 정점을 찍는 그의 대표작으로 현재까지 널리 연주되는 피아노 협주곡 중 하나다. 교향곡을 방불케 하는 웅장한 서주를 시작으로 악장 간의 화려한 전개가 돋보이며 목가풍의 온화하면서도 소박한 선율, 그리고 슬라브 무곡풍의 리듬이 멋스러운 피아노 곡이다.​그러나 작곡 당시에는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1874년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작곡한 차이코프스키는 항상 경의를 표하고 있었던 당시 모스크바음악원 원장이었던 니콜라이 루빈슈타인에게 헌정하며 직접 초연 피아노 연주를 부탁했다.하지만 악보를 검토한 루빈스타인은 "피아노 파트는 연주할 수 없을 정도로 서투른 작품"이라고 혹평했다. 이에 격분한 차이코프스키는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인 한스 폰 뷜로에게 악보를 넘겼는데, 그로부터는 독창적이고 경탄할 만한 곡이라는 루빈스타인과 정반대의 평을 받았다. 이듬해 미국으로로 건너간 뷜로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이 곡을 협연해 대성공을 거뒀다.루빈슈타인이 차이코프스키에게 그렇게 냉혹한 평을 한 이유가 그와 같은 훌륭한 작품을 내놓으면서 선배이자 피아노의 대가인 자신에게 한 마디의 조언도 구하지 않은 것이 서운해서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후 루빈슈타인은 차이코프스키에게 사과하며 1875년 모스크바 초연에서 이 곡을 직접 지휘했으며, 그 뒤 솔로 파트를 즐겨 연주했다고 한다.러시아의 호방함과 저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전형적인 협주곡으로,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1악장은 웅장한 서주와 건반을 튕기듯 강렬한 피아노 화음이 좌중을 압도한다. 2악장은 전원적이고 평화로운 모습을 연상시키는 악장이다. 3악장은 슬라브 무곡풍의 화려한 론도형식(주제와 에피소드가 반복하며 교차되는 형식)과 서정적 감성이 조화를 이루면서 장대하면서 스펙터클한 악장이다.그래도 올림픽에서 만큼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보다 '애국가'를 자주 듣고 싶다.

2021-08-02 11:24:58

[문화탐구생활] 일러스트레이터 전포롱 편…오일파스텔 꽃과 고양이

[문화탐구생활] 일러스트레이터 전포롱 편…오일파스텔 꽃과 고양이

▲ 수성아트피아 '문화탐구생활(이하 문탐생)' 전포롱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하는 '오일파스텔 꽃과 고양이' 편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올 상반기 진행된 온택트 콘텐츠 '문화탐구생활(이하 문탐생)' 프로그램을 마무리 짓고 하반기 강의를 실시한다.문탐생은 매월 각기 다른 예술 분야의 전문가이자 '인플루언서'들과 협업하여 만든 온라인 클래스로, 지난 3월 김대연 멋글씨(캘리그라피) 작가의 '글씨, 디자인'강의와 4월에는 '사운드 퍼포먼스 그룹' 훌라(Hoola)의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키즈 콘텐츠를 선보였다.이어 5월에는 프렌치 플라워 인테리어를 주제로 플로리스트 김선미의 '프렌치 플라워 인테리어' 강의와 6월에는 배성규 일러스트레이터의 '킨포크 감성 드로잉' 강의 등 총 4명의 강사와 함께 12편의 강의를 공개하며 마무리 됐다.올해 하반기 문탐생의 첫 문을 여는 강의는 전포롱(본명 전초롱) 일러스트레이터(이하 작가)의 '오일파스텔 드로잉-꽃과 고양이'이다.이번 강의는 오일파스텔을 사용해 꽃과 고양이를 그리는 방법을 소개한다. 오일파스텔 드로잉 강의 '꽃과 고양이'는 총 3편으로 구성돼 있다.강의 1편에서는 오일파스텔의 특징과 기법을 소개한다. 점묘법과 스크래치, 그라데이션과 같은 기본적인 기법을 통해 재료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또한 2편에서는 1편에서 배운 기법을 토대로 다양한 꽃을 그려본다. 기법을 활용하여 서로 다른 종류의 꽃잎과 줄기 등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마지막으로 3편에는 최종적으로 고양이와 꽃을 주제로 한 완성작을 그려본다. 구도를 잡고 화면을 채워나가는 방법과 1, 2편에서 연습한 기법을 활용해서 한 장의 아름다운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전포롱 작가는 국민대학교 일러스트레이션 전공으로 오일파스텔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석사 졸업했으며, 초대·개인전을 30회 이상 진행했다.K-pop 걸 그룹 '마마무'의 '그리고 그리고 그려봐' 뮤직비디오 일러스트 및 굿즈 제작,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일러스트 작업 등과 함께 전북콘텐츠코리아랩, 모나미, 기타 대학원에서 특강도 진행한 이력을 가진 전문가다.또한, 상업 일러스트레이터와 전시작가로 두 가지 영역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한편, 8월에는 실용성과 아름다움까지 갖춘 라탄공예 강의가 준비돼 있다. 라탄공예는 셀프메이커, DIY등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인터넷으로도 어렵지 않게 재료를 준비할 수 있다. 재료구매부터 하나의 소품을 완성하기까지 라탄공예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강의를 구성했다.문탐생은 수성아트피아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2021-08-02 10:26:46

[오늘의 역사] 1921년 8월 2일 전설적 테너 카루소 사망

[오늘의 역사] 1921년 8월 2일 전설적 테너 카루소 사망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성악가 엔리코 카루소가 고향 나폴리에서 사망했다. 10세 때부터 공장에 나가야 할 만큼 빈민가에서 비참한 어린 시절을 보낸 카루소는 성당의 소년 성가대에서 노래하다 발탁됐다. 스칼라와 메트로폴리탄에서 백지수표를 받을 정도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으나 무려 607차례의 공연에 출연하며 완벽한 무대를 위해 몸을 혹사하다 늑막염으로 겨우 48세에 숨을 거두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1-08-02 06:30:00

행복북구문화재단 기획전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은 방법'전

행복북구문화재단 기획전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은 방법'전

찜통더위 속 도심에 있더라도 잠시나마 맑은 계곡물이 흘러내리는 산사의 녹음을 생각하면 한결 더위가 가신다. 이른바 사고의 전환이 가져온 감각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재)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 갤러리 금호와 갤러리 명봉은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는 질문을 통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기획전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은 방법'전을 열었다.이 전시는 동시대를 고민하고 살아가는 청년작가 류현민, 변카카, 신명준, 이승희, 홍희령 등 5명이 저마다 유희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가 담긴 실험적 시선을 자신만의 예술언어로 보여준다. 물음에 대한 정답을 떠나 이들만의 신선한 감각과 창작활동을 통해 동시대 미술을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류현민은 이상과 실재의 간극 속에서 불완전한 주체의 실패와 상실에 주목해 작업했다. 작품 'Somewhere else'는 수평선 너머를 응시하는 작가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이 사진을 가리고 있는 야자수 패턴의 패브릭, 선풍기로 구성됐다. 작가는 전시공간이 아닌 공간에 머물면서 다른 어딘가를 생각할 때 원격조정으로 선풍기를 작동시킴으로써, 선풍기는 '현재와 미래(과거)', '전시장과 전시장외 공간'이라는 이분법적 경계를 허물거나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신명준은 일상에서 쓸모없는 것을 작업의 중요 오브제로 사용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시 준비에 사용했던 녹색 오브제들의 파편들을 그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재배치해 새로운 가치를 찾고자 했다.이승희의 'Zip'는 바퀴달린 나무배와 길게 뻗어있는 집 구조물, 현재 도시의 풍경을 담은 영상물로, 관람객은 밧줄을 통해 집 구조물 안으로 들어가 영상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현대에서 큰 자산으로 치부된 집의 의미를 통해 거대 시장경제 구조 이면에 놓인 근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변카카는 크레용과 파라핀 왁스를 활용한 인간 형태의 조각 'Restraint'(규제 또는 통제)를 통해 죽음, 정확히는 존재의 물리적 상태가 끝난 이후 이어지는 '삶'을 표현했다. 벽에 기대어 있는 인간 형태의 조각이 벽에 흔적을 남기며 닳아 없어지는 모습을 표현, 육체는 닳아 없어지지만 흔적을 남기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형태를 묘사했다.홍희령의 '여기가 지상낙원 Ep2'는 코로나 팬데믹을 다뤘다. 관람자는 전시장에 놓인 빈백(Beanbag) 의자에 앉아 전시장을 떠다니듯 공중에 매달린 액자 속 숫자를 망원경을 통해 볼 수 있다. 액자 속 숫자는 세계 유명 휴양지의 좌표로 코로나로 인해 갈 수 없는 여행에 대한 동경을 빗대어 표현했다.이 전시는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선정돼 진행되고 있으며 전시 기간 중 콘텐츠가 담긴 워크북과 전시연계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9월 11일(토)까지. 053)320-5137

2021-08-02 06:30:00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장우성(1912-2005), ‘연꽃’

[이인숙의 옛그림 예찬] 장우성(1912-2005), ‘연꽃’

오늘은 음력 6월 24일, 올해도 찾아온 연꽃이 만발하는 하화생일(荷花生日)이다. 장우성의 '연꽃'은 합죽선까지 온전해 보기만 해도 기품 있는 향풍(香風)이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한다. 화제는 '월자운중타(月自雲中墮) 주종해저부(珠從海底浮) 월전(月田)'이다. 구름을 벗어난 달이 물 위에 비친 모습이 마치 바다 밑에서 떠오른 진주와 같다고 했다. 예술가는 모름지기 달을 양식으로 삼는다는 뜻도 장우성의 호 '월전'에 들어 있을 것 같다. 인장은 '장씨(張氏)', '나월(懶月)'이다.오른쪽 끄트머리 인장 '다숙향온차자간(茶熟香溫且自看)'은 중국 명나라 이일화(1565-1635)의 시구이다. 잘 우러난 차향을 음미하며 그림을 감상하고 시를 짓는 서재인의 한가한 마음자리가 비춰진 이 구절은 청나라 전각가 황이(1744-1802)가 새겨 더욱 공감을 받았다. 장우성이 월전으로 서명하고 인장은 '게으를 나(懶)'의 나월 호인(號印)을 찍은 것은 이일화의 호가 죽라(竹懶)이기 때문이다. 장우성도 이일화처럼 서재생활을 하는 문인화가여서 그의 시서화인(詩書畵印)에는 이런 기호들이 들어 있다.장우성은 경기도 여주에서 자라며 한학자인 할아버지에게 사서삼경을 배웠다. 어려서부터 글씨와 그림을 좋아했다. 1930년 19세 때 서울로 갔는데 아버지의 주선으로 위당 정인보(1893-1950)에게 한학을 배우며 성당 김돈희(1871-1936)의 상서회(尙書會)에서 서예를, 이당 김은호(1892-1979)의 화숙 낙청헌(絡靑軒)에서 그림을 배웠다. '낙청'은 청년세대로 전통미술이 잘 이어지라는 뜻으로 오세창이 지었고, 여기에서 배운 화가들의 모임 이름 '후소회'는 정인보가 지었다. 정인보는 '논어'의 회사후소(繪事後素)에서 따와 밝고 깨끗한 정신이 화가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풀었다. 장우성은 후소회 핵심 멤버였다.김은호에게 배워 화조화, 인물화 등 공필 채색화에 능했던 장우성은 광복 후 서예와 한학 실력을 바탕으로 화풍의 변화를 꾀해 문인화풍으로 새로워졌다. 필획 위주의 수묵담채와 직접 지은 한문 화제가 있는 고답적 화풍을 구사하면서도 남북분단, 환경오염, 세태풍자 등 사회의식이 드러난 현대 문인화를 그렸다.'연꽃'은 노란 꽃술과 연밥이 보이는 분홍 연꽃 한 송이가 피어있고, 하엽록(荷葉綠)의 녹색 연잎이 커다랗게 펼쳐져 담채와 여백이 문기 있게 어울렸다. 연꽃은 불가의 꽃이기도 하고, 군자(君子)로 대접받는 유가의 꽃이기도 하다. 북송 때 학자 염계(濂溪) 주돈이가 연꽃을 군자로 비유한 글 '애련설(愛蓮說)'이 유명하기 때문이다. 소수서원 경렴정(景濂亭), 밀양 모렴당(慕濂堂)도 주돈이를 경모하는 뜻이며, 당연히 가까이 연못을 파고 연꽃을 심었다.미술사 연구자

2021-08-02 06:30:00

매일 신춘문예 박채현 작가 동시 ‘몰랐다’ 한국안데르센상 우수상

매일 신춘문예 박채현 작가 동시 ‘몰랐다’ 한국안데르센상 우수상

2018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된 박채현 작가가 동시 '몰랐다'(기사 하단 전문)로 '2021 한국안데르센상' 동시 부문 우수상에 당선됐다. 심사위원들은 "아주 깨끗하게 잘 빠진 동시",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박 작가는 "동화에 이어 동시로 등단 해 기쁨이 두 배다. 동심을 따라가니 동화가 보이고 동화를 쓰다 보니 동시도 보였다"고 소감을 밝혔다.'한국안데르센상'은 아이코리아에서 실시해온 '창작동화, 동시 공모전'을 확대한 것으로 차세대 신진작가를 발굴해 국내외적 활동공간을 넓히기 위해 제정한 문학상이다. 시상식은 코로나19 추이를 살펴가며 진행할 예정이다. 몰랐다 –박채현 놀아주고 간식주고 산책시키는 내가학교에 가면강아지는 혼자서 뭘 하며 지낼까? // 개가 좋으냐? 내가 좋으냐?할머니 물음에 입이 붙어버렸다. // 둘 중에 누가 더 좋은지생각해 본 적 없는데. // 강아지 걱정 더 많이 한걸할머니가 알면 슬플 것 같다. // 강아지를 부러워하는지 몰랐다.할머니는 밤낮 혼자 지낸다.

2021-08-01 14:27:38

‘현대무용가 김설진X국악아카펠라 토리스’  공연, 8월 7일 봉산문화회관

‘현대무용가 김설진X국악아카펠라 토리스’ 공연, 8월 7일 봉산문화회관

봉산문화회관은 8월부터 12월까지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 다양한 예술 장르로 꾸미는 '봉포유-렉처스테이지'를 진행한다.'봉포유-렉처스테이지'는 봉산문화회관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 예술계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기획한 공연 시리즈이다. '봉포유'는 문화나눔을 의미하는 '봉'(Bong)과 '당신을 위한'(For you)이 합해져 나온 것으로 '당신을 위한 봉산문화회관'의 의미를 가진다.'봉포유-렉처스테이지'는 현대무용과 국악아카펠라, 한국무용, 재즈, 발레, 인디록,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로 꾸며진다.8월 7일(토) 오후 7시 가온홀에서 열리는 봉포유의 첫 번째 무대는 현대무용가 김설진과 아카펠라 전문가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국악아카펠라 그룹 토리스가 펼친다. 1부에서는 판소리, 경기민요, 서도민요와 함께 토리스가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을 비롯해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 '창부타령', '새타령' 등을 아카펠라로 들려준다.2부는 세계 10대 무용단 중 하나인 벨기에 무용단 '피핑 톰'의 안무로 댄싱9 시즌2 우승자인 현대무용계의 스타 김설진이 '사부작거리다'는 제목의 연기를 펼치고, 3부에서는 김설진과 토리스가 현대무용과 국악의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한다.'봉포유-렉처스테이지'는 9월 '최석민무용단X프렐류드', 10월 '댄서스테이지', 11월 '잠비나이X드링킹소년소녀합창단', 12월 '싱어스테이지 with 비아트리오'의 무대가 마련된다.전석 1만원. 티켓은 봉산문화회관(www.bongsanart.org),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를 통해 예매하면 된다. 053)661-3521

2021-08-01 06:30:00

[책CHECK] 팔공산 지명유래

[책CHECK] 팔공산 지명유래

대구경북의 명산이자 불교의 성지인 팔공산에 대해 역사·지리·문화의 측면에서 심도 있게 연구한 책이 나왔다. 조명래 팔공산연구소 회장과 서태숙 사무국장이 회원들과 함께 팔공산 구석구석을 답사하고 자료수집과 분석 등을 통해 만든 책이다.조명래 회장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등의 정통 사서(史書)와 세종실록지리지, 경상도지리지, 경상도속찬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등의 지리지(地理書)를 샅샅이 뒤졌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대구·칠곡·군위·의흥·신녕·영천·하양·경산 등 읍지(邑誌)를 비롯한 고문헌과 팔공산에서 수행했던 고승, 팔공산을 유람했던 조선 선비들의 문집과 일기, 그리고 조선지지자료, 한국지명총람 등 근현대 자료를 뒤져 팔공산의 지명과 이야기를 발굴, 집대성했다. 432쪽, 3만5천원

2021-07-31 06:30:00

[책CHECK] 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

[책CHECK] 나의 까칠한 백수 할머니

사람들과 담쌓고 지내던 저자가 코로나 시대를 맞아 '97세' 할머니를 돌보면서 느낀 사랑의 기록이다. 저자는 '텔레비전보다는 텔레비전을 보는 할머니를 시청'하며 할머니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게 된다. 할머니는 야생동물 다큐멘터리와 격투기 경기를 좋아했다. 앵무새를 보면 눈을 떼지 못했고, 한일전 축구 경기를 보고 또 보았다. 저자는 할머니와 삼시 세끼를 같이 먹고, 거동을 돕고, 밤마다 자세를 고쳐주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우리는 모두 늙는다. 우리는 모두 그들처럼 된다. 노인이 되면 젊어서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고통이 들이닥치는데, 이 고통은 전 세계 공통이다. 외로움, 생계 곤란, 건강 악화, 배우자와의 사별, 자식 문제, 시대 변화 부적응 등등."(17쪽) 296쪽, 1만6천원.

2021-07-31 06:30:00

[책] 중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책] 중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책은 서구의 가치관, 이런 가치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정치·경제 제도, 국제관계 등이 중국에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추적한다. 아편전쟁부터 시진핑 시대까지, 기독교 문명과 유교 문명의 만남을 '충돌', '굴절', '변용'이라는 키워드로 요약했다.1부 '현대와의 충돌'은 시기적으로 아편전쟁 이후부터 청이 멸망하는 시기까지를 다뤘다. 1장 '기축문명의 만남'에서는 현대문명의 가치관이 유교문명의 가치관과 서로 충돌하고 수용된 과정을 담았다. 2장 '공화제와 군주제'에서는 중국의 정치제도가 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제를 수용하는 과정을 서술했으며, 3장 '자본주의와 아시아적 생산양식'에서는 자본주의가 유입되면서 중국의 경제체제가 변화되는 과정을 추적했다. 4장 '식민주의와 천하체계'에서는 서구의 식민주의와 중국의 중화사상이 충돌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2부 '굴절된 현대'는 신해혁명 이후부터 마오쩌둥이 사망할 때까지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5장 '혁명과 독재'에서는 서구의 혁명사상이 유입되면서 중국에서 두 차례의 혁명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정치체제의 변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6장 '자본과 노동'에서는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발생한 생산양식의 변화과정을, 7장 '냉전과 민족주의'에서는 냉전체제의 형성과 이에 대응하는 중국의 대외정책을 서술하고 있다.3부 '현대의 변용'은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정책을 실시한 이후부터 시진핑 시기까지를 다뤘다. 8장 '중국특색사회주의'에서는 서구의 자유민주주의와 중국특색사회주의를 비교했다. 이를 통해 중국특색사회주의의 정치제도적인 특징을 살펴보고 있다. 9장 '사회주의시장경제'에서는 자본주의와 비교해 사회주의시장경제가 갖는 경제제도적인 특징을 다뤘고, 10장 '대중화'에서는 미국의 세계전략과 중국의 세계전략을 비교하고 있다.4부 '결론: 중심주의와 패권'에서는 중국의 현대가 갖는 의미와 한계를 정리하고 중국의 현대가 모색하고 있는 방향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다.저자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우선하는 현대, 개인의 자유와 권리보다 사회적 의무와 책임을 우선하는 유교는 가치의 지향점이 다르다"면서 "서구 중심 혹은 중국중심적인 생각은 상대방의 가치를 부정하거나 열등한 것으로 만들어야 해결된다. 중심적인 사유의 바닥에는 패권확장이라는 욕망이 감춰져 있다. 패권이 만들어내는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공존'의 미학이 발휘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496쪽, 2만3천원

2021-07-31 06:30:00

[책] 같았다

[책] 같았다

등단 20년을 맞은 백가흠 작가가 소설집 '같았다'를 냈다. 2015년 내놓은 소설집 '四十四' 이후 6년 만이다. 2018년부터 우리지역 유일의 문예창작과인 계명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던 터다. 교수 직함을 달고는 처음으로 묶어낸 소설집이다. 표제작인 '같았다' 등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렸다.'같았다'라는, 여운이 긴 제목이다. '환한 숨', '밝은 밤' 같은 '형용사+명사' 조합의 소설이라면 떠오르는 이미지라도 있을 텐데. 우리 동네 말로 '그기 그기다'는 제목에 궁금증이 인다.뭐가 같다는 말일까. 소설집의 서두를 여는 작품 '훔쳐드립니다'에서 힌트를 건져낸다. '훔쳐드립니다'는 "긴장감은 설렘을 가져온다"고 믿는 도둑, 범상치 않은 이름의 '범상'이 주인공이다. 범상은 이중적인 생활을 한다. 영문학 박사 출신으로 한때 대학 강단에서 오르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시간 대비 수익성이 높은 쪽으로 업종을 완전히 바꿨다.스스로가 철저히 이중적인 생활을 한다고 자부한다. 나름의 규칙도 있다. 도둑에게는 절제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직업윤리다. 아무거나 다 훔치면 결국 잡힌다나. 자신이 몇 년 동안 잡히지 않고 완벽한 도둑이 될 수 있었던 이유로 자기 통제를 꼽는다. 책이라도 한 권 쓸 기세다. 박사나 도둑이나 그게 그것인 건가. 하긴 숨겨진 삶(도둑)이나 드러난 삶(박사 학위자임에도 백수 신세)이나 불안에 떨긴 마찬가지다.이어지는 단편 '그 집'에는 괴상한 형태의 벼락부자가 등장한다. 돈은 많은데 쓸 돈이 없는 고로 부자가 아닌 셈이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무기력하다. 일을 하지 않는데 굳이 일을 해야겠단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소설가가 주인공인 '그는 쓰다'에서도 풍요로움이 전해지지 않는 부유함은 메시지처럼 소설집을 관통한다.심지어 스님이 주인공인 '타클라마칸'에서도 똑같다. 스님은 수행을 위해, 부처를 모시기 위해 굴을 파 나갔는데 그 굴이 부동산 벼락부자 코스처럼 웃돈까지 챙길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 수련하는 마음으로 텃밭을 일구고 있었는데 밭을 일구는 족족 땅값이 올라버린 그런 경우랄까.'같았다'의 의미를 추리하고 결론을 내리는 사이 완전히 결이 다른 단편소설 한 편의 습격을 받는다. 단편 '어제의 너를 깨워'다. 추리소설 양상마저 풍기는 소설집 전체와 분위기가 사뭇 달라 반색할 만한 작품이다. SF 장르소설처럼 상상의 영역이 확장돼 이야기가 전개된다.죽은 자의 말을 수집하는 '은자(隱者)'가 주인공이다. 웹소설에서나 봄직한, 직업적 소명이 강한 임무를 갖는다. 사람이 죽을 때 심장에 소량의 에너지가 남게 되는데, 그것을 열에너지와 전기에너지로 바꾸어 시신에 남은 마지막 말을 수집하는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대개의 독자는 물리학적 검증을 원하진 않지만 애써 입증하려는 움직임을 말릴 재간은 없다.여튼 이런 기술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수집하고 있어 양성된 주인공인 은자는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 이들의 마지막 말을 수집하러 심장에 대침을 꽂고 정수리에 대침을 꽂아 성대와 연결한 뒤 에너지변환장치를 이용해 영혼과의 대화에 필수라는 주문('오더' 말고 '스펠')을 왼다.다수의 웹소설에서 발랄하게 정의를 구현해내는 능력자들처럼 훈훈하게 마무리되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해 안타까운 결말이라는 점에서 장르소설과 구별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자신의 꿈에서 착안했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지난해 꾼 이상한 꿈, 죽은 사람들의 말을 받아 적는 일을 하는 꿈을 꿨는데 나는 그런 일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난처하기만 했다. 한참 후에 꿈속의 일화를 소재로 '어제의 너를 깨워'를 썼다"고 밝혔다. 328쪽, 1만4천원

2021-07-31 06:30:00

[책CHECK] 그 눈들을 밤의 창이라 부른다

[책CHECK] 그 눈들을 밤의 창이라 부른다

손진은 시인이 시집 '그 눈들을 밤의 창이라 부른다'를 냈다. 2011년 '고요 이야기'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시집이다. 지난해 그에게 계간 문예지 '시와 경계' 문학상을 안긴 '개의 표정'을 비롯해 51편의 시가 실렸다.시인은 평소 자주 보던 것들을 소재로 삼는다. 애착을 가지자 새로운 것들이 보였다고 말한다. 시인은 이를 두고 "익숙한 것들이 품고 있는 비기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숭원 평론가가 "공감의 축에서 시적 상상력이 발동할 때 나타나는 시"라 평했고, 김기택 시인이 "그저 그런 일상이 이토록 풍요롭게 흥미로운 것이었나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고 한 까닭이다.특히 이번 시집은 "읽을수록 함의가 새롭고 감동의 폭과 깊이가 커지는 작품을 한 편의 그림을 보듯 잘 짜인 짤막한 이야기를 듣는 듯 자연스럽게 읽히는 시를 쓰고 싶다"는 시인의 바람에 잘 닿아있다.시인은 권두언으로 실린 '시인의 말'에서 "오래 갇혀 있었던 말들을 내보낸다. 이 시들은 과묵했던 문학소년을 길러낸 고향의 정경과 일상의 자잘한 사건들을 내 '몫'의 말들로 풀어낸 무늬들이다. 터덜거리는 발걸음이 만나는 민들레, 고라니, 주름을 거느린 삶 하나에도 분화구보다도 뜨겁고 죽음마저 따뜻한 체온으로 녹이는 사랑이 있음을 믿는다"고 적었다.손진은 시인은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1995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140쪽. 1만원

2021-07-31 06:30:00

[책] 로마의 운명

[책] 로마의 운명

"로마의 쇠퇴는 무절제했던 위대함이 맞닥뜨리는 피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번영은 무르익으면 쇠락하는 게 원칙이며, 정복한 범위가 넓을수록 몰락할 원인이 배가된다. 시간 혹은 우연이 부자연스러운 지지를 거두는 순간, 거대한 조직체는 자신의 무게에 굴복하고 만다." 영국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이 내린 로마 멸망에 대한 유명한 판결이다.이 책은 인류 역사에서 영원할 것 같았던 로마제국의 몰락이 외세의 침입이나 제국의 자체 모순에 의한 붕괴로 보기보다, 새로운 관점에서 기후변화와 전염병이라는 자연재해가 붕괴의 재앙이었음을 보여준다.오늘날 우리가 보듯 로마는 놀라운 도시공학적 기반 위에 세워져 화장실, 하수관, 수로 시스템이 잘 돼 있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공공위생 측면에서는 쥐와 파리가 들끓고 세균에 대한 상식도 없어 불결하기 그지없었다. 게다가 인구 밀도 또한 어느 곳보다 높았다. 이런 가운데 엄청난 교역과 이주 규모는 수많은 세균도 함께 로마로 실어 날랐다.로마제국은 전 역사 가운데 모두 세 번의 커다란 팬데믹을 겪는다. 160년대 닥친 안토니우스 페스트와 부보닉 페스트, 3세기 중엽 키프리아누스 페스트가 그것이다. 밀집한 도시거주지, 기후영향에 따른 지형의 끊임없는 변화, 제국 내부에서 외부로 강력하게 연결된 교역망은 특정 미생물이 번식하기에 최적의 상태였고, 이들 미생물 앞에 로마인들을 속절없이 쓰러졌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3세기 기후변화는 식량부족 사태를 불러일으켰다. 240년대 지중해 남쪽 끝부분에 심각한 가뭄이 들었다. 로마의 식량창고 역할을 하던 이집트의 가뭄은 곡물가격의 급등을 가져왔고 그즈음 키프리아누스 페스트도 창궐했다. 역병은 넓은 지역에 주둔한 로마군단의 병사들을 쓰러뜨렸고 이들의 대규모 사망은 곧바로 외침의 빌미를 제공했다.로마제국의 몰락을 다루면서 최초로 자연을 역사의 중심에 놓고 생태학적이고 환경적 차원에서 서술한 점은 이 책의 특징이자 탁월함이라고 할 수 있다.결국 로마의 운명은 황제와 침략자인 야만인, 원로들과 장군들, 병사들과 노예들에 영향을 받았을 뿐 아니라 기나긴 에피소드를 거쳐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화산 폭발과 태양주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지금 인류는 유례없는 코로나 팬데믹과 이상기후로 고통을 겪고 있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라는 점에서 단연코 이 책의 교훈은 '인간 사회가 생태학적 기초에 좌우되고 있다'는 일침이다. 544쪽, 2만5천원

2021-07-31 06:30:00

[반갑다 새책] 한 생각 만 갈래

[반갑다 새책] 한 생각 만 갈래

한 생각 만 갈래 / 석용진 지음 / 만인사 펴냄 "작가의 의식은 우리가 소위 언어라고 하는 개념에 구속된 상태를 넘어서야만 한다.", "서예라는 것은 시간과 공간 위에서 찰나 간 종이에 각인되는 에너지이다.", "많이 흔들린다. 어느덧 노화되어가는 육체, 무너지는 경제력,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그동안 걸어온 나의 행보를 뒤흔들기에 충분하다."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했고 서예가로 전향한 현대서예가 석용진(63)이 1980년대 중후반부터 전업 작가로서 오롯이 자신만의 예술 행로를 모색하며 고민하던 때부터 현재까지 30여 년의 예술 여정을 정리한 수상록이다.책은 오른쪽에 작품을 싣고 왼쪽에 그 작품을 창작해 나가는 과정에서 느낀 단상이나 수많은 상념들, 선택의 기로에서 나타나는 무수한 생각들을 정리, 짤막한 해제로 정리해 놓았다. 구성은 편의상 5부로 나눠 1부에서 4부까지는 작품과 해제를 붙였고, 작품 위에 일일이 간결한 작가노트를 첨부했다. 책에 채택된 작품들도 49번의 개인전과 수백 번의 여러 전시 중 눈에 띄는 대로 골랐다.특히 이 작품들은 작업의 근간을 이루는 서예를 중심으로 그것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기호학적인 해석, 해체주의적 경향과 함께 문인화적인 어법을 바탕으로 한 서양화와 서예의 조화, 나아가 전각기법을 화면에 이끌어 온 것들로 석용진이 추구하는 현대서예에서의 주요한 조형언어가 망라돼 있다.또 5부 서론은 저자가 30대 한창 독서하고 열정적으로 작업하던 40대 초반까지 대략 10년간 서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서예조형론'을 재정리해 수록해 놓았다."서예를 처음 배울 때 획만 되면 형태는 시간이 흐르면 절로 된다. 서예에서의 획은 생명현상과도 같다. 세포들이 모여 하나의 고등 생명체를 이루듯 서예에서도 여러 획들의 조합으로 한 글자가 되는 것이다."저자가 서예조형론에서 설파한 이 말은 서예에 관심 있거나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격려가 될 것 같다. 219쪽, 2만원

2021-07-31 06:30:00

화가 김정애 정치환미술관에서 8번째 개인전

화가 김정애 정치환미술관에서 8번째 개인전

산천의 자연미를 현장감 있게 수묵과 채색으로 풀어나가는 화가 김정애가 8월 1일(일)부터 14일(토)까지 정치환미술관(대구 동구 파계로 616)에서 8번째 개인전을 갖는다.이번 개인전은 수묵과 채색의 만남전을 테마로 실풍경을 관조하면서 부분보다 전체적 구도로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작가는 전통 수묵의 농담과 간결함,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실경산수화를 중심으로, 장지에 수묵과 채색을 덧칠해 현대적 아름다움과 자연미를 더하고 있다.김정애는 이번 전시에서 '은해사 가는 길' '월출산의 여름' '우포의 하루' '연꽃 앞에 서면'등 작품 5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0507-1303-3045

2021-07-31 06:30:00

[책] 한반도는 전장이었고, '동맹'은 식민 지배로 돌변했다

[책] 한반도는 전장이었고, '동맹'은 식민 지배로 돌변했다

우리나라 주변 강대국들이 벌인 전쟁의 의미를 살펴보는 책,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이 동시에 나왔다. 청국, 일본, 러시아 등 타자의 영역으로 인식되던 전쟁을 우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책이다.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두 전쟁이 벌어졌을 때 한국은 당사국이 아니었다. 그러나 한반도는 두 전쟁의 직접적인 전장이었다. 그 결과 한국의 국운도 바뀌었다. 그런데도 한국에서는 이 전쟁들에 대한 인식이 깊지 않다. 두 전쟁을 우리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연구도 충분하지 않다. 청국과 일본,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 즉, '타자들의 전쟁'이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타자들의 전쟁'이라는 시선에서 보는 게 옳은 것일까?청일전쟁은 동아시아 국제 질서에 본질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전통적으로 맹주 역할을 했던 중국에 승리한 일본은 강자로 부상했고, 일본 중심의 제국주의 지배 질서를 보편화해갔다. 그러나 서구 열강이 압박을 가하는 이른바 삼국간섭이 일어나고, 일본 주도의 내정 개혁은 중단되는 등 일본 중심의 신질서는 그 한계가 뚜렷했다.청일전쟁에 비해 러일전쟁의 양상은 더 복잡하다. 러시아는 일본과의 전쟁을 문명과 야만, 기독교와 비기독교의 대립, 황화론 등으로 규정했고, 일본은 이에 대항해 전제 국가와 입헌 국가 간의 대립, 문명·정의·인도의 전쟁 등을 강조했다. 황인종 국가 일본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일은 세계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결국 국가 간의 관계(외교)는 인종주의 같은 관념적인 편견을 넘어 구체적인 이해관계에 따른 것이라는 말이 된다. 그렇다면 한국의 국가 관계(외교)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좇았던 것일까. 한국은 청일전쟁 이후 중국과 일본을 억제하기 위해 러시아에 관심을 가졌다. 러시아를 향한 기대가 꺾이자 동질성을 가진 일본, 청일전쟁 후 군대를 철수하고 독립을 유지하게 한 일본에 조금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러일전쟁이 끝난 후 일본의 '보호국'이 돼 오랜 시간 나라를 잃은 설움을 겪어야 했다.청일전쟁과 러일전쟁, 모든 면에서 매우 닮은 두 전쟁을 겪으며 한국은 무엇을 배우지 못했고, 무엇을 배웠고,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는 물론 미국, 러시아, 영국 등 세계 각국과의 관계를 돌아보기 위해서도 역사의 이해가 필요하다. 200쪽, 6천800원 / 204쪽, 6천800원

2021-07-3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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