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한시산책] 한 조각 붉은 마음 - 문극겸
주운이 난간 꺾음 명예 구함 아니었고 朱雲折檻非干譽(주운절함비간예)원앙이 수레 막음 자기 위함 아니었네 袁盎當車豈爲身(원앙당거기위신)한 조각 붉은 마음 임금님이 몰라주니 一片丹誠天未照(일편단성천미조)여윈 말 채찍질하여 물러나다 머뭇대네 强鞭羸馬退逡巡(강편리마퇴준순) 한시 가운데는 고사의 벽을 넘어서지 못하면 이해 불가능한 작품들이 많다. 이 시도 바로 그런 경우라서, 주운(朱雲)과 원앙(袁盎)의 고사를 이해하는 것이 작품에 접근하는 우선 순서다.원앙은 황제의 수레를 딱 가로막고, 과감하게 바른말을 했던 한나라 효문제(孝文帝) 때 충신이다. 주운은 한나라 성제(成帝) 때의 충신으로 황제가 잘못을 저지르자 궁궐로 들입다 뛰어 들어가서 역린(逆鱗)을 서슴없이 건드리는 거침없는 비판을 퍼부었던 사람이다.분노한 황제가 그를 밖으로 끌어내게 하자, 주운이 난간을 잡고 젖 먹은 힘을 다해 딱 버티는 바람에, 그 난간이 그만 뚝 부러져버렸다. 절함(折檻) 또는 주운절함(朱雲折檻)이라는 고사성어가 바로 여기서 나왔다.그들이 이처럼 바른말을 한 것은 바른말을 했다는 명예를 얻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도 물론 아니었다. 그것은 오로지 나라를 걱정하는 순도 100%의 일편단심의 소산일 뿐이었다.위의 시를 지은 문극겸(文克謙: 1122-1189)도 유흥과 주색에 빠져있던 고려 의종에게 서슴없이 바른말을 퍼부었던 사람이다. 하지만 의종은 개과천선(改過遷善)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던 정말 안타까운 통치자였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정중부의 쿠데타가 일어날 리도 만무했을 게다.위의 작품에는 바로 그런 상황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충정과 현실에 대한 비탄이 아주 선명하게 포착되어 있다. 드디어 곪아 터질 것이 곪아 터져서, 정중부의 쿠데타가 일어났다. 문극겸은 "그때 왕이 내 말을 들었더라면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통탄을 했고, 의종도 "내가 그때 문극겸의 말을 들었더라면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때가 한참 늦은 통탄을 했다.'이게 나라냐?'며 들고 일어선 사람들에게, '이게 나라냐?'고 되묻는 국민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다수의 국민들이 그게 아니라고 바른말을 하고 있는데도, 권력자들은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며 초강수를 연달아 두고 있다.하지만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이야말로 도리어 끝장을 앞당긴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 아니던가. "내가 그때 민심에 귀를 기울였다면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때늦은 탄식을 하는 통치자가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는 것이 바로 민심이다. 부탁한다, 제발 민심의 흐름을 거역하지 마라.시조시인, 계명대 한문교육과 명예교수
2020-12-12 06:30:00
[장병관의 광장] 코로나바이러스 시기와 옥상정원
대구시는 도심의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도심 열섬현상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푸른 옥상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는 시점 주변 옥상 경관을 생활 밀착형 공간인 하늘정원으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아마도 현재 추진하는 사업은 하늘정원 조성의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같다. 세종특별시 정부종합청사 옥상정원은 건물 15개 동 전체를 하나로 연결한 총길이 3.5㎞ 정원이며, 세계 최대의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이 옥상정원은 녹지 면적이 약 5만9천500㎡(1만8천 평)이며, 나무와 풀 등 130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우리의 일상생활은 코로나바이러스 이전과 이후로 생각해 볼 때 크게 대면 사회와 비대면 사회로 구분된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누구와의 만남에서 하루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공공 공간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정보와 지식을 얻는가 하면 함께하는 식사 속에서 친근감을 쌓아 가며 자연스럽게 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코로나 시대인 지금 우리는 비대면으로 지낼 수 있는 방법만 찾아서 생활하고 있다. 즉 재택근무로 일을 보고, 생활필수품은 택배로 받고 타인과의 사교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로 하면서 지내고 있다.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연과의 접촉이다. 우리가 외출을 하지 않고 유일하게 자연과 만날 수 있는 곳은 정원뿐이다. 최근 미국의 건축가들은 당분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해결책이 별로 없다는 인식 아래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건축공간을 만드는 데 노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뉴욕의 경우, 고밀도 공동 주거단지의 경우, 앞으로는 주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더 많이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자면 최적의 거리 간격을 유지하면서 이동식 의자를 비치하는 등, 대규모 지역 주민을 위한 옥상정원과 같은 여러 야외 장소를 기획하고자 하는 것이다.또한 지속 가능한 도시를 추구하는 유럽 도시의 공동주택 경우 최상층에만 옥상정원이 있는 것이 아니다. 5층마다 한 층 전부를 식물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사람만 사는 공간이 아닌 식물과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할애하는 멋진 생각을 보여주는 것 같다.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지금과 같은 시기, 정원은 그 어느 때보다 도시 건강에 중요한 공간이다. 학교, 기업, 교회, 도서관 및 기타 상업 시설 등이 문을 닫았을 때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를 두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바로 정원이다. 실내 및 실외의 정원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의 위협으로 인해 우리 대부분은 이제 도시를 돌아다니는 대신 집에 머무르도록 강요받고 있다. 그러나 얼마나 오래 실내에 머물 수 있을까? 코로나 우울증이라는 말이 하나의 유행어로 등장한 것을 보면 지속적 실내 생활의 부작용 역시 만만치 않은 것이다.이처럼 우울한 시기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정원은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정원에서 꽃과 채소와 과일을 가꾸면서 감상하고 수확의 즐거움을 함께할 때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이웃과 사교를 할 수 있다. 문제는 아파트가 일반화된 시대여서 대다수 사람들이 개인의 정원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최선의 방책은 아파트 옥상을 개방하여 정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그리고 장차 아파트는 유럽 도시와 같이 식물과 공존하는 건물 층도 함께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자연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개방된 곳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자연을 즐길 때 우리 모두의 건강은 잘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2020-12-12 05:00:00
여배우 베드신 강요? 김기덕 과거 '미투'논란 뭐길래
11일 김기덕(60) 감독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계에서는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동시에 김 감독의 과거 성추행 의혹과 미투 논란에 대한 관심도 다시 재점화되고 있다.김 감독은 지난 10월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배우 A 씨와 관련 내용을 보도한 MBC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패소했다.서울서부지법 민사12부(부장 정은영)는 지난 10월 28일,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 A씨와 MBC를 상대로 낸 1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고 소송 비용도 원고가 부담하라고 판결했다.앞서 MBC 'PD수첩' 제작진은 지난 2018년 3월 '거장의 민낯' 편에서 배우들의 증언을 토대로 김기덕 감독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내용과 같은 해 8월 '거장의 민낯, 그 후' 편을 기획해 방송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3월 김기덕 감독은 A 씨와 MBC가 허위 주장을 바탕으로 방송을 내보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김 감독은 지난 2017년 8월 여배우 A씨에게 폭행, 강요 혐의로 고소당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영화 '뫼비우스'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된 A씨는 연기 지도라는 명목으로 뺨을 맞는 폭행을 당하고 협의하지 않은 베드신을 강요 당해 결국 영화 출연을 포기하고 하차했다. 당시 김 감독 측은 연기 지도였지 고의적 폭행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베드신 연출 관련해서도 당시 시시비비가 오갔는데 김 감독 측은 베드신 중 특정 연출(남성 배우 성기를 잡는)은 시나리오 상 있던 장면이며 강요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A씨 측과 영화노조 측 주장은 시나리오에 해당 장면이 있던 건 사실이나 사전에 모형 성기를 잡고 촬영한다고 알고 있었으나 촬영장에서 실제 남성의 성기를 잡고 촬영하라는 강요를 받고 촬영을 했다는 주장이 엇갈려 논란이 일었다.검찰은 그해 12월 김 감독의 폭력 건에 대해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김 감독은 모욕 부분은 6개월이 지나 공소권 없음으로, 명예훼손과 베드신 강요에 대한 강제추행치상에서는 증거불충분,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처분을 받았다. 법원은 2018년 1월 김 감독에 대해 폭행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아울러 그는 2018년 미투 운동에 지목되기도 했다. 감독의 직위를 부당하게 남용해 여배우와 스태프를 성적으로 희롱, 추행하고 성폭행까지 했다는 추문이 이어졌다. 그는 당시 의혹과 혐의를 털어내지 않은 채 홍콩으로 출국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MBC는 당시 A씨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을 보도한 것. 김기덕 감독은 자신을 미투 가해자로 지목한 A 씨와 MBC에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검찰은 허위 사실로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들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해당 논란이 고인에게는 씻을 수 없는 명예 실추지만 영화계에서의 김 감독의 입지는 독보적이었다. 정통 영화 교육을 받지 않고도 홀로서기를 한 그가 내놓는 작품은 과감한 연출과 파격적인 설정으로 매번 한국 영화계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그는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더 큰 사랑을 받았다. 거장급 영화감독으로 인정받는 그는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인 은곰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 '빈집'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했다. 2011년 칸국제영화제에서는 '아리랑'으로 주목할만한시선상을, 2012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피에타'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상을 받은 유일한 한국 감독이다.한편, 이날 김 감독의 비보가 전해지자 그와 작품 활동을 오래 해온 김순모 프로듀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김기덕 감독) 가족분에게 확인한 결과 외신 소식이 맞다고 한다"며 "가족들도 오늘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기덕 감독의 현지 통역을 담당하던 사람이 김 감독 가족들에게 비보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12-11 21:44:39
'베니스 황금사자상' 김기덕 감독, 라트비아서 코로나 합병증으로 사망
영화감독 김기덕이 라트비아에서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라트비아 언론 델피(delfi)는 11일(현지시간) "한국의 유명한 영화 감독 김기덕이 이날 오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한국 외교부도 이와관련 "현지 시각으로 11일 새벽 우리 국민(김기덕씨)이 코로나 19로 병원 진료를 받다가 사망했다"면서 "주라트비아대사관은 우리 국민의 사망 사실을 접수한 후 현지 병원을 통해 관련 경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국내 유족을 접촉해 현지 조치 진행사항을 통보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하는 등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이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있다"면서 "라트비아 정부 측도 이와 관련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은 최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스토니아를 거쳐 지난달 20일쯤 라트비아에 입국했다. 그는 라트비아 내 영화계 인사들의 도움을 받아 현지에서 숙소를 얻어 생활했으며 최근 들어 코로나 증상이 있어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합병증이 심해져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김 감독은 라트비아 영주권 취득을 목적으로 최근 주택 구매까지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한동안 러시아, 카자흐스탄에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올해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어로 새 영화 '디졸브'를 찍었다.한편, 경북 봉화군 출신인 김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 본상을 모두 받은 유일한 한국인 감독으로 유럽 등 서구 영화계에도 익히 알려진 세계적인 거장이다.그는 지난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감독상), '빈집'으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 2011년 '아리랑'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상, 2012년 피에타로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한국인 최초의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 수상이다.
2020-12-11 20:10:40
범어도서관, 소설 낭독극 '북성로의 밤-내게는 고향이 없다' 공연
복합문화공간인 수성구립 범어도서관(이사장 김대권)은 12월 12일(토) 오후 2시 문학작품을 낭독극으로 구현한 '북성로의 밤- 내게는 고향이 없다'를 진행한다.낭독극은 시각적 요소보다 청각적 요소에 집중된 연극 공연으로 특별한 무대 배경이나 동작에 방점을 찍기 보다는 배우들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 연기로 객석에 문학적 상상력을 불어넣는 공연이다.'북성로의 밤- 내게는 고향이 없다'는 작가 조두진의 장편소설 '북성로의 밤'을 원작으로 연출한 낭독극이다. 원작 소설 '북성로의 밤'은 1940년대 대구 북성로에 실제로 있었던 '미나카이 백화점'을 주요 배경으로 하며, 한반도를 비롯해 전세계가 격동기였던 시절 북성로라는 역사적 거리를 걸었던 사람들의 만남과 이별, 도착과 떠남을 담고 있다극단 나무의자(대표 김민선, 김은환, 강석호)의 배우들이 공연을 진행하며, 공연에 앞서 소설 원작자인 조두진 작가가 작품의 주제와 배경에 대해 해설을 덧붙인다. 범어도서관 관계자는 "모두가 힘들었던 2020년을 마무리하고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이번 공연을 통해 위안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입장료 무료. 사전 신청 053)668-1646.인문학 특화 도서관인 범어도서관은 이번 소설 낭독극 공연 이외에도 '수성인문학@Suseong'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12월 17일과 18일에는 '수성인문학제' 올해의 책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이금이 작가 초청강연회와 오페라 갈라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미래교육을 위한 'IB강연'과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한 '글로벌리더 초청강연회', 지역예술문화특강으로 '건축인문학', 가족어린이공연 '스토리매직공연'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자세한 내용은 수성구립 범어도서관 홈페이지, 또는 정보자료팀 전화(053-668-1646)로 문의하면 된다.
2020-12-11 14:42:24
2021 매일신춘문예, 7개 부문 5천346편 접수 '역대 최다'
'2021 매일신춘문예' 원고 마감 결과 소설과 동화 부문 응모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7개 부문에 5천346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700편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특히 1천만원의 상금으로 국내 신춘문예 최대 상금을 자랑하는 단편소설 부문에서는 458편이 도착했다. 동화 부문도 지난해에 비해 2배 가까운 281편이 접수돼 뜨거운 창작열이 전해졌다.부문별로는 단편소설 458편, 시 2천352편, 시조 452편, 동시 1천115편, 동화 281편, 수필 533편, 희곡·시나리오 155편으로 각각 집계됐다. 응모 원고 수는 지난해보다 동시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늘었다. 2018년 공모를 시작해 올해가 세 번째인 희곡·시나리오 부문에도 150편 넘게 접수돼 영화, 연극의 새로운 자양분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입증했다.'2021 매일신춘문예'는 전세계 배송서비스의 각축장이기도 했다. 프랑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해외에서 들어온 작품들만 해도 두 손으로 꼽기 어려웠다. 동시와 동화, 시와 동시, 단편소설과 동화 등 한 사람이 둘 이상 부문에 응모한 교차지원자도 적잖았다.무엇보다 식지 않은 문학의 열정을 신춘문예 무대에 녹여낸 70대 이상 응모자가 많았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동시 부문에서는 84세 나이로 다섯 편의 동시를 출품한 이가 눈길을 끌었다. 14세 최연소 응모자에 경탄의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10일 시작된 '2021 매일신춘문예' 심사는 10여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당선작은 2021년 1월 4일 자 본지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시상식은 내년 1월 12일(화) 오후 3시 본사 8층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행사 규모가 조정될 수 있다.심사위원들은 "전반적으로 응모층이 젊어졌고, 수준 높은 작품들이 보인다. 부문별 한 편만 당선작으로 선정하기가 까다로울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빚어낸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폐쇄적 생활이 작품 소재로도 더러 쓰였다. 젊고 다양한 작품들이 인간 근원에 대한 사유를 풀어내고 있다"고 평했다.한 심사위원은 "시대의 거울인 작품들 속에서 코로나 블루 등으로 절망하는 젊은 세대의 상실감이 전해져 안타까웠다"고 했다.
2020-12-10 16:54:28
포항시립미술관 20세기 서양미술사 웹세미나
포항시립미술관은 오는 16일부터 23일까지 2020 POMA 아카데미 '20세기 미술 Ⅱ'를 개최한다.이번 아카데미는 2주 동안 4회 차로 운영되며, 지난해에 진행된 2019 POMA 아카데미 '20세기 미술 Ⅰ'에 이어서 1960년대를 중심으로 20세기 후반 서양미술사에 대해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본 강연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회차당 50명 온라인 사전예약을 받아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을 사용한 웨비나(웹 세미나)로 시민들을 찾아간다.16일 오후 2시부터 철학아카데미 이사장인 조광제 철학 박사의 강연 '개념미술, 예술의 해체와 확장'을 시작으로 아카데미의 문을 연다. 이어서 18일 부산대학교 조선령 교수의 '장소 특정적 미술', 22일 서진석 울산시립미술관 추진단장의 '비디오 아트' 그리고 23일 조주연 미술평론가의 '팝아트의 세 얼굴'이 진행된다.포항시 김갑수 시립미술관장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세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집에서도 미술사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온라인 'POMA 아카데미'를 개최하게 되었다."며 "이번 강좌를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미술사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좌개요- 교 육 명 : 2020 POMA 아카데미《20세기 미술Ⅱ》- 일 시 : 2020. 12. 16.(수) ~ 12. 23.(수) 14:00~16:00 기간 중 4회- 대 상 : 온라인 사전 예약한 일반인 50명- 방 법 :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 사용 온라인 교육- 내 용 : 1960년대를 중심으로 한 20세기 후반 미술사 강의 *본 강연은 미술관 직접 방문이 아닌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을 활용한 온라인 강연입니다.*해당 강연 시간 이외의 시청은 불가능합니다.*강의 녹화, 화면 캡처, 녹음, 녹취 등의 유출 방지 서약 및 개인정보 활용 동의는 프로그램 참여로 대체합니다.*본 강연 중 강의 녹화, 화면 캡처, 녹음, 녹취 등은 금지되어 있으며, 동의 없이 유출할 경우 법적 책임을 지을 수 있습니다.*온라인 교육에 따라 불가피한 사유에 의한 시스템 불안으로 일시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20-12-09 17:21:10
연극 '니맘내맘 역할대행 주식회사'…가족 해체 시대, 새로운 가족의 의미
극단 온누리의 연극 '니맘내맘 역할대행 주식회사'가 8일(화)~12일(토) 예술극장 온에서 펼쳐진다.이 작품은 기러기 아빠를 소재로, 한 남성이 남편이나 아저씨 혹은 직장 내 상사로서의 역할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 사회의 출발점이면서 구심점이여야 함에도 가족이 해체되는 현실에 대해 돌아본다.외동딸의 교육을 위해 아내와 딸을 캐나다로 보내고 3년째 독수공방하는 아빠 '신조류'. 신조류는 혼자 쓸쓸히 생일을 맞기 싫다며 아내가 집으로 와주기를 바라지만 아내는 딸의 교육을 핑계로 돈을 부쳐달라고 한다. 외로운 신조류는 니맘내맘 역할대행 주식회사에 예쁜 아내와 착한 딸을 신청한다. 촌스런 '봉아줌마'와 껌 좀 씹는 학생 '한신애'가 찾아와 티격태격 새로운 가족생활이 시작된다.이충무가 극작, 이국희가 연출로 참여했으며, 신숙희, 이미은, 구진아, 박형근, 박은솔이 출연한다.연출을 맡은 이국희는 "역할 대행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우리 각자의 역할을 돌아보게 한다. 개인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각자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나는 타인에게 어떤 역할로 존재하는지 한번쯤은 돌아보았으면 한다"고 했다.일반가 2만원, 할인가 1만2천원. 예매 티켓링크·위메프·극단 온누리 공식 홈페이지. 평일 오후 7시30분, 토 오후 3시. 문의 053)424-8347
2020-12-07 11:17:15
대한칵테일조주협회 ‘제2회 글로벌SNS베버리지페스티벌’ 개최
대한칵테일조주협회(회장 이희수 대구한의대 호텔관광학전공 교수)는 6일 코로나19 시대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제2회 글로벌 SNS 베버리지 페스티벌'을 열었다.결선에 오른 경쟁자들의 열띤 경쟁 속에 대상은 국제호텔전문학교 임예은 씨, 금상은 이수현 씨가 차지했으며, 은상은 대구가톨릭대 김유나, 대구한의대 변가영, 선린대 이예슬 씨, 동상은 대구한의대 이경민, 선린대 김동현, 김유진 씨, 우수상은 경남도립남해대 김선화 씨, 특별상은 대구가톨릭대 임지헌 씨, 동서울대 공유빈, 최인태 씨 그리고 최연소 참가자 5살 강우주 군이 각각 수상했다.
2020-12-07 09:5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