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가창창작스튜디오 2020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

가창창작스튜디오 2020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

(재)대구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가창창작스튜디오는 입주 작가 10명의 릴레이 개인전을 연다.'입주 작가 릴레이 개인전'은 올해 입주한 국내 작가들의 작업성과를 발표하는 전시로 올 11월 13일(금)까지 각 2명씩 모두 5차례 열리며, 그 1차 개인전으로 이민주 작가의 '나의 무덤'전과 정연진 큐레이터의 'OVERVIEW'전을 11일(금)까지 스페이스 가창에 열고 있다.이민주는 '삶의 축적과 이동'을 주제로 페인팅, 디지털 프린트, 설치 작업을 했다. 인간의 힘으로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을 종교적, 민화적 요소로 표현하거나 2019년 개인적으로 겪었던 가족의 장례로 인한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과 감정들로 '나의 무덤'시리즈를 작업했다.이 작가는 '무덤'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해학적으로 표현하고 '죽음'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순간을 대면했을 때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역설적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정연진 독립 큐레이터는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 'OVERVIEW'는 작품에서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 너머의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작품 한 점이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얼마나 길고 험난한 길을 지나왔는지, 어떠한 태도로 작가가 작업을 해왔는지를 보여줌으로써 시각적인 것 이면에 담긴 또 다른 예술의 심연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두 개인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VR방식을 사용한 온라인 전시로 진행되며 추후 경과에 따라 스페이스 가창에서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053)430-1236

2020-09-06 06:30:00

[나의 예술, 나의 삶]한국화가 남학호

[나의 예술, 나의 삶]한국화가 남학호

"삶의 어려움은 의지로 극복할 수 있듯, 하려는 일 또한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자연을 마주하면서 우공이 산을 옮기 듯, 아무리 힘이 들어도 나는 자연을 화폭 속으로 옮겨 놓으려고 애쓰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나의 첫 번째 스승은 바로 자연입니다."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공력을 들여 올해로 화업 40년을 달려온 한국화가 남학호(61)의 예술론이다. 노력과 재능이 합쳐 시너지효과를 내면 당연히 작품은 빛을 발하기 마련인 법. 한국화법에 뿌리를 두고 서양화법의 궤도를 넘나들고 있는 그가 30년째 몰두하고 있는 조약돌 그림은 이제 그의 트레이마크가 됐다.대구시 수성구 수성2가 대로변에 자리한 건물 2층의 '근석당'(近石堂·80㎡)은 '돌을 가까이하는 집'으로 작가가 24년째 둥지를 틀고 어떤 일이 있어도 '하루 8시간 이상 그림 그리기'를 철칙으로 삼아온 화실이다.작가는 1978년 계명대 전국학생미술대회 동양화 부문 대상을 받으면서 4년간 대학 장학증서를 부상으로 얻었지만 가정 형편상 입학을 못했다. 하지만 고교를 졸업한 이듬해인 1979년 경상북도미술대전에서 100호 크기의 작품 '낙선재의 후원'이란 작품으로 입선을 하면서 본격적인 화가의 길에 나서게 된다. 이때 그의 나이는 약관 20세로 화업 40년의 시발점이 됐다.천생 화가를 천직으로 여긴 그는 이후 1997년 만학도로 대구대 미술디자인대학 한국화과에 입학했고 2004년에 동대학원을 졸업, 작가적 재능에 더한 창작의 이론적 동력을 얻게 된다.작가의 고향은 경북 영덕군 병곡면으로 고향의 자연 환경이 많은 예술인들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20분 정도 나가면 깊은 산속을 만날 수 있고, 인근 곡창지대인 송천들이 눈을 탁 트이게 하며 더 나가면 검푸른 동해바다와 맞닥뜨리는 고향 풍경은 언제나 제 마음 속에 풍성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기에 넉넉했습니다."남학호의 그림과의 인연은 유년시절부터 시작한다. 초교 때 벽화에 그려진 공룡그림에 감명을 받아 어렵사리 구한 그림책을 보며 따라 그리기도 했고, 중·고교 때는 오원 장승업이 몰골법(沒骨法·윤곽선 없이 색채나 수묵을 사용해 형태를 그리는 화법으로 화조나 화훼 및 조충도에 주로 사용)으로 그린 '호치도'에 충격을 받아 당시 시골 고향에서 미술책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찾아 헤매기도 했다. 그러다가 월전 장우성 선생의 '백두산 전도' 화집을 보고 수묵산수화의 매력에 푹 빠져 들었다. 작가는 이때부터 자연관찰에 관심을 두게 됐고 계곡이나 산 등 자연과 마주할 때마다 그 속살을 어떻게 화폭에 옮겨볼까 하는 생각을 버릇처럼 갖게 됐다."10대 후반 때부터 느낀 자연사랑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으며 이후 이런 관찰 버릇은 천석고황(泉石膏肓)이 되어 그림 그리는 데 많은 도움이 됐죠."남학호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수묵화를 비롯해 자연의 형상들을 화폭에 옮겼고 전국의 풍광 좋은 산과 들을 찾아 유랑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이 시기에는 심지어 꿈에서 조차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산천을 돌아다녔다고 한다. 즉, 낮에는 몸으로 그림 소재를 찾아 그 풍광에 감동하고 밤에는 꿈에서 그림을 그렸다는 것.실제로 이 시기 그의 수묵풍경화를 보면 풍경의 단순한 재현이나 형식의 답습에서 벗어나 물상의 이치와 섭리 터득을 최상으로 치는 사의성(寫意性)을 중시한 전통 수묵화의 가치에 충실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심산유곡, 나목, 계절의 변화, 폭포, 계류 등 이 시기 그의 채색 수묵화에 등장하는 오브제들은 그가 말한 자연예찬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의 또 다른 화풍으로 조약돌 그림인 '석심'(石心)시리즈의 등장은 1990년 초겨울 매일신문사 매일화랑에서 공식적인 첫 개인전을 하면서 세상에 선을 보였다.해변 조약돌이 그의 화폭으로 들어오게 된 계기는 어느 날 고향 바닷가에서 조약돌이 보석도 아닌 데 하나 둘 주머니에 넣고 가는 걸 목격하고 있는데 화가 자신의 그림자가 그 조약돌 위에 드리워지는 걸 보고 '아! 조약돌과 내가 인연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던 중 우연히 책에서 조약돌 예찬에 관한 글을 읽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석심'시리즈를 그리기 시작했다.남학호의 '석심'은 극사실적 표현에 가깝다. 따라서 보는 이에 따라서는 "사진과 같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작가는 "조약돌의 단순 재현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는 붓 터치와 마티에르의 사용에 있어서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나 따라 그릴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는 점묘법과 반짝이는 조약돌의 비늘 같은 형상을 여러 번의 중첩을 통해 조약돌 특유의 발색을 드러나게 하는 그의 화법이 완성되기까지 30년 공력이 내재돼 있다.또 언제부터인가 그의 '석심'시리즈에는 나비가 등장했다. 나비는 짝 잃은 원앙의 애틋한 사랑의 상징이자 행복과 장수, 복을 가져다주는 남학호의 조형언어이다. 조약돌 역시 장수를 의미하고 있다. 그렇다면 돌은 나비를 품고 나비는 돌과 생명을 함께한다는 그의 '석심'시리즈는 불로장생을 염원하는 인간 욕망을 돌과 나비로 형상화한 주술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그는 올해 화업 40년을 기념해 수성아트피아 초대 개인전을 지난 7월 말에 열었다."돌이켜보면 지난 40년은 진짜 화가가 되기 위한 준비기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조약돌의 새로운 조형미를 찾고 이와 연관된 선상에서 자연을 캔버스에 담고 싶습니다."요즘 남학호는 신천을 산책하면서 강물에 어른거리는 도심 아파트의 빛 반사와 물속 사물들이 어울려 빚어내고 있는 이미지들에 관심을 갖고 이것들을 캔버스에 옮길 방법에 대해 고뇌하고 있다. 그의 말마따나 자연에 대한 문리를 알아가는 과정이 화가 남학호가 추구하는 캔버스의 화법인 셈이다.사진 글 우문기 기자 pody2@imaeil.com

2020-09-06 06:30:00

[포토뉴스]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개막...10월4일까지 한 달간

[포토뉴스] 달성 대구현대미술제 개막...10월4일까지 한 달간

4일 오후 대구 달성군 강정고령보 디아크 광장에서 개막한 '2020 달성 대구현대미술제'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야외 대형 조형물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전국에 시행 중인 거리두기 2단계를 2주간 더 연장해 20일까지 유지키로 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0-09-05 06:30:00

대구문화재단, 수성문화재단과 청년 예술인 공공 일자리 창출 업무협약

대구문화재단, 수성문화재단과 청년 예술인 공공 일자리 창출 업무협약

대구문화재단과 수성문화재단은 3일 청년예술인 역량 강화 및 범어아트스트리트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두 기관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예술 창작 활동이 중단된 청년예술인의 공공일자리 창출로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범어아트스트리트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이번 협약으로 지역 청년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청년 예술인 역량 강화 지원사업 추진과 범어아트스트리트의 다양한 전시, 공연,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2020-09-04 18:48:51

'불공정 논란' 이상화기념사업회, 市 보조금 환수 조치

'불공정 논란' 이상화기념사업회, 市 보조금 환수 조치

대구시는 제35회 상화시인상 심사 과정에서의 불공정 논란(매일신문 8월 7, 8, 12일, 9월 3일 보도)으로 내부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이상화기념사업회(이하 기념사업회)의 사업을 점검해 시 보조금을 환수하기로 했다.대구시는 4일 이번 논란으로 기념사업회가 향후 사업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사업비를 환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상화시인상 상금(2천만원)은 시 보조금으로는 줄 수 없게 됐다.대구시는 지난 3일 기념사업회에 7일(월)부터 11일(금)까지 이상화고택 사무실을 방문해 보조금이 목적에 맞게 집행됐는지 여부를 점검할테니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시 관계자는 "기념사업회에 지난달 말까지 올해 상화시인상 시상식 추진 여부 등을 결론 맺으라고 기한을 줬지만, 내부 갈등이 심화돼 더 이상 내려둘 수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시 관계자는 그러나 "올해 상화시인상 백지화나 이사장 선출, 기념사업회 존폐 여부 등은 시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고 말을 아꼈다.

2020-09-04 16:01:40

[오늘의 역사] 1936년 9월 7일 태즈매니아 주머니늑대 멸종

[오늘의 역사] 1936년 9월 7일 태즈매니아 주머니늑대 멸종

태즈매니아 주머니늑대의 마지막 한 마리가 태즈매니아 호바트 동물원에서 죽어 멸종했다. 태즈매니아 주머니늑대는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매니아 섬에 서식했던 육식 유대류로 '태즈매니아 호랑이'라고도 불렸는데 몸집이나 머리 모습은 늑대에 가깝고 캥거루처럼 아기 주머니를 가졌다. 인류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에 들어오고 가축을 해치는 유해동물로 인식되어 대량 학살당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0-09-04 14:45:30

[책CHECK] 피보나치의 토끼/ 애덤 하트데이비스 지음/ 임송이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책CHECK] 피보나치의 토끼/ 애덤 하트데이비스 지음/ 임송이 옮김/ 시그마북스 펴냄

신간 '피보나치의 토끼'는 고대 수학에서부터 컴퓨터 시대를 연 튜링, 페르마 등의 현대 수학에 이르기까지 수학 혁명을 일으킨 50개의 위대한 발견을 통해 수학의 진화의 역사를 살펴본다.수학적 발견과 이를 둘러싼 흥미로운 역사를 통해 수학이 우리 주변 세계를 관찰하는 데서 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수학이 실생활과 유리되고 어렵기만 한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불식시킨다.피보나치가 없었다면 뉴턴과 라이프니츠가 미적분학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고 미적분학이 없었다면 오일러와 가우스, 라그랑주와 파스칼 같은 수학자들의 업적은 불가능했을 것이며 이들이 없었다면 갈루아와 푸앵카레, 튜링, 마르하자니 같은 근대 수학자들의 성취도 없었을 것이다.모든 수학적 발견은 과거의 토대 위에 쌓이고 점점 더 발전해간 것이며 앞으로도 계속 수학은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아울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일상 속에서 수학이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176쪽, 1만3천800원.

2020-09-04 14:30:00

[내가 읽은 책]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유발 하라리 지음/ 김영사 1판/ 2018)

[내가 읽은 책]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유발 하라리 지음/ 김영사 1판/ 2018)

하찮은 유인원이 어떻게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는지를 살펴보면서 인류의 '과거'를 개관한 〈사피엔스〉, 어떻게 인간이 결국에는 신이 될 수 있을지를 추측하며 생명의 장기적인 '미래'를 탐색한 〈호모데우스〉에 이어 이 책은 여러 위기에 직면한 인류의 '현재' 문제에 주목하고 있어 인류 3부작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교수이며 현재 가장 핫한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다.21가지 테마를 5부로 구성하였다. 1부에서는 환멸, 일, 자유, 평등을 통해 우리가 직면한 기술적 도전들을 개관하고, 2부에서는 공동체, 문명, 민족주의, 종교, 이민을 통해 정치적 도전들을 개관한다. 3부는 테러리즘, 전쟁, 겸허, 신, 세속주의를 다루어 인류의 절망과 희망을 보게 하고, 4부에서는 무지, 정의, 탈진실, 공상과학 소설을 통해 탈진실의 개념을 살펴본다. 마지막 5부에서는 교육, 의미, 명상을 통해 혼돈의 시대에 처한 우리의 삶을 살펴보면서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다.저자는 서문에서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종의 미래에 대한 토론에 참여할 힘을 얻는다면 내 소임을 다한 것이며, 나 같은 역사학자가 할 일이란 경고음을 내고 치명적인 잘못을 유발할 모든 가능성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를 제시한다.우선 지난 수십 년간 세계를 지배했던 자유민주주의가 고장났다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는 공산주의, 파시즘과의 체제 경쟁에서 이긴 뒤 인류에게 평화와 번영을 약속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졌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모순과 한계가 드러나면서 신뢰가 추락했다. 또한 정보기술과 생명기술의 혁명이 많은 사람들을 고용시장에서 밀어내고 자유와 평등까지 위협해 삶의 기본구조마저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기술혁명이 모든 부와 권력을 극소수 엘리트에게 집중시키고 대다수를 쓸모없는 계급으로 전락시켜 인류를 전례 없는 불평등 사회로 이끌 수 있다고 한다.그리고 권위주의 정부가 시민들에게 절대적 통제권을 행사하는 디지털 독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인간의 권위가 빅데이터 알고리즘으로 넘어가고 권위주의 정부가 이를 이용해 시민들을 통제하는 디지털 독재의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생명기술과 정보기술이 융합하는 시대에 민주주의는 지금의 형태로는 살아남을 수 없고 새로운 형태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가? 저자가 던지는 해법이 흥미롭다. 외부에서 구하지 않고 나에게서 찾는다. 사실 21개의 개별 테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관련 서적을 읽는 것이 나을 만큼 대부분 익히 접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마지막 20, 21장인 의미와 명상에서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은 허구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내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존재가 될 것인지 자문해야 한다고 하며 그 방법으로 '명상'을 제시한다. 다소 싱거울 수 있지만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결말이다.부록으로 '한국 독자를 위한 7문7답'을 수록하여 독자들이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갖는 의문에 대한 개괄적인 답변을 덧붙였다.화려한 역사적 서사 대신 현실적이면서 철학적인 테마를 다루어 전작에 비해 흥미가 덜할 수도 있으나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가 한 번쯤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고, 단순명료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고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보도록 자극하기 때문에 하나씩 곱씹으며 읽기를 권한다.김광웅 학이사 독서아카데미 회원

2020-09-04 14:30:00

[이종문의 한시산책] 꼭두새벽 길 떠나기(조발·早發)-이병연(李秉淵)

[이종문의 한시산책] 꼭두새벽 길 떠나기(조발·早發)-이병연(李秉淵)

닭 한 마리 울어대자 덩달아 닭이 울고 一鷄二鷄鳴(일계이계명)작은 별 떨어지고 큰 별도 떨어지네 小星大星落(소성대성락)문을 열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다 하며 出門復入門(출문부입문)살짝이 살짝이 길 떠날 차비 하네 稍稍行人作(초초행인작)나그네 새벽 틈타 길을 떠날 요량인데 客子乘曉行(객자승효행)주인은 그렇게는 보낼 수가 없다 하네 主人不能遣(주인불능견)채찍을 손에 쥔 채 못 이긴 척 돌아서니 持鞭謝主人(지편사주인)공연히 닭과 개를 깨운 것이 미안하네 多愧煩鷄犬(다괴번계견)작품 속의 화자는 나그네로서 남의 집에 하룻밤을 묵게 된다. 다 같이 어려운 세상에서 하룻밤 신세를 진 것만 해도 이만저만한 민폐가 아니다. 그러므로 나그네는 꼭두새벽에 주인도 모르게 살며시 길을 떠나려고 한다. 닭들이 덩달아 울어대고 작은 별, 큰 별이 연달아 떨어진다. 이미 새벽이 왔다는 증거다. 방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살짝이 길을 떠날 채비를 한다.이제 드디어 떠나려고 하는데, 주인이 그것을 알아채고 막무가내로 소맷자락 붙잡고 늘어진다. 우리 집에 오신 손님을 도저히 이렇게는 보낼 수가 없으니, 아침이라도 자시고 가라고. 그러지 않아도 어디서 요기를 하고 그 먼 길을 갈까 걱정이 태산 같던 나그네가 못 이긴 척 슬며시 돌아선다. 그들의 승강이에 닭들이 다시 한번 꼬꼬댁거리고, 개들이 컹컹 짖어댄다. 떠나지도 못할 거면서 공연히 닭과 개들을 귀찮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개와 닭에게도 미안할 지경이니 주인에게는 말할 나위가 없을 게다."초파일 첩첩 산골 세 칸짜리 암자에도/ 코로나 탓이라며 문을 닫아 걸어놓고/ 유턴을 하라고 하네, 아 이거야 정말 나원! // 세상에, 이러다가 첫 뽀뽀를 할 때에도/ 마스크 조여 쓰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 아니지, 방독면 쓰고 뽀뽀하게 될지 몰라." 지난 봄 코로나가 극성을 부릴 때 단숨에 지었던, 되다 만 시조 '이거야 정말 나원'이다. 문제는 그러한 사태가 지난봄으로 끝날 것 같지가 않다는 데 있다. 미증유 파천황의 코로나가 다시 무서운 속도로 창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 3단계로 강화하게 되면 경제가 와장창 무너지게 된다.그러나 무너지는 것이 어찌 경제 하나뿐이겠는가. 인간과 인간, 세계와 인간의 상호 관계도 무너져버리기 십상이다.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개나 닭과 같은 동물들까지도 깊이 배려했던 그 순하디순한 우리들의 마음이 와장창 무너지게 되면, 아아, 정말 큰 일이다, 아아!이종문 시조시인, 계명대 한문교육과 명예교수

2020-09-04 14:30:00

[책]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감정 표현의 기술

[책]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감정 표현의 기술

오늘날 현대인의 정신 건강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실과 코로나 19 확산까지 겹쳐 지독한 우울과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안 장애'나 '분노 조절 장애' 같은 단어가 일상적으로 쓰이며, 이와 관련된 범죄 뉴스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공감 능력 부재'로 사회적 약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의 행위가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감정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객관적 이성의 힘으로 주관적 감성을 억누르고 통제해야 한다는 믿음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감정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며 우리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조절해야 하는 대상이다. 이런 관점을 토대로 20년 이상 감정과 감성 지능(Emotion Intelligence)을 연구해 온 예일대 감성 지능 센터장 마크 브래킷 교수는 "우리는 지금 거대한 위기에 맞닥뜨렸다. 그리고 그 가장 큰 희생자는 우리 아이들이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저자는 이 책에서 어린 시절 지독한 괴롭힘과 성적 학대를 당한 경험을 담담하게 고백한다. 그의 '구세주' 마빈 삼촌이 "마크,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공감'과 '경청'의 태도로 들어 주지 않았다면, 자신의 인생은 끔찍해졌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누군가가 그의 솔직한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었기에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고 다스릴 수 있게 되었으며 자기 자신이야말로 '감정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증인이라고 말한다.저자는 지금까지 우리가 감정을 감추고 억누르는 것에만 급급했다며 성공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감정을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감정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조절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것이다.또 두려움, 소외감, 분노 같은 부정적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잘못이 아니며 기쁨, 유쾌함, 활발함 같은 긍정적 감정으로만 일상이 가득 차야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착각이라고 주장한다.◆ 성공·행복 위해 감정 현명하게 활용해야저자는 감정을 잘 다스리고 감성지능을 높이는 방법에 관해 설명한다. 저자는 성공하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감정을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면서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RULER'을 제시한다.이는 우리가 느끼는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Recognizing)하고, 정확하게 이해(Understanding)하고, 구체적인 이름을 붙이고(Labeling), 정확하게 표현(Expressing)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조절(Regulating) 할 수 있어야 서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소통하는 관계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앞의 3단계, 즉 감정 인식하기, 감정 이해하기, 감정에 이름 붙이기는 감정을 인지하는 데 활용하는 '사고 기술'이다.이 기술을 좀 더 잘 배우고 쓰기 위한 보조 기구로 개발한 무드 미터(Mood Meter)는 활력의 높고 낮음을 한 축으로, 쾌적함의 높고 낮음을 다른 축으로 하여 인간이 경험하는 다채로운 감정을 도식화해 보여준다. 무드 미터는 책 속 삽지로 들어가 있다.그다음인 감정 표현하기와 감정 조절하기의 단계는 실생활에서 우리의 감정을 드러내고 다스리는 데 활용하는 '행동 기술'이다. 저자는 마음 챙김 호흡, 전망하기, 주의 돌리기, 인지 재구조화, 메타 모먼트(Meta-Moment) 등 구체적인 전략을 통해 끊임없이 연습하고 시도하라고 권한다.◆ 타인의 감정에 주목해야저자는 왜 가정과 학교에 감정 기술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과정을 강조할까? 어린이들이 성공을 향해 가는 교육 과정에 '감정을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사용하는 능력'과 관련된 내용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만약 모든 아이가 감성 능력을 습득하며 성장한다면 그들은 자연스레 더 나은 어른이 될 것이고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현재 미국과 전 세계에 걸쳐 2천여 곳의 학교가 RULER 기법을 도입해 스트레스와 번아웃의 감소, 학교 분위기 호전, 학업 성취도 향상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한다.오늘날 많은 직업이 고도의 의사소통 능력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감성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온라인으로 연결성이 강화되면서 각종 감정 노동과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고통에 시달리는 것이 현대인의 일상이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더욱더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주목해야 한다. 각자의 나약함을 인정하고 서로 감정을 더 많이 표현하는 것이 회사 분위기를 개선하고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는 방법이다.이 책은 감정을 어떻게 대하고 다루어야 할지 알려준다. 수개월째 지속되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우울과 고통, 각종 불안 장애와 분노 조절 장애 등 사회적 범죄, 가족간의 갈등 또는 직장 스트레스까지, 끊임없이 감정 문제를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에게 현명하게 감정에 대처하는 길을 제시한다.감정 문제로 끊임없이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저자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지혜롭고 현명하게 감정 문제에 대처하자고 이야기한다. 코로나 19로 한층 각박해진 현실과 관련해 저자는 "미친 듯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이런 조건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408쪽, 1만6천800원.

2020-09-04 14:30:00

[책] "바보야 문제는 음식이야"…음식에 대한 모든 정보 제대로 알기

[책] "바보야 문제는 음식이야"…음식에 대한 모든 정보 제대로 알기

세계에서 잘살기로 손꼽히는 미국에 비만 인구가 상당히 많다는 사실은 비만이 부자병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준다. 그러나 정작 부유한 나라에서 비만에 고통받는 이들은 빈곤층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하고 만다.실은 비싼 신선식품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빈곤층이 값싸고 칼로리가 높은 가공식품을 섭취하는 탓에 비만으로 발전하기 쉽다. 이처럼 비만은 영양실조와 같이 빈곤이 야기한 질병이라는 사실, 나아가 음식을 둘러싼 모든 숨겨진 진실을 우리는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나에게 맞는 식습관 스스로 찾아가기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맛과 영양을 충족시키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건강, 환경, 경제, 과학, 역사, 다이어트 등 내 삶의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행위다. 이는 우리가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제대로 구분하고 바람직한 식단과 식생활 습관을 갖기 위해 늘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신간 '음식에 대한 거의 모든 생각'은 음식의 역사, 경제, 정치, 윤리, 환경, 영양, 다이어트, 레시피 등 인간의 먹는 행위와 관련한 다양한 읽을거리를 총망라하고 있다. 각종 매체에 음식과 다이어트에 관한 무수한 정보들이 쏟아져나오는 현실 속에서 이 책이 지닌 차별점은 무엇일까?우리는 살면서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수많은 조언을 보고 듣지만 이 조언들이 상충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목격한다. 조언이 일치하더라도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각자 자신에게 맞는 식생활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있다.이를 위해 이 책은 음식과 관련하여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치거나 오해하던 사실이나 식품 기업들이 의도적으로 숨기는 정보까지 파헤친다. 이밖에도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법이나 슬로푸드 운동, 마음챙김 식습관 등 음식을 조금 진지하게 먹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다른 동물이 먹는 것을 참고하기도 하고, 살이 찌는 이유를 비롯한 다이어트에 관한 올바른 정보도 제공한다.건강한 식생활을 위해서는 이론적인 논쟁보다 실질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특정 전략만 강요해서도 안 되고, 모든 이에게 획일적인 해법을 제시해서도 안 된다. 각자가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고민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음식을 둘러싼 여러가지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고 나면 비로소 우리는 나에게 어떤 식습관이 필요한지, 어떤 식생활을 추구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식생활과 관련해 꼭 알아야 하는 사실음식에 대한 철학자들의 생각은 예리하고 때로는 놀라울 만큼 실용적이라 현대인이 본받을 지점이 많다. 플라톤은 지금으로부터 약 2천년 전 신선한 과일과 견과를 기본으로 하는 식단을 추천했다. 모든 사람들이 끼니마다 고기를 먹으려 한다면 세상에 음식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고 자원을 얻기 위한 경쟁이 벌어져 결국 자연이 파괴되고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그의 지적은 우리네 현실을 반성하게 만든다.고대부터 우리는 균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당연히 식생활에도 적용된다. 고대 중국의 신화에서 헌원씨의 신하 기백은 '요즘 사람들이 오래 살지 못하는 이유'로 술을 물처럼 마셔 대고, 생활과 음식을 조절하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않기 때문이라 했다. 그의 말처럼 건강한 식사를 위해서는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비만의 주범으로 꼽히는 지방 섭취는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우리 몸은 날마다 일정량의 지방을 필요로 한다. 그래야 뇌와 신경계가 작동하고, 피부와 머리카락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며, 음식을 섭취할 때 지용성 비타민이 잘 흡수된다. 적정 비율의 지방이 함유된 식사는 몸에 이롭지만 지나치면 해롭다. 일반적으로 영양학자들은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의 3분의 1 정도를 지방으로 섭취하기를 권장한다.원래 일본인들은 커피를 싫어했고, 인스턴트 커피 역시 즐겨 마시지 않았다. 네슬레는 라파이유 박사의 도움을 받아 일본인들의 취향을 바꿔 보려고 했고, 라파이유 박사는 아이들을 위한 커피향 디저트를 일본 시장에 내놓으라고 조언했다. 네슬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커피를 베이스로 한 달콤한 과자류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청소년이 되면서 일본에 거대한 커피 시장이 열렸다는 사실은 식품 기업이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음식과 식생활과 관련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사실들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음식을 먹기에 앞서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한 식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명한 대답을 스스로 찾게 될 것이다. 520쪽, 1만8천원.

2020-09-04 14:30:00

[포토뉴스] 경주 황남동 120-2호분서 금귀걸이·구슬팔찌 등 피장자 착용 장신구 일체 발굴

[포토뉴스] 경주 황남동 120-2호분서 금귀걸이·구슬팔찌 등 피장자 착용 장신구 일체 발굴

문화재청·경상북도·경주시는 신라 왕경(王京, 수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2호분 조사에서 지난 5월 금동신발과 금동 날개(동전 크기의 둥글납작한 금동 장신구)가 발견된 데 이어 무덤 주인이 머리부터 발치까지 장착했던 6세기 전반 제작된 장신구 일체가 최근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이처럼 피장자가 장신구 일체를 장착한 상태로 노출돼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금귀걸이 주변 유물 노출 모습. 문화재청 제공문화재청·경상북도·경주시는 신라 왕경(王京, 수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2호분 조사에서 지난 5월 금동신발과 금동 날개(동전 크기의 둥글납작한 금동 장신구)가 발견된 데 이어 무덤 주인이 머리부터 발치까지 장착했던 6세기 전반 제작된 장신구 일체가 최근 확인됐다고 3일 밝혔다. 이처럼 피장자가 장신구 일체를 장착한 상태로 노출돼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경주 황남동 120-2호분 금동관, 금드리개, 금귀걸이, 가슴걸이 노출 모습. 문화재청 제공

2020-09-04 06:30:00

DIMF에서 빛난 역대 뮤지컬 디바들 “멋진 선율”

DIMF에서 빛난 역대 뮤지컬 디바들 “멋진 선율”

코로나19로 인해 뮤지컬에 목마른 팬들을 위해 TV매일신문이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과 손잡고 지난 DIMF 축제기간 중 대구 무대에서 열연한 역대 뮤지컬 디바들의 아름다운 선율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톱스타급 뮤지컬 배우 민우혁과 마이클 리의 유명 뮤지컬 넘버를 들려주는 첫 번째 영상에 이어 이번에는 여성 디바들의 노래 향연이 펼쳐진다. 2018년 제12회 DIMF 개막공연을 화려하게 장식한 ▷유지 '드림걸즈'의 'Listen' ▷김소현 '모차르트'의 '황금별' ▷박해미 '미녀는 괴로워'의 '마리아'를 연달아 들을 수 있다. 세 배우는 섬세한 가창력으로 팬들을 감성을 터치한다.빠르고 신나는 뮤지컬의 대표곡인 원곡 ABBA(아바)의 노래인 'Dancing Queen'도 전수경·신영숙·홍지민 트리오의 합창으로 들을 수 있다. 셋은 2016년 DIMF 개막축하 공연으로 '맘마미아'의 하이라이트이자 앵콜곡인 'Dancing Queen'을 팬들에게 선사했다.TV매일신문은 지역 뮤지컬 팬들의 공연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DIMF의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톱스타급 배우들의 멋진 뮤지컬 넘버를 풀버전으로 제공하고 있다.

2020-09-03 18:22:15

'45년만에…' 경주 신라 고분서 금동관 출토

'45년만에…' 경주 신라 고분서 금동관 출토

경북 경주 시내에 있는 신라시대 무덤에서 화려하게 수놓인 금동관과 금귀걸이, 구슬 팔찌 등 장신구가 나왔다.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묘)에서 망자가 착장한 상태 그대로 금동관과 주요 장신구가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1973∼1975년 발굴된 황남대총 이후 처음이다. 신라 금동관이 경주 고분에서 출토된 것도 1975년 황남대총 남분과 미추왕릉 7지구 5호분 이래 45년 만이다.발굴조사기관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3일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조사 중인 황남동 120-2호분에서 무덤 주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에 둘렀던 6세기 전반의 장신구 일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무덤은 지난 5월 금동 신발이 출토(매일신문 5월 28일 자 6면)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연구원 측에 따르면 금동관은 지금까지 경주에서 출토된 금동관 가운데 가장 화려하다. 가장 아래엔 둥글게 만든 띠 모양의 관테(대륜)가 있고, 그 위에 3단 나뭇가지 모양 세움 장식(수지형 입식) 3개와 사슴 뿔 모양 세움 장식(녹각형 입식) 2개를 덧붙인 형태다.관테와 세움 장식 사이엔 'ㅜ, ㅗ' 모양의 무늬가 뚫린 투조판이 있다. 이 투조판이 관 속에 있는 모자인 관모(冠帽)인지, 금동관을 장식하려는 용도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관모라면 경주지역 돌무지덧널무덤 주인이 관과 관모를 같이 쓴 첫 사례가 된다. 관을 장식한 용도라면 출토 사례가 없는 새 형태의 관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연구원 설명이다.금동관 아래에선 금으로 만든 굵은고리귀걸이 1쌍, 남색 구슬을 4줄로 엮어 만든 가슴걸이(흉식)가 나왔다. 그 아래에선 은허리띠, 허리띠 양 끝부분에 4점이 묶음을 이룬 은팔찌, 은반지도 확인됐다.금동관 중앙부에서 금동 신발 뒤꿈치까지 길이는 176㎝ 정도다. 이를 근거로 연구원 측은 피장자의 키가 170㎝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은허리띠의 드리개 연결부가 삼각 모양인 점 등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이 많다"며 "유물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해 피장자의 성별 등 추가로 밝힐 수 있는 부분을 계속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0-09-03 16:04:46

시민 기증으로 모은 1980년대 대구 문화예술 잡지, 디지털아카이브로 만난다

시민 기증으로 모은 1980년대 대구 문화예술 잡지, 디지털아카이브로 만난다

대구시가 시민의 도움에 힘입어 대구 지역 문화예술기관, 단체에서 발행한 잡지를 총망라해 '대구문화예술디지털아카이브'(dcarchive.daegu.go.kr)를 통해 공개했다.시는 올해 초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구예술' 모으기 운동을 통해 기증받은 책자와 대구예총이 보관해 온 최근 발행분을 모두 수합해 '대구예술' 140여 권을 디지털 파일로 변환해 아카이브 사이트에 탑재했다고 3일 밝혔다.대구예총이 1982년부터 발행 중인 '대구예술'은 대구예총 산하 회원단체인 10개 협회의 소식을 담아온 잡지로 1990년대 대구예총 사무실에 화재가 나면서 과거 자료 상당수가 유실됐다.이에 시는 1980~90년대 발행분을 공개 수집한 결과, 창간호를 비롯해 1980년~90년대 자료 대부분을 기증받았다. 1980년대 발행분의 경우 컬렉터 이인석 씨가 창간호 등 3권을, 만평작가로 활동한 노대균 씨가 창간호를 포함해 3권, 지역 원로 문인들이 1984년 발행분 등을 각각 기증했다. 월간지로 발행된 1990년대 발행분은 대백프라자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가 80여 권을 제공했다.아울러 1985년 12월부터 발간해온 월간 '대구문화'는 창간호부터 최근호까지 400여 권이 공개됐다. 대구민예총이 발간한 '온장', 대구문화재단의 계간지 '대문', 대구미술관 소식지 'Dam's letter', 달성문화재단의 '달성 꽃피다', 달서문화재단 '문화만개' 등도 디지털 자료로 만나볼 수 있다.자료의 검색과 출력이 가능하며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다.앞으로 대구문학관 등 기관 발행 자료들과 해방 후 발행된 첫 문학동인지 '죽순' 창간호~10호까지를 묶은 영인본, 문화기관‧단체에서 발행한 팸플릿 등의 자료도 공개할 계획이다.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 국장은 "종합문화예술 잡지는 당대 예술인들의 글과 사진뿐만 아니라 사회 분위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향토예술사 자료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연구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지금까지 수집한 다양한 실물 자료들을 시민들이 직접 검색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오픈형 수장고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달 중 디지털 아카이브 사이트가 개편될 예정이다. 대구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이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아카이브도 해당 사이트를 통해 접속할 수 있도록 서비스할 계획이다.

2020-09-03 14:39:26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오 문희' '이십일세기 소녀' '7월 7일'

[김중기의 필름통] 새 영화 '오 문희' '이십일세기 소녀' '7월 7일'

◆오! 문희감독: 정세교출연: 나문희, 이희준, 최원영노배우 나문희의 능청 연기가 돋보이는 코믹 드라마. 평화로운 시골 마을. 불같은 성격 두원(이희준)의 하나뿐인 딸 보미(이진주)가 뺑소니 사고를 당한다. 유일한 목격자는 치매기가 있는 할머니 문희(나문희)와 개 앵자뿐. 보미가 의식 불명에 빠지면서 경찰 수사에 진전이 없자 두원의 속은 타들어만 간다. 예기치 못한 순간 문희가 뜻밖의 단서를 기억해 내고 두원은 문희와 함께 뺑소니범을 찾아 나선다. 아웅다웅하면서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두원과 문희로 인해 오래 묵혀뒀던 과거의 기억과 함께 가족의 소중함도 느끼게 한다. 두원 역의 이희준은 체중을 늘려 논밭 진흙탕 액션을 선보이고, 59년 연기 인생의 나문희는 탄탄한 연기력과 함께 내복과 신발 등 일상 착용 의상으로 현실감을 더한다. 109분. 12세 이상 관람가.◆이십일세기 소녀감독: 야마토 유키, 에다 유카 등출연: 하시모토 아이, 카라타 에리카여성 감독의 비율이 3% 미만인 일본 영화계에서 15인의 젊은 여성 영화인들이 모여 만든 15편의 단편 옴니버스 영화. 여성의 시선으로 일과 미래에 대한 고민, 사랑과 고민, 일상의 행복 등을 감성적으로 그리고 있다. 호기심 많은 10대 여고생에서부터 뜨거운 20대, 완숙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30~40대 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감독들은 모두 80년대 후반과 90년대생. 14번째로 등장하는 단편 '뿔뿔이 흩어진 꽃에게'를 연출한 야마토 유키 감독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8분 내외의 픽션 14편과 엔딩 크레딧을 장식하는 애니메이션 한 편으로 이뤄져 있다. '리틀 포레스트'의 하시모토 아이, '아사코'의 카라타 에리카 등이 출연한다. 117분. 15세 이상 관람가.◆7월 7일감독: 송승현출연: 정이서, 김희찬, 윤건일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제작비 모금 프로젝트로 완성된 독립영화. '똥파리', '명왕성'의 조감독 출신인 송승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 하루를 살아가는 방법이 다른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청춘들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영화다. 7월 7일은 견우와 직녀가 일년에 단 한번 만난다는 날이다. 영화 감독을 꿈꾸는 현수(김희찬)의 과거. 그는 우연히 만난 미주(정이서)에게 영화의 주인공을 제안하고 함께 촬영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한다. 지칠대로 지친 미주의 현재. 부족한 생활비, 팀장의 막말로 매일이 힘든 미주는 여전히 꿈만 꾸는 현수가 답답하기만 하다. 사소한 한 마디에 크게 다툰 다음 날, 같은 날이지만 전혀 다른 7월 7일이 둘에게 시작된다. 둘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청춘의 아픔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89분. 12세 이상 관람가.

2020-09-03 14:30:00

[김중기의 필름통] 전쟁의 참상과 죄책감을 공포물로 치환…영화 '고스트 오브 워'

[김중기의 필름통] 전쟁의 참상과 죄책감을 공포물로 치환…영화 '고스트 오브 워'

'고스트 오브 워'(감독 에릭 브레스)는 유령의 집에 갇힌 군인들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다.1944년 2차 대전 말 프랑스의 외진 곳. 미군 크리스(브레튼 스웨이츠)와 4명의 부대원은 대저택을 지키라는 명령을 받는다. 한때 독일군 최고 사령부로 사용된 건물. 이들이 도착하자 그동안 이곳을 지키던 미군들은 이상하게도 황급히 떠난다.의아하게 여기던 이들은 곧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독일군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집 주인 가족의 유령들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저택을 떠나면 죽는다는 메시지를 무시하고, 군장을 챙겨 떠나지만 하루를 꼬박 걸어도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제 이들은 떠날 수도 없는 저택에 갇혀 유령에 맞서 사투를 벌이게 된다.2차 대전이 끝날 무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전쟁은 인간을 비이성적으로 만들만큼 충분히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이다. 야만이 일상화되고, 희망은 없고, 죄책감만 쌓여가던 것이 영화의 시점이고, 그런 야만이 휩쓸고 간 집에 남겨진 유령의 존재가 이 영화의 공포 대상이다.'고스트 오브 워'는 '나비효과'(2004)의 에릭 브레스 감독과 '겟 아웃'(2017)의 제작진이 뭉쳐 만든 영화다. 거기에 한국 공포영화 '알포인트'(2004)를 연상시키는 밀리터리 스릴러다.'나비효과'는 3편까지 속편이 나올 정도로 신선한 설정의 스릴러였고, '겟 아웃' 또한 흑백 인종 차별을 공포 장르로 흡수시킨 색다른 영화였다. 감우성 주연의 '알포인트'도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돌아갈 수 없는 존재가 된 병사들을 소재로 한 한국 공포영화 중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이런 후광과 함께 에릭 브레스 감독이 '나비효과' 이후 16년 만에 연출을 맡았다는 사실은 '고스트 오브 워'에 대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기대했던 것처럼 '고스트 오브 워'는 귀신 씌인 집을 소재로 한 단순한 하우스 호러가 아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고스트 호러도 아니고, 밀리터리 호러도 아니다. 복잡한 장르를 지향한다.먼저 전쟁의 참상을 공포로 전이시킨다. 초반에 독일군을 유희적으로 사살하는 장면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전쟁이 얼마나 비인간적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독일군이 저지른 끔찍한 만행이 곧 드러난다. 불태우고 목을 매달고, 욕조에 익사시키는 등 그들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은 도를 넘는다.전쟁의 틈바구니에서 생기는 이런 비극은 유령의 탄생으로 제격이다. 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하더라도 이들을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은 귀신 씌인 집이란 설정을 더욱 가공할 정도로 키워낸다.이쯤에서 영화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전환한다. 갑자기 알람시계가 울리고, 화로에 뭔가 떨어지고, 이상한 모스 부호가 전해진다. '다리가 없다', '진짜가 아니다' 등 알 수 없는 메시지들이 전해진다. 부대원들에게도 이상하고 끔찍한 공포체험이 이어진다.이때까지 '고스트 오브 워'는 공포 장르의 관습을 충실히 따른다. 퇴마 의식으로 유령의 한을 달래주고 무사히 떠날 수 있을 것 같던 순간, 영화는 전혀 상상할 수 없던 결말로 치달아버린다.전쟁의 참상은 살아남은 이들에게 죄책감을 안겨준다. '알포인트' 또한 1972년을 배경으로 베트남전에서 겪은 한국 군인들의 죄책감과 후유증을 공포로 끌어낸 것이다. '고스트 오브 워'는 여기에 현실과 무의식의 경계까지 건드린다.'고스트 오브 워'도 전쟁이 낳은 개인의 상처가 얼마나 참혹한 지를 잘 보여주는 공포영화다. 그로테스크한 설정과 여러 층위를 쌓은 플롯이 색다른 공포영화의 맛을 선사한다.그렇다면 결말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장르적 관습을 벗어낸 충격적 반전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감독의 욕심이 빚어낸 과잉 연출인지. 관객에 따라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2일 개봉. 94분. 15세 이상 관람가.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2020-09-03 14:30:00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비밀의 숲2’…시즌1의 이름값 제대로 할까

[정덕현의 엔터인사이드] ‘비밀의 숲2’…시즌1의 이름값 제대로 할까

tvN '비밀의 숲'이 시즌2로 돌아왔다. 이번엔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을 놓고 벌이는 치열한 대결을 소재로 가져왔다. 권력을 잡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눈에 띄지만, 드라마가 다루려는 건 따로 있다. 그 대결 속에서 버려지는 민생과 정의에 대한 이야기다.◆'비밀의 숲'이라는 이름 값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는 시즌1의 무게감이 큰 작품이다. 시즌1은 등장과 함께 우리네 드라마 업계에 참신한 충격을 안겨줬다. 2017년 이 작품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국제 TV드라마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2018년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 극본상을 모두 거머쥐었다. 이 작품을 쓴 이수연 작가는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첫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완성도를 보여준 이수연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전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회사를 다니며 드라마에 대한 구상을 했고, 회사를 그만둔 후 본격적인 습작에 들어가 8회차 대본까지 썼을 때 방송 편성이 확정됐다고 한다. 동네 도서관에서 홀로 작품을 쓰던 이수연 작가는 이후에 제작사, 연출팀, 보조작가들과 함께 일하며 '비밀의 숲' 대본을 완성했다.이 작품이 놀라웠던 건 여기 등장하는 검찰 내부의 모습이 너무나 리얼하게 다뤄졌다는 점 때문이다. 약 3년가량을 검찰 관계자들을 취재하며 작품을 쓴 결과다. 한국형 장르물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검찰 개혁이라는 (지금까지도) 시대의 화두가 된 소재를 가져와 촘촘한 사건 전개로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은 보기 드문 수작이었다. 장르물의 저변이 점점 넓혀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우리의 현실을 담아 서구의 장르물과의 확실한 차별성을 갖게 만들 수 있었던 건 바로 그 끈질긴 취재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한편의 르포를 보는 듯해서 당시에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같은 몰입감을 준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당시의 형사와 검사가 등장하는 장르물들이 대부분 연쇄살인범 같은 많은 살인사건들을 병렬적으로 풀어냈던 것에 반해, 이 작품은 단 한 사람의 살인사건만으로 16부를 끌고 나가는 힘을 보여줬다.'비밀의 숲'은 이제 우리네 드라마가 '드라마 작법'의 틀에서 벗어나 발로 뛰며 취재한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그 경향을 신호탄처럼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등장한 SBS '스토브리그', tvN '머니게임', '블랙독' 같은 취재를 바탕으로 하는 장르물들과 그 궤를 같이 하는 작품이다. 그러니 시즌2에 대한 무게감이 적을 수가 없다. '비밀의 숲' 이후 내놨던 JTBC '라이프'가 역시 좋은 완성도를 가져왔지만 기대만큼의 호평을 받지는 못했다는 건 이수연 작가에게도 나름의 부담을 줬을 게다. 그렇게 만만찮은 이름값으로 '비밀의 숲' 시즌2가 시작됐다. 그리고 이름값에 걸맞게 첫 회 시청률이 폭발했다. 7.6%(닐슨 코리아)로 시즌1 최고 시청률이었던 6.5%를 가볍게 넘겨 버렸다.◆'비밀의 숲2'가 검경 대립을 소재로 가져온 까닭그렇다면 '비밀의 숲2'는 무엇을 소재로 가져왔을까. 시즌1은 황시목(조승우)이라는 감정과 관계에 휘둘리지 않는 냉정한 인물을 통해 검찰 내부에서 벌어지는 권력 대결과 비리 등을 들여다봤다. 시목(始木)이라는 이름이 '시작하는 나무'라는 뜻으로 검찰이라는 '비밀의 숲'의 정체를 밝히는 시작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었던 건 그래서였다.시즌2는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을 두고 벌이는 대결을 소재로 가져왔다. 통영에서 강원지검으로 갈 예정이던 황시목이 검경협의회에 나갈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되어 대검찰청으로 오게 되고, 한편 경찰청 수사구조혁신단으로 파견 근무 중인 한여진(배두나) 역시 경찰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되어 협의회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검찰 측을 대변하는 황시목과 경찰 측을 대변하는 한여진이 검경협의회 안에서 서로 대결구도를 갖게 되는 상황이지만, 이야기는 그 대결에만 집중하진 않는다. 수사권을 가져가기 위해 서로의 약점을 찾아내려는 검경의 치열한 복마전이 펼쳐지지만,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게 되는 무고한 서민들의 이야기와 제대로 작동되지 않게 되는 사법정의의 문제가 제기된다.세곡지구대에서 벌어진 한 경찰의 사망사건은 결국 동료 경찰들이 자신들의 비리를 덮기 위해 그를 살해한 사건이었지만 자살로 처리되고, 의구심을 가진 검찰 측과 경찰 측이 서로 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검찰은 이 사건의 진상을 끄집어냄으로써 경찰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고 그것으로 수사권 협의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 하지만, 경찰은 이 사건을 애써 덮으려 한다. 결국 검경이 세곡지구대 사건에 집중하는 건 그 진실이나 사법 정의의 구현 같은 것이 아니다. 그걸 빌미로 자기 집단의 이익을 추구할 뿐이다.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건 그 치열한 검경 대결이 벌어지는 전쟁터 속에 황시목과 한여진 같은 '소신'을 지키는 인물들을 세워놨다는 점이다. 이들은 외적으로는 검경을 각각 대표해 대립하는 틀에 서지만 그 대결 속에서 무고한 희생자와 피해자들이 나오고 있고, 밝혀져야 할 비리가 덮이기도 하는 상황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된다. 이들의 반격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즉 '비밀의 숲2'는 지금도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을 두고 현실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검경 수사권 조정의 문제를 다루면서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한 날선 비판의식을 담아내고 있다.◆다소 복잡한 사건과 대사 중심 전개의 약점어떻게 취재를 촘촘히 하면 저 정도로 디테일한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짜여진 드라마지만 바로 그 점은 '비밀의 숲2'가 가진 약점이기도 하다. 물론 최근 장르물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몰아보기 등을 통해 시청하며 다소 복잡해도 더 깊은 몰입감을 주는 이야기에 열광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직까지 장르물이 완전히 익숙하지 않고, 여전히 본방사수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비밀의 숲2'가 보여주는 복잡한 사건 전개는 진입장벽이 되기도 한다. 도무지 중간부터 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촘촘한 스토리 때문이다.또한 '비밀의 숲2'는 액션보다는 대사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면이 있다. 물론 첫 회에서는 통영에서 벌어진 익사 사고 같은 실제 행동들이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사건 전개가 펼쳐졌지만, 그 후로는 사실 인물들 간의 대사가 사건의 흐름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대사 중심의 드라마는 집중을 요구한다. 한 대사를 놓치면 사건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생겨나고, 또한 검경 간의 대결 속에 등장하는 다소 전문적인 요소들까지 더해지게 되면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드라마는 르포나 보고서와는 다르다. 따라서 보다 직관적으로 인물들의 행동을 통해 사건이 이해될 수 있어야 보다 보편적인 공감대를 가져갈 수 있다. '비밀의 숲2'는 행동보다는 대사가 위주가 되다보니 보다 이성적인 판단을 해가며 드라마를 봐야 하는 난점들이 생긴다. 물론 최근의 시청자들은 그 눈높이가 상당해 이런 드라마들 속에서도 묘미와 재미를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시청자들의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비밀의 숲2'는 여러모로 시즌1이 열었던 우리 식의 장르물이 좀 더 제 궤도를 찾아가는 데 기여할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진입장벽은 분명히 존재하고 결코 만만히 볼 작품은 아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약점들은 결국 이전 방식의 드라마 시청이 만든 것이지만, 몰아보기 같은 새로운 시청 방식에 오히려 우리를 적응시키는 면이 있으니 말이다.

2020-09-03 14:30:00

[오늘의 역사] 1965년 9월 4일 ‘밀림의 성자’ 슈바이처 사망

[오늘의 역사] 1965년 9월 4일 ‘밀림의 성자’ 슈바이처 사망

천부적 재능의 파이프오르간 연주자이자 아프리카에서의 의료 활동가로 세계적인 존경을 받았던 알베르트 슈바이처가 90세를 일기로 사망해 가봉의 오고웨 강변에 묻혔다. 프랑스와 독일의 접경지인 알자스 지방에서 태어나 자란 그는 철학과 신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아프리카에서의 선교와 의료를 위해 의학을 다시 공부하고 부인과 함께 헌신적인 의료 활동을 했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0-09-03 14:27:27

해인사 희랑대사좌상 '보물→국보' 예고

해인사 희랑대사좌상 '보물→국보' 예고

문화재청은 고려 승려의 모습을 조각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을 보물에서 국보로, 15세기 한의학 서적인 '간이벽온방(언해)'과 17세기 공신들의 모임인 상회연(相會宴)을 그린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을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한다고 2일 밝혔다.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고려 초 활동한 승려 희랑대사(希朗大師)의 모습을 조각한 것으로,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문화재청은 "희랑대사좌상은 육체 굴곡과 피부 표현 등이 매우 사실적이고, 마르고 아담한 체구, 인자한 눈빛과 미소가 엷게 퍼진 입술, 살갗 위로 드러난 골격 등은 생동감이 넘친다"고 설명했다.보물로 지정 예고된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新舊功臣相會題名之圖) 병풍은 1604년(선조 37년) 11월 공신이나 그 자손을 우대하기 위한 관청인 충훈부(忠勳府)에서 열린 공신들의 상회연 장면을 그린 기록화다.간이벽온방(簡易辟瘟方)은 1525년(중종 20년) 의관 김순몽, 유영정, 박세거 등이 평안도 지역을 중심으로 역병(疫病)인 장티푸스가 창궐하자 왕명을 받아 전염병 치료에 필요한 처방문을 모아 간행한 의학서적이다.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 및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2020-09-02 16:23:27

경북농협 가축전염병 예방교육 온라인 지원반 운영

경북농협 가축전염병 예방교육 온라인 지원반 운영

경북농협(본부장 김춘안)은 코로나19로 집합교육이 어려워짐에 따라 지난달 31일부터 축산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가축전염병 예방을 위한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고 대구경북 21개 지역축협에서 온라인 지원반을 운영한다.

2020-09-02 15:05:40

"전면 쇄신" vs "원점 대화"…상화기념사업회 갈등

"전면 쇄신" vs "원점 대화"…상화기념사업회 갈등

올해 상화시인상 심사 과정의 절차상 논란으로 촉발된 상화기념사업회 사태가 박태진 이사장(최규목 이사장이 퇴임 의사를 밝힌 직후 지난달 10일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과 박언휘 이사장(9월 1일 선출)이 따로 집행부를 구성해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박태진 이사장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기념사업회의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하고 있으며, 박언휘 이사장 측은 원점에서 풀어가자고 대화를 제의하는 등 기념사업회는 당분간 쌍두체제로 꾸려나가게 됐다.지난 1일 오후 이사회에서 선출된 박언휘 이사장은 "모든 것을 위임받은 만큼 박태진 이사장 측과 대화로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한국현대시의 이정표를 세운 민족시인인 상화 시인의 이름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면서 "빠른 시일 내 운영위원회와 고문단 회의 등을 열어 올 시인상과 상화문학제, 현재의 갈등 문제에 대한 중지를 모아 실추된 기념사업회의 위상을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언휘 이사장은 박태진 이사장 측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우선 만나자"고 제의했다.박태진 이사장 측은 지난달 28일 올해 상화시인상 취소 여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지만 참석 인원(25명 중 8명 참석) 부족으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손경찬 비상대책위원장은 "기념사업회는 앞으로 비대위를 중심으로 당면한 문제를 수습해 나갈 것"이라며 "박언휘 이사장 측과 공개토론회를 열어 현안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했다.대구시는 기념사업회 측에 지난달 말까지 '올해 상화시인상 시상식 추진 여부 등에 대해 결론을 지으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지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하자 난감해하고 있다.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여론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기념사업회가 기한 내에 이번 논란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조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만큼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박태진 이사장 측이 요구한 이사회를 앞두고 오후 5시쯤 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인수인계하려는 박 이사장 측과 이를 막으려는 최규목 전 이사장 측이 충돌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현재 상화기념회 사물실에는 양 측 관계자가 상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09-02 15:03:19

[오늘의 역사] 1928년 9월 3일 플레밍, 페니실린 발견

[오늘의 역사] 1928년 9월 3일 플레밍, 페니실린 발견

영국 런던대학에서 유행성 독감을 연구하던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 박사는 세균 배양 접시에서 특이한 푸른곰팡이를 발견했다. 다른 박테리아를 다 죽인 채 혼자 남은 이 푸른곰팡이 페니실린은 20세기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독감, 기관지염, 급성 폐렴 등의 질병 치료에 효과적으로 쓰여 사망자를 크게 줄였다. 페니실린의 장점은 다른 약물들과는 달리 백혈구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것이다.박상철 일러스트레이터 estlight@naver.com

2020-09-02 14:35:30

"대구문화 조각 찾다" 이인석 씨, 현대무용가 김상규 사료 기증

"대구문화 조각 찾다" 이인석 씨, 현대무용가 김상규 사료 기증

"대구가 문화예술로 리빌딩한다면 분명 대구에 씌워진 '수구'의 이미지를 다르게 풀어내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높일 수 있을 겁니다. 저의 결심이 이런 과정의 불씨가 됐으면 합니다."대구 출신의 컬렉터로서 대구 근대 문화예술 사료 50여 점을 기증한 이인석 ㈜이랜드월드 경영고문이 1일 대구문화예술아카이브팀이 상주하고 있는 대구예술발전소를 찾았다. 그가 직접 구입한 '한국 1세대 현대무용가' 고 김상규의 공연 팸플릿과 사진물, 친필 편지 등 사료를 추가로 기증하기 위해서다.김상규는 한국 현대무용의 개념을 정립한 인물로 대구경북에 문화사적 발자취를 남긴 무용가로 평가받는다. 그의 아내 최원경과 딸 김소라 전 대구가톨릭대 무용과 교수가 세상을 떠나 유품과 예술자료가 대부분 소실된 상태에서 그가 대구예술사의 잃어버린 조각을 되찾아준 셈이다.이 고문과 아카이브팀의 인연은 지난 3월 시작됐다. '대구예술' 모으기 운동을 진행한다는 기사를 접한 그가 "대구예술 창간호와 2호, 7호를 기증하겠다"고 직접 연락한 것이다. 그는 컬렉터 인생 30여년간 모은 대구 문화예술 관련 자료를 모두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그가 지금까지 기증한 자료는 ▷'대구예술' '대구문학' 등 1960~80년대 발간 잡지 20여 점 ▷모윤숙 시집(1951), 한솔 시집(1951), 박두진 시집(1953), '대구능금' 1~6호(1952) 등 한국전쟁기 대구 출판물 10여 점 ▷대구서씨 세보 등 일제강점기 대구 출간 문헌자료 10여 점 ▷김상규 관련 사료 등이다.이 고문은 "30년 전부터 전문가 그룹과 함께 다양한 분야 수집활동을 해왔고 한국전쟁기 자료도 많이 갖고 있다 보니 아카이브팀의 콘셉트에 맞는 자료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중요한 대구경북 관련 사료도 보유 중인데 1600년대 유럽에서 발행한 '동해'(KOREAN SEA)가 표기된 지도와 '독도'가 기록된 중국·일본 지도가 대표적이다.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모은 수집품을 선뜻 대구에 기증하게 된 것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자료들은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그는 "수집품으로 개인이 박물관을 만든다 한들 그 철학을 대대로 계승하기 힘들다"며 "이런 자료는 개인이 지니기 보단 공공으로 가야 하며, 최소 광역시 이상 단위 지자체는 유물 관리 시스템이 잘 돼있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수준에 와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그는 "지역민이 대구에 기여하는 한 방식으로 사료 기증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면서 "이를 위해 기증자가 자식과도 같은 수집품을 신뢰하고 기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각 지자체는 유물 관리 기준과 시스템을 확립하고 기증자를 제대로 예우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0-09-02 14:22:59

천주교 대구대교구, 10일까지 "성당내 모든 행사 중단"

천주교 대구대교구, 10일까지 "성당내 모든 행사 중단"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오는 10일까지 미사를 중단한다.천주교 대구대교구는 1일 "대구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0일까지 연장 강화하면서 '종교시설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시행했다"면서 "이에 따라 교구 내 성당과 기관, 학교, 수도회, 한티성지와 성모당, 관덕정과 같은 성지에서는 '신자들과 함께 하는 미사'(주일미사와 평일미사)를 10일까지 드리지 않는다"고 밝혔다.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이 기간 동안 성당 내에서 모든 행사와 활동을 금한다"면서 "모든 교구민들은 '먹고 마실 땐 말없이, 대화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하자'는 대구시의 '마스크 쓰GO 운동'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했다.

2020-09-01 19:22:54

[시민기자 영상] 달성 토성마을 골목정원, 예쁜 꽃동네 변신

[시민기자 영상] 달성 토성마을 골목정원, 예쁜 꽃동네 변신

대구 서구 비산동 달성공원 옆 낙후된 동네가 달성 토성마을 골목정원으로 재탄생했다. 달성 토성마을은 서구청과 동네 주민들의 노력으로 관광객들이 모이는 관광코스이자 지역문화 대표 브랜드 최우수상까지 수상했다.동네 곳곳에는 예쁜 벽화를 그려 놓았으며, 해바라기와 인동초 정원 등 꽃길을 조성했다. 더불어 공원 중심에는 달성토성을 어떻게 쌓았는지 과정을 재현해놨다. 작은 정원 안에는 물레방아도 돌고 있다. 이곳에서는 일반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실내 화초를 어떻게 만들고 가꾸는지에 대해서도 가르쳐 준다.이곳을 방문한 정연주 씨(대구 달서구 도원동)는 "예전에는 달성공원 인근이 좀 누추한 골목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곳에 와보니 꽃길도 조성돼 있을 뿐 아니라 주변이 참 아름다운 곳이라는 알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이 영상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동주 매일신문 디지털 시민기자가 촬영·편집을 담당했다.

2020-09-01 17:46:48

[기고] 부동산, 수도권 인구집중화가 문제다

[기고] 부동산, 수도권 인구집중화가 문제다

문재인 정부가 수도권으로 인구가 몰리도록 제반 여건을 조성하는 한편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대출 억제, 세금 강화, 전월세 3법까지 각종 부동산 수요 억제책을 23차례나 쏟아냈지만 수도권 집값과 전세기는 고공 행진으로 백약이 무효다. 서울 전세 평균가가 5억원으로 지방 광역시 집 두 채 값에 이른다. 거기다 월세가 대세라는 괴변까지 합리화시키면서 서민들에겐 이중고를 안겨주는 꼴이 되고 있다.국토의 전반적인 균형 발전 안목은 도외시하고 중앙집권과 수도권 중심 근시안적 고정관념에서 정책을 입안한 산물로 풀이된다.이를 바로잡아야 한다. 우선 용적률 상향, 고밀도 50층까지 짓는 전략은 수도권 인구 집중을 심화시켜 수도권 집값을 더욱 올려놓을 것이다.50층이면 1개 단지가 5천 가구로 입주 인구가 1만 명이다. 마을 50곳이고, 1개 면 규모다. 이 많은 인구가 한 단지에 몰려 산다. 50층 중간에 10개 층 정도는 주차장과 식물공원을 만들어야 공해, 주차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수도권에 인구가 더 몰리면 100층으로 상향할 계획인가?전 국토의 70%가 임야인 우리나라는 산지가 평균 30% 규모인 다른 나라와 환경 문제 등 규제 방식을 동일 잣대로 규제하는 것이 맞는가? 임야를 택지로 개발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중형으로 다룰 정도다.반면에 골프장과 태양광시설은 치외법권 지역 같아 보인다. 전국 골프장 수는 645개로 아시아에서 일본 다음 2위를 차지한다. 개설 허가 때마다 환경단체 등 반발이 거셌지만 허가가 안 된 곳은 거의 없다. 거기다 산사태 재난까지 유발하는 태양광시설은 거꾸로 권장하는 수준이다.거기다 임야 비중이 이렇게 높은데도 농경지까지 수십 년 공원화시켜 사유재산 침해 논란까지 일고 있다. 아파트 택지 등으로 전용하여 사라진 농경지가 1970년대 이후 매년 여의도 면적만큼이나 된다.농경지는 최대한 보존하면서 주택은 공기 좋은 산을 활용했다면 친환경 주거 조성과 천정부지의 집값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수많은 산을 넘어야 하는, 이미 위헌이 된 천도론을 위기 모면용으로 시늉만 내기보다는 수도권 규제 준수가 훨씬 쉽다. 분권, 균형발전정책을 선거 때만 쓰는 전용 구호가 아닌 수도권 규제 준수가 수도권 인구 분산은 물론, 부동산 문제 해결과도 직결된다.수도권에 대기업과 선도대학이 그대로 상존하는 한 인구밀도는 더욱 높아져 공룡화가 될 수밖에 없다. 대학 입학과 졸업 후 취업이 학부모와 자녀 입장에선 인생 최대의 관심사다. 오죽하면 지방 거주자가 대학 합격 후 전세 구하다 집을 매입해 지방의 10배 시세 아파트가 생겼다는 말이 나올까?부동산 문제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엔 먼 나라 얘기다. 상위 5%와 갭 투자자, 임대사업자 등의 투기 놀이터로 서민들을 울리고 있다. 그들이 부동산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늘 추격해 핀셋 규제 정책 입안자를 비웃고 있다.수도권 인구 집중화 전략에서 인구 분산 정책으로의 전환이 급선무다.수차례 천명한 균형 발전과 분권 정책 추진 의지가 있다면 수도권 규제 준수가 현답이다. 아울러 대학과 대기업 지방 분산 정책이 더욱 급선무다.거대 면적을 차지하는 대학과 대기업을 지방의 임야를 최대한 활용해 옮긴다면 인구·주택 과밀 해소와 지방 발전 즉 부동산과 인구 정책 정상화는 물론,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균형 발전의 초석이란 1석 3조를 꾀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2020-09-01 16:23:58

[이화섭의 아니면말고!] 기안84, 어디까지 비판받아야 하나

[이화섭의 아니면말고!] 기안84, 어디까지 비판받아야 하나

※ 본 콘텐츠는 8월달에 제작되었습니다.(자리에 앉으며 시작)남영 : 코로나19 때문에 휴가를 잘 못 보내셨다고…화섭 : 아, 그렇죠. 아주 못 보낸 건 아닌데, 어디 가기가 참 애매해서 그냥 집에만 있었던 휴가였어요. 사상 최초로 ㅋㅋ 그때가 한창 더울 때였잖아요. 그래서 집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좌 뒹굴 우 뒹굴 하면서 그냥 보냈습니다.남영 : 그래도 일단 쉬셨으니 힘을 내서 이번 방송을 진행하셔야죠. 오늘은 무슨 주제를 들고 오셨나요?화섭 : 제가 휴가를 갔다 오기 전에 시작된 이야기이긴 해요. 만화가 기안84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지금은 좀 사그라들기는 했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한 번은 얘기를 하고 가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한번 오늘은 만화가 기안84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남영 :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한 번 정리해 주시죠.화섭 : 8월 5일로 기억을 합니다. 기안84가 약 한 달의 휴식기를 끝내고 웹툰 '복학왕'을 다시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본인은 이제 조금 스토리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했는데 시작이 웹툰에 등장한 여자 주인공인 봉지은이 대기업인 '기안그룹'에 인턴으로 들어가서 일하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봉지은이 일을 잘 못 해요. 잘 못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그래서 남자 주인공인 우기명이 다그치기도 합니다. 문제는 8월 12일에 나왔던 '광어인간 2편'에 나왔던 장면들이 문제가 됐는데요, 봉지은이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방식을 기안84는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 누워서 조개를 깨는 장면으로 보여줍니다. 또 이 회차 마지막 장면에 나온 우기명의 마지막 대사 "잤어요?" 가 문제가 되기도 했죠. 이 회차가 나간 뒤에 기안84에게 엄청난 비판의 쓰나미가 몰려들기 시작했죠.남영 : 비판과 논란 내용도 정리해 주면 좋겠어요.화섭 : 일단 '여성 혐오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것'이라는 게 가장 큰 비판의 내용이 되겠습니다. 19일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만화계성폭력대책위원회·유니브페미 등 몇몇 단체들이 네이버웹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요. 그리고 기안84의 작품 연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봉지은이 조개를 깬 장면이 결국 팀장과의 연애로 인턴에 최종 합격했다는 암시가 될 수밖에 없으니까 당연히 비판의 도마에 오른거죠. 그런데 사단법인 웹툰협회는 24일 성명서를 냈는데 "사회적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하와 조롱의 혐의에 바탕한 독자 일반의 여하한 문제 제기와 비판의 함의는 진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통감한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러나 "작가와 작품에 대한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나 작가 퇴출, 연재 중단 요구는 파시즘이다"이렇게 말을 했죠. 그러자마자 웹툰협회 홈페이지가 다운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근데 저는 이 논란을 보면서 뭔가 또 다른 질문이 하고 싶어졌습니다.남영 : 어떤 질문인가요?화섭 : 기안84는 실제로 다양한 계층에 대해서 편협한 시선을 보여준 것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청각장애인 여성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말을 무척이나 어눌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으로 표현을 한 부분이 있었고요. 태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를 표현하면서 '너무 가난하게 자라서 버스는 물론이거니와 낡다 못해 천장에서 물이 새는 리조트를 근사하다고 좋아하는' 모습, 그러니까 차별의 느낌을 준거죠. 그런데, 이것이 과연 기안84만의 고정관념일까 하는 게 요즘 드는 제 생각이에요.남영 : 왜 그런 생각이 드셨던 건가요?화섭 : 제가 가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보다 보면 20대들이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들이 가끔씩 올라옵니다. 그런 것들을 읽어보면서 어떤 문제의식을 느꼈냐면 '이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세상의 시선이 굉장히 편협한 고정관념으로 꽉 차 있구나'라는 것이었어요. 제가 나이가 30대 후반이 되다 보니까 저도 꼰대 소리를 듣는 입장이 돼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느낀 바를 말씀드리면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나보다 높다고 여기는 계층은 부러움과 시기 섞인 눈길을 보내기도 해요. 일단 긍정적으로 바라보긴 합니다. 그런데 나와 다른 계층, 특히 나보다 낮다고 여기는 계층에 대해서는 이해와 관용이 전혀 없어요. 그런 느낌을 제가 받았거든요. 그 선을 넘으니까 이젠 혐오의 단계까지 와 있는 거죠.남영 : 혐오의 단계까지 가 있다면 상황이 심각한데요?화섭 :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이게 혐오 표현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문제를 제기하고 항의를 듣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걱정인 게 뭐냐면 이런 혐오의 시선이 생각보다 만연해 있다는 점인 거에요. '복학왕'이 계속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가 소위 '지잡대'라고 하는 학교들의 전형적인 상황이 '복학왕'에 그대로 묘사되는 상황이거든요? 자신들은 뭐라고 하고 싶은데 저게 현실이니까 반박을 못하는 거에요. 그래서 이런 혐오의 시선을 받은 사람이 혐오의 시선을 투사하는, 결국 한국의 평범한 사람이 약자에게 가지고 있는 혐오적 시선, 이런 것들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는 것이 복학왕이라는 작품이기 때문에 이를 반성하는 계기로 전환돼야 하는거죠. 따지고 보면 기안84가 저렇게 적나라하게 그릴 수 있는 이유 또한 기안84가 가지고 있는 배경이 '복학왕' 속 사람들과 그리 다르지 않은 배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기안84는 그런 혐오적 시선이 20대 또래의 보편적인 사고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 있다 그렇게 생각을 해요. 물론 그런 시선을 여과 없이 표현한 건 문제가 있어요. 더 중요한 건 그 만화를 보고 불쾌해하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된다는 거죠. '나는 그런 시선이 없었나?', '나는 그런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면 반성을 해야 하는 거고. 어떻게 반성으로 이끌고 갈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한다는 거죠. 사실 이번 논란도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여성에 대한 시선, 약자에 대한 시선이 고쳐지지 않는 한 그냥 논란으로 끝날 가능성이 큽니다.남영 : 마지막으로 한 달 동안 '아니면 말고'가 쉬게 되니까 인사하시고 마무리하죠.화섭 : 한 달간 여러 사정으로 '아니면 말고'를 잠시 중단을 하게 됐습니다. 그 한 달 동안 조금만 참아주시고요. 10월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본 콘텐츠는 8월달에 제작되었습니다.

2020-09-01 16: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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