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건희 컬렉션' 이인성·이쾌대 작품, 대구 올 듯

고 李 삼성 회장 개인 컬렉션 중 대구 작가 작품 대구미술관에 기증
삼성-대구미술관 기증 절차 논의

이인성 작 '가을 어느날' 1934, Oil on canvas 96x161.4cm, 리움 소장
이인성 작 '가을 어느날' 1934, Oil on canvas 96x161.4cm, 리움 소장
이쾌대 작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1948-49, 72x60cm, 캔버스에 유채, 개인소장
이쾌대 작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1948-49, 72x60cm, 캔버스에 유채, 개인소장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중 대구 출신 작가의 작품들이 대구미술관에 기증될 전망이다.

다음 주 초 상속내용을 발표할 삼성 일가는 최근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각종 문화재와 근현대미술품 약 1만3천여 점 중 호암 이병철 회장의 창업지인 대구에 연고가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대구미술관에 기증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대구미술관 이 외에도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중 상당수를 국립현대미술관과 주요 국·공립미술관에 기증한다는 뜻을 함께 밝혔다.

이번 주에 삼성 측으로부터 기증 의사를 통보 받은 대구미술관은 현재 삼성 측과 기증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작가와 작품의 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대구가 낳은 천재 화가 이인성(1912~1950)과 이쾌대(1913~1965)의 작품들이 기증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대구미술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열고 있는 특별기획전인 '때와 땅'전에는 삼성 미술관 리움이 소장하고 있는 이인성 작 '경주의 산곡에서'와 '가을 어느 날' 등을 비롯해 개인 소장인 이쾌대 작 '군상' 시리즈를 비롯해 '부녀도'와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등이 전시되고 있다.

대구 미술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근대 서양미술을 개척한 대구 화가의 작품이 대구미술관에 소장된다는 것은 대단히 환영할 일이며, 이를 기회로 대구미술관의 공적 역할이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이라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오는 30일쯤이면 삼성 측이 기증할 작가와 작품 등이 구체화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주식지분과 미술품, 부동산, 현금 등을 모두 합해 고 이건희 유족이 납부할 상속세가 12조~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건희 컬렉션'의 감정가는 2조5천억원에서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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