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트랙맨 마무리캠프 열공…'데이터 야구' 승부수

선수단 대상으로 세이버메트릭스 교육 실시해
트랙맨 도입 2년째…"지금까지는 적응기였다"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경산볼파크에서 마무리캠프 훈련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경산볼파크에서 마무리캠프 훈련을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데이터 야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수단은 마무리캠프에서 세이버메트릭스 교육을 받으며 기본 야구 데이터에 익숙해지고 있다.

삼성은 지난 12일 경산볼파크에서 선수단을 대상으로 데이터 야구 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은 마무리캠프가 종료되는 오는 26일까지 2회 더 열릴 예정이다.

첫 시간은 세이버메트릭스의 기본 지표에 대해 학습했다.

교육을 담당한 삼성 전력분석팀 오주승 프로는 "WAR, wRC+, FIP 등 3가지 기본 지표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것이 왜 클래식 스탯보다 유용한지를 교육했다. 선수들이 다소 어려워했지만 처음이기 때문에 그랬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원태인 선수는 이해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삼성이 데이터 야구에 승부수를 던진 건 허삼영 감독의 의중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새 외국인 투수를 탐색하고 있는 그는 매일 전력분석팀에 연락해 해당 선수의 마이너리그 트리플 A 데이터를 요구할 정도다.

전력분석팀은 선수의 트리플 A 전체 트랙맨 자료를 가공, 분석해 허 감독에게 전달한다.

오주승 프로는 "예를 들어 한 선수가 올해 두 팀에 있었는데 이적 후 성적이 너무 달랐다면 트랙맨 자료 분석을 통해 그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2018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최초로 트랙맨을 도입한 삼성은 1년의 적응 기간을 거쳐 2019시즌엔 수비 페이퍼를 전격 선보였다. 일부 구단에서 문제를 제기했지만 KBO는 수비 페이퍼 사용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수비 페이퍼의 등장에는 박진만 코치의 아이디어가 결정적이었다. 원래 삼성은 수비 시 타구 방향을 알려주는 종이를 코치 참조용으로만 썼는데, 박 코치가 2018시즌 종료 후 트랙맨 자료로 종이를 축소해 외야수가 직접 들고 있게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아울러 수비 페이퍼 작업에서 당시 전력분석팀장이었던 허삼영 감독이 업무를 진두지휘했다는 후문이다.

허삼영 감독과 선수뿐만 아니라 현재 코칭스태프도 데이터 야구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코치진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야구 교육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실시됐고, 시즌 중과 최근 마무리캠프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주승 프로는 "시즌 중에는 이영수, 강봉규 코치께서 개인적으로 데이터 관련 교육을 부탁하셨다. 최태원 코치께서도 훈련 중 틈틈이 물어보셨다"며 "이번에 김용달 코치께서 새로 오셨는데 트랙맨 등 야구 데이터를 소개해달라셔서 최근 매일 30분씩 이영수 코치와 함께 배우신다"고 말했다.

삼성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에서 데이터 야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메이저리그와의 기술적 격차는 2~3년 정도만 뒤처졌지만, 인식적 격차는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게 현장의 공통된 증언이다.

오주승 프로는 "적응기라고 보면 된다. 선수들이 야구를 10년 이상 해왔는데 접해보지 않았던 걸 갑자기 마주한 거다"라며 "삼성이 트랙맨을 도입한 지 2년이 지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데이터와 친해지는 시기였다고 본다. 확실한 건 도입 초기와 지금 질문 수준과 내용을 보면 수준 차이가 크다"고 했다.

데이터 야구에 관심을 쏟는다고 해서 곧바로 팀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허삼영 감독 역시 "나는 데이터를 좋아하지만 데이터에는 또 한계가 있다. 데이터는 '효율적인 야구'를 펼치기 위한 도구다"라며 데이터를 승리를 위해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오주승 프로는 '그들은 어떻게 뉴욕 양키스를 이겼을까'라는 책을 인용하며 "데이터는 50대50의 결정 상황에서 2프로의 단서를 제공해 52대48의 상황을 만드는 것 그리고 팀이 52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며 "물론 48프로의 실패 확률이 있지만 52프로의 결정이 쌓이면 한 시즌에 2~3승씩 더 하면서 팀이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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