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자켓 밖에…' 코로나 병상 기다리던 여대생 사망에 '아르헨 눈물'

외신 "여대생 죽음 …팬데믹의 비극, 아르헨티나 의료시스템 붕괴 상징'

아르헨티나에 코로나 병상이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지난 21일 사망한 라라 아레기스가 병원 바닥에 쭈그리고 누워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라라씨의 어머니 클라우디아 산체스가 찍은 이 사진은 딸 사후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며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슬픔을 안기고 있다. 어머니는 아르헨티나에 코로나 병상이 없어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지난 21일 사망한 라라 아레기스가 병원 바닥에 쭈그리고 누워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라라씨의 어머니 클라우디아 산체스가 찍은 이 사진은 딸 사후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며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슬픔을 안기고 있다. 어머니는 "병원에는 침상이 없다는데, 딸은 무척 아파 보였고 '쓰러질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며 "눕고 싶다면서 바닥에 눕기에 남편이 자켓을 덮어줬다"고 했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코로나 때문에 병상이 부족해 병원 바닥에 누워 치료를 기다리다 병세가 악화해 결국 세상을 떠난 여대생의 마지막 사연이 전해지면서 아르헨티나가 큰 슬픔에 빠졌다. 외신들은 이 여대생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아르헨티나의 의료시스템 붕괴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타전했다.

25일(한국 시각) 아르헨티나 주요 일간지 '라 나시온(La nacio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산타페에서 혼자 살며 수의대에 다니던 여대생 라라 아레기스(22)가 지난 21일 코로나 감염증으로 숨졌다.

당뇨병을 앓고 있던 라라가 처음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인 건 지난 13일이다. 그녀는 나흘 뒤인 17일 코로나 검사를 받고 치료제를 처방 받았다. 이후 오히려 증상이 악화하자 부모는 딸을 산타페 도심에 있는 지역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병원은 더 이상의 환자를 수용할 병상이 없었다. 그녀는 결국 병원에서 임시로 내준 휠체어에 앉아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다 못한 부모는 딸을 대형 상급병원으로 옮겼지만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여기에는 병상뿐만 아니라 의자도 남는 게 없었다. 라라의 어머니 클라우디아 산체스는 "병원에는 병상이 없다는데, 딸은 무척 아파 보였고 '쓰러질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며 "눕고 싶다면서 바닥에 눕기에 남편이 웃 옷을 벗어 덮어줬다"고 했다.

아르헨티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세이사 국제공항에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60여만 회분이 비행기에 실려 도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3만5천 명을 웃돌아 미국보다 많은 실정이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제공. 판매·광고 금지] 연합뉴스 아르헨티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24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에세이사 국제공항에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 백신 60여만 회분이 비행기에 실려 도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3만5천 명을 웃돌아 미국보다 많은 실정이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 제공. 판매·광고 금지] 연합뉴스

이후 라라는 병상을 구했지만,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됐다. 양측성 폐렴 때문이었다. 이 병은 양쪽 폐 모두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코로나에 감염되면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려졌다. 산체스는 "20일 병원에서 '딸을 잠깐 보러 올 수 있겠냐'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는데 불길한 기운과 슬픔이 엄습했다."며 "어쨌든 갔는데 도착해 보니 딸은 위중한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소 호흡기를 쓴 딸은 나를 쳐다보면서 숨 막힌다는 표시를 했다"고 했다. 산체스는 "난 주저앉았고 그 이후로 딸을 다시는 보지 못했다"면서 "집에 도착하자 병원에서 연락이 와 딸이 기관 삽관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지만, 결국 21일 새벽에 딸이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딸의 사망 이후 어머니는 병원 바닥에서 치료를 기다리던 딸의 마지막 모습을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을 보면 마스크를 쓴 라라는 병원 바닥에서 가방을 베개로 삼고 청재킷을 덮고 누워 있었다. 이 사진은 아르헨티나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10여 년간 당뇨병을 앓아온 라라는 코로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상태였다. 백신 접종 대상이었으나 백신이 부족한 아르헨티나 여건상 접종을 받지 못했다. 라라는 당뇨병 때문에 병원에서 정기적인 인슐린 치료를 받아왔지만 코로나 병상이 부족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

아르헨티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9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번화가인 코리엔테스 대로가 야간통행금지로 인적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으로 2만 명대를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지난 7일부터 3주간에 걸쳐 야간통금을 시행 중이다. 연합뉴스 아르헨티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9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번화가인 코리엔테스 대로가 야간통행금지로 인적이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아르헨티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으로 2만 명대를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지자 지난 7일부터 3주간에 걸쳐 야간통금을 시행 중이다. 연합뉴스

한편, 아르헨티나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연일 3만 5000명을 웃도는 등 코로나 확산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2일부터 31일까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해 봉쇄령을 내렸다. 봉쇄령 기간 동안 일부 필수 업무를 제외한 모든 사회, 경제, 교육, 종교, 스포츠 활동 등이 정지된다. 시민들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거주지 근처에 한해 이동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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