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계단,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연상 화보 패션잡지, 결국 사과

패션 잡지사 코스모폴리탄이 공개한 신발 화보가 적절하지 않은 사진 구도, 촬영 배경 등으로 '여성 불법 촬영을 연상 시킨다'는 논란에 직면하자 첫번째로 내놓은 입장문. 코스모폴리탄 SNS 캡처
패션 잡지사 코스모폴리탄이 공개한 신발 화보가 적절하지 않은 사진 구도, 촬영 배경 등으로 '여성 불법 촬영을 연상 시킨다'는 논란에 직면하자 첫번째로 내놓은 입장문. 코스모폴리탄 SNS 캡처

패션 잡지사 코스모폴리탄이 공개한 신발 화보가 적절하지 않은 사진 구도, 촬영 배경 등으로 '여성 불법 촬영을 연상 시킨다'는 논란에 직면하자 결국 사과했다.

코스모폴리탄은 26일 공식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앞서 게시된 화보와 저희의 잘못을 제대로 통감하지 못한 사과글로 오히려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2차 사과문을 냈다.

전날 코스모폴리탄이 올 겨울 슈즈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공개한 신발 화보가 불법촬영 범죄를 떠오르게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모델의 하체가 고스란히 드러나도록 아래에서 위로 촬영된 사진 구도와 공공 장소로 보이는 화장실, 계단 등을 배경으로 부적절한 장면을 연출한 것이 문제가 됐다.

한 사진에는 스타킹을 벗는 여성의 모습을 화장실 문 아래로 훔쳐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다른 사진에는 계단 아래에 있는 사람이 앞서 올라가는 여성의 검은 속바지가 보이도록 치마 속을 찍은 모습과 여성이 바지를 내리는 모습 등이 담겼다.

논란 직후 코스모폴리탄 측은 화보를 삭제한 후 한 차례 입장문을 내며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 깊이 고려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코스모폴리탄 측은 이날 재차 사과문을 게시했다.

코스모폴리탄은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촬영범죄를 연상케 할 수 있는 화보를 깊은 숙고 없이 안이하게 기획하고 게시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해 한없는 부끄러움과 통렬한 반성,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반성했다.

또 "무엇보다 창간 이래 여성의 커리어, 바디 포지티브, 주체적이고 당당한 여성을 지향해온 여성지로서 더욱 부끄러울 따름으로, 잘못을 통감하고 깊게 후회하며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여러분의 질책과 비판들 모두 뼈아프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아울러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모든 콘텐츠가 생산되는 과정을 엄중하게 주시하는 시선과 태도를 견지하겠다"며 "여성들과 동시대를 살며 동시대를 이야기하는 여성지로서, 한없는 부끄러움과 함께 고개 숙여 사죄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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