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없어 간호사 진료 '보건진료 전담공무원' 수 경북 전국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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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전남 313명(17%), 경북 294명(15.9%) 등 순…지역 내 의과대 정원도 전국 1.6% 그쳐
보건복지위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 의사 양성, 특정 지역 일정기간 근속 등 대책"

경북 한 보건소 직원이 코로나19 이동선별진료소에서 지역민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경북 한 보건소 직원이 코로나19 이동선별진료소에서 지역민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안동보건소는 의사가 부족해 의사 한 명이 안동 내 2개 보건지소를 겸임하는 사례가 수년 간 계속되고 있다. 환자 진료와 처방을 전화 등으로 하는 일도 줄을 잇는다.

보건소 측에 따르면 임하면보건지소와 남선면보건지소, 일직면보건지소와 남후면보건지소를 각각 의사 1명이 겸임한다. 이곳에 근무하는 보건진료 공무원은 매일 진료소를 찾는 당뇨환자 등을 돌볼 때 겸임 의사가 타 진료소에 근무 중일 경우 전화 통화를 하며 진료·처방하고 있다.

안동 한 의료계 관계자는 "안동의료원만 봐도 이곳에 근무할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도시를 떠나 경북에서 근무하려는 우수한 의사인력을 찾아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고 했다.

경북의 보건진료 전담공무원 수가 전국 2번째로 많아 의사 부족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보건진료 전담공무원 수는 모두 1천847명으로 나타났다.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은 관련법에 따라 농어촌이나 도서벽지 등 의료 취약지에서 부족한 의사를 대신해 간호사·조산사가 진료행위를 하도록 한 제도다.

전남에서 가장 많은 313명(17%)이 근무했고 경북이 294명(15.9%)으로 바로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북 237명(12.8%), 충남 234명(12.7%) 등 순이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경북의 보건진료 전담공무원 비중은 2020년 충남(235명, 12.7%)에 2위를 내준 때를 제외하고 모두 전국 2위 수준을 유지했다.

연도별로 보면▷2017년 299명(전국의 16.0%) ▷2018년 297명(16.0%) ▷2019년 299명(15.9%) ▷2020년 232명(12.5%) ▷2021년 294명(15.9%) 등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의과대학 분포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도 지방 의사인력을 양성하는 격차를 키운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의과대학 정원은 올해 기준 모두 40개교 3천58명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서울·경기) 정원이 946명으로 30.9%에 이른다. 올해 경북에서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가 유일하게 의과대학 학생을 받았고, 그 정원은 49명(1.6%)에 그쳤다.

인접한 대구의 올해 의과대학 정원은 4개교 302명(경북대 110명, 계명대 76명, 영남대 76명, 대구가톨릭대 40명)으로 서울(8개교, 825명)과 부산(4개교, 343명)에 이은 전국 광역단체 3위에 달했다.

다만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대구 출신 의사인력 역시 수도권 또는 광역시 진출을 희망하는 경향이 크며 상대적으로 경북지역 선호도는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김원이 의원은 "의료취약지 주민의 건강을 위해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역 내 의사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며 "의사면허 취득 후 특정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는 지역의사를 별도로 선발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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