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 경제인] <6> 이상연 경한코리아 회장 “부지런하고 겸손하라…사회 공헌은 기업의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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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아우디 등 세게 유수 車 기업과 수출계약…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
4차 산업혁명 맞아 전기·수소차 부품 연구 개발 박차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지역산업·경제 활성화 관심
"긍정적 사고로 노력 한다면 위기 기회로 바꿀 수 있어"

이상연 경한코리아 회장은
이상연 경한코리아 회장은 "꿈을 현실처럼 믿으며, 잘될 때 안주하지 말고 늘 한발 앞서 길을 만들어 내는 자세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김태형 기자

글로벌 강소기업인 경한코리아의 이상연 회장은 경북 예천 출신으로 경영뿐만 아니라 기부와 애향을 적극 실천하고, 기업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며 기업의 사회적 의무를 다하고 있다. 이 회장은 '끝없이 부지런하고 처음처럼 겸손하며 사회적 책임과 사회공헌은 기업의 의무'라는 신념을 머리 속에 늘 상기시키며, 행동해왔다. 특히 기부와 관련해선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주위의 관심과 도움 덕분이었다" 며 "그 걸 갚는 것일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대구경북의 젊은이들에게는 "어려움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시대적 흐름을 읽는 노력으로 미래를 열어나가라"고 당부했다.

-먼저 경한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

▶1984년 창립(경한정밀)한 이후 자동차 산업 발전과 더불어 성장해왔다. 자동차 자동변속기와 엔진의 초정밀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3년 세계 최대 넘버1 자동차 메이커인 독일 폭스바겐사에 트랜스미션 내에 장착되는 밸브바디 부품인 밸브 스풀 수출계약을 일궈냈다. 이후 아우디, 스텍폴, ZF등 세계 유수의 완성차 및 1차 협력사들과 수출계약을 맺었다. 연간 2천만 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내수중심에서 글로벌 경영으로 세계 자동차 부품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미래 지향적인 도전으로 글로벌 기업에서 첨단자동차산업 시대에 대비해 2015년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다. 그 결과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품질을 강화하고, 원가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이러한 과감한 투자와 경영 능력을 발휘해 내실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자동차 부품 산업이 전기를 맞고 있다. 비전을 들려 달라.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성장의 핵심인 전기·수소차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함에 따라 전기·수소차 부품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에 장착되는 부품류 생산을 위해 창원 팔용동에 위치한 제2공장을 활용한다.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제품을 만들고 있고, 이외에 추가 부품을 검토 중이다. 그리고 또 다른 신사업인 항공기(민항기) 연료 펌프부품을 개발하기 위해 항공인증시스템 AS9001 인증을 완료했으며 추가 개발을 진행 중이다.

-삶과 경영 철학은?

▶제가 늘 가슴에 품고, 매일 새기는 말이 있다. "무엇인가 하고 싶은 사람은 방법(方法)을 찾아내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은 구실(口實)을 찾아낸다"고 하지 않나. 꿈을 현실처럼 믿으며, 잘될 때 안주하지 말고 늘 한발 앞서 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업인의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화향백리(花香百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의미다. 매사에 단 한 번의 인연도 소중하게 생각하며, 아름답게 지켜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경한코리아 창원 본사 모습. 최적의 근무 환경 조성과 직원 복지를 위해 골프 연습장 등을 갖추고 있다. 김태형 기자
경한코리아 창원 본사 모습. 최적의 근무 환경 조성과 직원 복지를 위해 골프 연습장 등을 갖추고 있다. 김태형 기자

-산업 현장에서는 규제 등 기업 옥죄기로 어려움이 크다고 하소연한다. 할 말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일부 자동차, 조선업종에서의 구조조정 문제가 지역경제로까지 위기감이 확산되는 가운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손보는 게 시급하다. 아울러 최저임금 개선, 임금 체계 개편 등이 함께 논의된다면 경제 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물량이 있는 데도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이 수두룩하다. 전문 인력 배출의 요람인 공업계 고교 출신들을 적극 채용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이 문제를 포함해 중·장기적인 구인난 해소책도 나오기를 바란다.

-경남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서 현재 운영과 계획은?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산업·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경남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사업, 고용위기 우려 지역의 중장기 일자리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노사관계나 산업안전 문제 등에 있어선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앞장 서 전달하고 있다. 기업성장과 노사화합을 위해선 당사자와 관계기관의 소통이 활발해야 한다고 느껴 교류의 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개선이 필요한 현행 노동법이나 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해선 기민하게 설명회를 마련해 지역 경영인들이 최신 정보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특히 청년부터 중장년으 아우르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지역민들이 지원사업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 경총이 지역의 미래에 기여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

-높은 애향심과 모범 출향기업인으로 살아왔다. 고향사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고향 예천의 소외계층과 장애인단체,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다. 회갑과 칠순 기념으로 어린 시절 친구들인 '2·5·8 동기회' 회원 100명과 함께 한 4박5일의 태국여행·2박3일 제주도여행은 고향 후배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모교인 예천중학교 양궁선수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으며, 2020 도쿄올림픽 2관왕을 차지한 경북일고 김제덕 선수의 오랜 후견인으로서 벅찬 행복을 느끼고 있다. 모교 후배들의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창중고에 수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고향 사랑을 실천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시도민, 의료진, 공직자들을 응원하고 싶어 대구시와 경북도, 예천군에 각각 5천만원씩 모두 1억5천만원을 전달했다.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장으로 재임 할 땐 대경육영재단과 재경 대구경북시도민회관 마련기금 10억원 기부했다.

-대구경북의 미래세대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준다면.

▶대구경북은 자랑스런 화랑의 후손이다. 대한민국이 중요한 순간을 맞을 때 마다 불굴의 의지로 극복해 온 굳센 정신의 DNA가 흐르고 있다. 현실을 탓하고 좌절하기 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맞을 수 있다.

경영, 기부, 애향, 사회 활동이라는 네 바퀴 수레에 몸을 싣고 한순간도 쉬지 않은 채 달리고 있는 이상연 회장. 김태형 기자
경영, 기부, 애향, 사회 활동이라는 네 바퀴 수레에 몸을 싣고 한순간도 쉬지 않은 채 달리고 있는 이상연 회장. 김태형 기자

이상연 회장 누구?

1949년 예천군 호명면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한 기업체를 대표하는 회장이 됐다. 초창기 논을 팔아 사업자금을 내어줬던 둘째 형님이 "'사업이 잘못되면 어머님을 모시고 고향을 떠나 강원도에서 탄부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그 말을 아직도 가슴 속 깊이 기억하고 형님께 꼭 성공해 보답해야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경한코리아를 굴지의 강소기업으로 키웠다.

이 회장은 1993년 경남지역 이업종 교류 활동으로 첫 발을 뗀 뒤 2006년 중소기업융합중앙회 (구 중소기업이업종중앙회) 회장에 취임, 4천여 이업종이 참여하는 전국 조직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중소기업부 미래를 이끌 존경 받는 기업인에 선정됐고, 2022년에는 경남경영자총협회 회장으로 추대돼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왕성한 사회 활동가로 잘 알려져 있다. 경남경찰청 행정발전위원장과 경남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경남오페라단 후원회장과 경남지역발전협의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특히 경남 제1호 나눔 명문기업인으로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구현을 위해 힘쓰고 있다.

5남3녀 대가족에 가난으로 인한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한국방송통신대에서 형설지공(螢雪之功)을 이뤘다. 62세 때는 창원대에서 '기업의 전략적 녹색 지향성이 경영성과에 미치는 연구'로 박사학위(경영학)를 받았다. 중소기업 융합 활성화로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부문의 최고 영예인 금탑 산업훈장을 수상했고, 성실한 납세와 사회공헌 활동으로 제1회 아름다운 납세자상을 받았다. 이 회장은 "경한코리아가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기 까지는 고향 예천군민과 출향인, 그리고 친구들의 따뜻한 성원과 격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더 고향 사랑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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