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장애인 돌봄 지원 종료에 부모들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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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초 시간제 장애인 돌봄 센터 '마실' 2022년 12월 31일 운영 종료
돌봄 부담 가중 우려로 부모들 발동동…동구청 "시간제 돌봄 시설들 연계"

대구 동구청에서 지원하는 장애인 돌봄 센터 종료 소식에 부모들이 1인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임재환 기자
대구 동구청에서 지원하는 장애인 돌봄 센터 종료 소식에 부모들이 1인 릴레이 시위에 나섰다. 임재환 기자

대구 동구청이 지원하는 시간제 장애인 돌봄 센터 '마실'이 올 연말 운영이 종료되면서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동구청은 공모를 통한 한시적 사업이었던 탓에 절차 상 종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동구청은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자 지난 2019년부터 매년 2억여원의 자체 예산을 들여 시간제 장애인 돌봄 센터인 마실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지적 장애나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발달장애인으로 평일에 시간 당 2천500원을 내면 대구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하루 최대 정원은 15명이며 4명의 재활교사가 요리, 나들이 등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마실은 지역 최초로 도입된 시간제 장애인 돌봄시설로 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종일제로 운영되는 일반 돌봄 시설과 달리 갑작스럽게 돌봄이 필요하거나 짧은 시간 서비스를 원할 때도 이용할 수 있어서다.

돌봄 부담을 덜어준 센터가 올 연말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부모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3살 발달장애 자녀를 둔 A(50) 씨는 "마실 덕분에 부모들이 여유가 생겼고, 아이 상태도 많이 좋아져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면서 "센터가 문을 닫는다면 트였던 숨통이 다시 막히는 것과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부모들은 지난 22일부터 동구청 앞에서 운영 종료를 반대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지역 내 장애인 관련 시민단체와도 연대할 계획이다.

19살 발달장애인 쌍둥이 자녀를 둔 B(47) 씨는 "다른 돌봄시설은 이용 희망자가 기존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줄 것 같다고 판단하면 잘 받아주지 않는다"면서 "운 좋게 들어가더라도 돌발 행동 등 문제가 불거지면 내보내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아이들이 또 한번 상처를 받는다. 편견 없이 받아주는 마실 운영을 연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동구청 관계자는 "당초 올 연말까지 운영 기간을 정해두고 시작한 사업이었고 구청 재정 여건 상 운영을 연장하기 어렵다"면서 "과거보다 시간제 돌봄이 활성화된만큼 타 시설로 연계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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