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천 범람, 항사댐 설치가 대책 안돼" 포항 환경단체 市 제안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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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사댐으로는 침수 못 막아…고향의 강 정비 실패 호도하기 위한 것’ 주장

포항환경운동연합이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의 항사댐 건립을 반대하며 범람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 및 자연하천 복구를 촉구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포항환경운동연합이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의 항사댐 건립을 반대하며 범람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 및 자연하천 복구를 촉구하고 있다. 신동우 기자

태풍 '힌남노' 때 인명사고까지 일으켰던 포항시 남구 오천읍 냉천 범람 사고에 대해 포항시가 '항사댐' 건설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환경단체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2017년 최초 항사댐 건설 추진 당시에도 반대 목소리를 냈던 환경단체 측은 "포항시가 냉천 정비 실패에 따른 책임을 호도하기 위해 항사댐이란 위험한 카드를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은 22일 포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중한 생명을 잃으며 '냉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의 한계를 확인했다"며 냉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연합은 "자꾸 포항시가 항사댐 건립 불발을 환경단체 측의 반대 때문이라고 하는데 실상은 당시 환경부 댐사전검토협의회에서 사업 타당성을 증명하지 못해 탈락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고향의 강 정비사업으로 인해 하천의 수로가 좁아지고 바닥이 높아진 문제 등 범람의 원인을 제대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항사댐 예정지는 활성단층 위이다. 이미 한 번의 지진을 겪었던 포항으로서는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지 깨달아야 한다"며 "소형 규모의 항사댐으로는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없다. 친수공간(산책로 등)처럼 보기에만 좋은 정책을 펼치려 했던 위정자의 잘못을 인정하고, 냉천이 자연하천으로서 제역할을 다하도록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냉천은 지난 6일 태풍 '힌남노'가 덮쳤을 당시 범람하며 인근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각종 사고를 유발해 8명의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사고 이후 포항시는 냉천 범람에 대해 과거 2017년 추진했던 항사댐 사업의 재추진을 해결 카드로 제시했다.

냉천 상류에 807억원을 들여 476만톤(t) 규모의 댐을 건설하는 해당 사업은 당시 "활성단층 위라서 지진 발생에 따른 붕괴 위험이 크고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는 환경단체들의 반대에 부딪친 바 있다.

냉천 상류에는 이미 '오어지'(412만t 규모)라는 농업용 저수지가 있지만 별도의 수위 조절 시설을 갖추고 있지는 않다.

포항시 관계자는 "우려하는 것과 달리 항사댐으로 태풍 침수는 물론, 가뭄에 대한 치수까지 대비할 수 있다. 현재 중앙정부에 계속 건의 중이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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