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홍수'로 나뉜 대한민국…'물폭탄'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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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수도권 최고 일강수량 380㎜ 폭우 쏟아져
대구경북도 안전지대 아냐…비구름대 남하 가능성 커
신천변·팔거천 주요 침수구역, 하수로 정비 등 대책 필요

지난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수도권을 강타한 가운데 대구경북도 서둘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 상공에 형성된 비구름대가 조만간 남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지난 8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는 기상청 관측 이래 최고 일 강수량인 380㎜의 폭우가 쏟아져 저지대가 침수되거나 차량이 물에 잠겼다. 이날 호우로 8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폭우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형성된 길고 폭이 좁은 '정체전선'이 원인으로 꼽힌다.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좁은데다 이동속도까지 느려 시간당 130~140㎜의 많은 비를 동반했다.

대구경북은 여전히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국지성 집중호우에서 안전하지 않다. 특히 수도권 상공에 형성된 비구름대가 남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11일까지 대구경북에 20~200㎜의 비 소식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폭우에 대비한 예방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지성 호우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적지 않아서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기상 관측 이래 대구에서 가장 많은 일 강수량을 기록한 날은 지난 1998년 9월 30일 기록한 225.8㎜였다. 시간 당 최고 강수량은 1941년 7월 6일 관측된 시간 당 80㎜였다.

지난해 7월 11일에는 달성군 일대에 시간 당 49.5㎜의 비가 쏟아지면서 구지면 도동터널 사면이 유실되거나 가로수가 넘어져 차량이 훼손됐고, 하수도가 역류해 축사가 물에 잠겼다.

따라서 이번 정체전선이 남하해 폭우가 쏟아질 경우 신천변 일대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호우 시 침수가 자주 발생하는 대구 북구 팔거천. 김세연 기자
호우 시 침수가 자주 발생하는 대구 북구 팔거천. 김세연 기자

대구는 신천동로와 북구 팔거천, 달서구 서남신시장 인근 등이 주요 침수 지역으로 지목된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동구 신암동과 예천군 상풍교 등을 예의주시 중이다.

도심의 경우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포장 탓에 빗물이 토양으로 흡수되지 못하기 때문에 배수로 정비가 가장 핵심적인 폭우 대비책으로 꼽힌다.

대구에서 하수관 직경이 900㎜ 이상인 하수관로는 시간당 65.6㎜의 강수량을, 900㎜미만인 관로는 53.5㎜의 비를 배수할 수 있다. 대구에 설치된 빗물 펌프장은 모두 60곳으로 시간 당 평균 54㎜의 빗물을 배출할 수 있다.

최용준 대구경북연구원 재난안전연구센터장은 "지난 2012년 중구에서 하수구에서 악취가 난다고 배수로 위에 고무 매트를 깔아뒀다가 폭우에 제때 제거하지 못해 도로가 침수되는 사례도 있었다. 물이 얼마나 잘 빠지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에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매년 100억~120억원을 들여 하수도, 맨홀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도권처럼 기습 폭우가 내릴 것에 대비해 예비비 40억원도 마련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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