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 폐지' 논란 속 대구·경북권 경쟁률 5년새 1.58대1→0.88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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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외고 경쟁률 5년새 1.56대1→0.78대 1, 서울권 비해 감소폭 커
외고 폐지 시 이과 쏠림 가속화 우려도
최근 교육부 발표로 불 붙은 외고 폐지 논란
학부모 등 의견 수렴 과정 없는 '졸속 발표'라고 비판

'전국외고 학부모연합회'가 지난 5일 국회 앞에서 외고 폐지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외고 학부모연합회'가 지난 5일 국회 앞에서 외고 폐지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교육부 발표로 외국어고 폐지 논란이 거센 가운데, 대구경북 외국어고의 경쟁률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외고들이 모집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정부가 공론화 과정 없이 '외고 폐지'를 밝히면서 '졸속 발표' 논란도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 외고, 신입생 충원도 어려워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대구경북권 외고 2곳(대구외고, 경북외고)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2년 간은 모집 정원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외고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지난 2018학년도 1.56대1에서 해마다 떨어져 2022학년도에는 0.78대1에 그쳤다. 같은 기간 경북외고는 1.61대1에서 0.97대1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대구경북권 외고의 경쟁력 하락은 서울과 비교해 더욱 두드러진다. 서울의 외고 6곳(대원외고,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의 경쟁률은 2018학년도 1.52대1에서 2022학년도 1.27대1로 낮아졌지만, 대구경북권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전국의 외고 30곳 가운데 2021, 2022학년도에 연달아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경우는 대구외고와 경북외고를 포함해 모두 7곳이었다.

경쟁률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외고의 일반고 전환과 더불어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이 심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대학 입시에서 외고 출신 학생들이 갖는 이점이 거의 사라진 점도 기피 원인으로 꼽힌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2015학년도부터 대입 학생부 전형에 활용하는 서류에 토익 등 공인어학성적을 기재할 수 없게 되는 등 외고 학생에게 유리한 부분이 점점 줄었다"면서 "서울권 외고들은 여전히 명문학교로 우대 받는 분위기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지역 외고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외고 폐지' 두고 논란 확대

이처럼 어려움을 겪는 외고에 또다른 악재가 터졌다. 지난달 29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대통령 업무보고 브리핑에서 외고 폐지 입장을 밝혔다.

최성부 교육부 대변인도 "외고의 경우 미래 사회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 폐지 또는 외국어교과 특성화학교 등으로의 전환을 검토한다"고 했다.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전국의 외고와 학부모 단체 등이 '졸속 행정'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 30곳 외고 교장들로 구성된 전국외국어고등학교장협의회는"토론이나 공청회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교육 정책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전국외고학부모연합회도 "교육부 장관의 일방적인 발표는 졸속 행정"이라며 "백년지대계인 교육 정책을 졸속으로 발표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외고가 폐지되면 이과 쏠림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 학생들은 과학고뿐만 아니라 자사고나 상위권 일반고도 이과 중심인 곳이 많아 선택지가 넓다. 반면, 문과 중심 학교는 사실상 외고밖에 없는데 그마저도 폐지된다면 이과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지역 인문계 대학의 신입생 모집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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