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교 간 '합의된 동성 성관계'…원심 이어 항소심도 "무죄"

17일 서울역을 걷고 있는 군인 모습.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연합뉴스
17일 서울역을 걷고 있는 군인 모습.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연합뉴스

동성인 타 군 부대 장교와 합의 하에 성관계했다가 '군형법상 추행' 혐의로 기소된 전직 군 장교가 민간 법원에서 열린 재판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1-2형사부(부장 한성진)는 23일 군형법상 추행 혐의로 기소된 예비역 중위 A씨의 2심 선고 공판에서 검찰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A씨는 군 복무 중이던 2016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다른 부대 중위와 서로 합의한 상태에서 6차례에 걸쳐 유사 성행위를 하거나 성관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당국은 A씨에 대해 군형법 제92조 6항 '군인 또는 준 군인에 대해 항문성교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규정을 적용했다.

이에 대해 지난 2018년 1심 재판부는 "이 조항을 '상대방 군인과 합의한 항문성교'까지 금지하고 징역형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하는, 헌법에 위배되는 결정"이라며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 4월 대법원도 다른 사건 상고심에서 "사적 공간에서 자발적 합의에 따른 성행위를 한 경우처럼 '군인의 성적 자기결정권'과 '군이라는 공동사회의 건전한 생활과 군기'라는 두 보호법익 중 어떤 것도 침해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까지 처벌 대상으로 삼는 해석은 허용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선고 직후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5년 간 여러 사람이 고통받아 왔다. 허탈감이 제일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군인권센터는 지난 2017년 4월 장준규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군대 내 동성애자를 색출하라"고 지시해 총 22명의 성 소수자 군인을 수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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