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로 가스라이팅하나…독일경제 코로나19 때보다 더 '휘청' 예상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서발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서발칸 정상회담이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러시아가 독일을 대상으로 가스공급량 60%를 줄인 가운데 10일도 안돼 독일이 가스 비상공급계획 경보를 2단계인 '비상경보'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23일(현지시간)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가스 비상공급계획 경보를 현행 1단계인 '조기경보' 단계에서 2단계인 '비상경보' 단계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에너지 비상공급계획 경보는 조기·비상·위급 등 3단계로, 경보 단계의 상향 조정은 상황이 긴박해진다는 의미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16일부터 발트해를 관통해 독일까지 연결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기존 1억 6700만㎥에서 6700만㎥로 60% 가까이 축소했다. 독일 지멘스 에너지에 정비를 맡긴 가스터빈을 돌려받지 못해 가스 공급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유럽연합(EU)은 독일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불만을 품은 러시아의 보복 조치라고 보고 있다.

독일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30일 가스 비상공급계획 1단계인 조기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러시아가 이튿날부터 가스 경제 대금을 자국 화폐인 루블화로만 받겠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가스 공급이 끊길 가능성에 대비한 조처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옛 소련권 '관세 동맹' 협의 기구 '최고 유라시아경제위원회'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옛 소련권 '관세 동맹' 협의 기구 '최고 유라시아경제위원회'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최대 경제 강국 독일은 그동안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가스공급 축소 이슈와 관련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전 기준 독일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는 55%에 달했다.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완전히 중단할 경우 경기침체에 빠지는 게 불가피한 것.

하베크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간) 독일산업연맹(BDI) 회의를 통해 러시아의 가스공급 축소와 관련 "우리에 대한 경제적 공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공격은 폴란드나 불가리아, 덴마크에 했듯이 공급량을 줄이고, 가격이 오르게 해 유럽과 독일에 어려운 상황과 공포에 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가 현재처럼 가스저장고를 절반만 채운 채로 겨울이 오고 가스관이 잠기게 되면 독일이 맞이할 엄중한 경제위기에 대해 논의할 수밖에 없게 된다"면서 "이 경우 우리 경제상황은 코로나19 때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BDI는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3.5%에서 1.5%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BDI는 러시아가 가스공급을 중단할 경우 독일은 경기침체에 빠지는 게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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