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언덕] 갈등 유발하는 ‘청년 정치인’, 불편하십니까?

이준석, 박지현. 연합뉴스
이준석, 박지현. 연합뉴스
김봄이 디지털국 차장
김봄이 디지털국 차장

청년 정치인들의 '시끄러운' 뉴스가 연일 터지고 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내 기성 정치인들과 갈등을 겪다가 '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여 발탁 석 달도 안 돼 사퇴했고, 이후에도 SNS를 통해 당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최근 배현진 최고위원과 당 혁신위 운영 방안 등을 두고 연일 충돌한 것은 물론 대선 전후로 정진석 의원 등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과도 끊임없이 공방을 벌이며 잡음을 내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이 불편하게 느껴진 것일까. 청년 정치인들에 대한 생각을 물은 여론조사에서 긍정과 부정은 반반이었다.

4대 여론조사 기관 공동 NBS(전국 지표조사)가 지난 13~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2030 청년 정치인의 등장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50%였다. 청년 정치인에 대해 '경험이 부족하고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있어서 부정적'이라 답한 경우는 43%였다.

특히 청년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세대 간에 극명하게 갈렸다. 20대는 71%, 30대는 54%가 긍정적이라고 답해 같은 세대에서 청년 정치인에 대한 좋은 인식을 한 경우가 많았던 반면, 연령이 올라갈수록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50대 49% ▷60대 48% ▷70대 이상 51% 등으로 많았다. 결국, 청년 정치인이 중심에 서 있는 갈등도 '세대 갈등'인 셈이다.

실제로 이 대표와 박 전 비대위원장이 공방을 벌이는 상대는 주로 중진급의 기성 정치인들이며,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의 행동이 '튄다' '경험이 부족하다'며 불편해하는 기성 정치인들이 적지 않고, 언론을 통해서도 공공연히 비판 목소리를 내며 갈등에 불을 붙이기도 한다.

현대사의 거물급 정치인들에게도 이러한 갈등의 시기가 있었다. 각각 20대와 30대 시절 정치에 입문했던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960년대 말 40대 기수론의 중심에서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외쳤다. 이에 기성 정치인이었던 당시 유진산 신민당 당수는 '구상유취'(口尙乳臭), 즉 입에서 젖비린내 나는 자들이고 '정치적 미성년자'라고 질타했다.

물론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을 YS·DJ와 비교할 순 없다. 다만, 청년 정치인들에게 기성세대 관성을 따르지 않으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필연적이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봐야 할 이유라는 것이다. 젊은 정치인은 '생물학적 나이'만 젊다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일으키더라도 신선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젊은 정치인이 갈등의 중심에 선 것은 이처럼 최근 일이 아니다. 청년 정치인의 등장 배경은 기성 정치에 대한 염증과 신선한 정치에 대한 갈증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 박 전 위원장도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했고, 지난 6·1 지방선거에서는 청년 정치인들의 당선이 크게 늘기도 했다. 당선된 만 20~39세 청년 정치인은 416명으로, 전체 당선인 4천125명 중 10% 수준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238명의 청년 정치인들이 당선됐던 것과 비교하면 약 1.7배가 늘어난 것이다.

청년 정치인들의 등장으로 갈등도 함께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청년 정치인들은 정치 외연 확장과 함께 미래 정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갈등은 발전적으로 풀어가면 된다. 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이라는 그럴싸한 포장으로 등장하는 정치인이 아닌 젊은 시절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라오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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