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7명 "이재용 사면 찬성"… 경제 위기 속 尹 결단 주목

[한길리서치] 응답자 71.7% '이재용 석방 찬성'
이명박·김경수 등 정치인은 반대 더 많아 대조적
글로벌 경제 위기 우려 속 기업인 역할 판단한듯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는 등 코로나19 이후의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경제계가 보다 폭넓은 움직임을 가져갈 수 있도록 윤석열 대통령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4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p〉)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1.7%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이 중 '적극 찬성한다'는 비율은 52.2%, '찬성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19.5%였다. 반면 사면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23.3%에 그쳤으며, 그 중에서도 '적극 반대'는 11.1%로 전체 응답 가운데 가장 적었다.

연령대와 지역, 지지 정당을 가리지 않고 이 부회장의 사면에 관해선 찬성 의견이 더 높았다. 세부적으로 연령대 별로는 60대 이상의 찬성 비율이 86.8%로 가장 높았으며 반대 비율이 가장 높았던 40대에서도 과반이 넘는 56.3%가 찬성 응답을 골랐다.

지역 별로도 강원권(81%), 대구경북(79%), 부산울산경남(77.9%) 등 순으로 찬성률이 높은 가운데 반대 비율이 가장 높았던 서울(30.1%)에서도 찬성 응답이 66.2%에 달해 과반을 넘겼다.

또 지지 정당 별로 묶어봐도 국민의힘 지지층의 91.1%가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9.8%가 찬성했고 반대 응답은 그보다 적은 41.3%에 그쳤다. 심지어 진보정당인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59%가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출장길에 오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는 같은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정치인들의 사면 여부를 묻는 질문에 관한 응답과는 극명히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5.2%가 찬성, 49.4%는 반대한다고 답해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가 조금 더 많았다. 또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사면에 관해서는 절반이 넘는 51.3%가 '반대'를 선택했고, 39%만이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기본적으로 정치인 등 특정 인사에 대한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에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으면서도,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우리 경제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이 전 부회장에 관해서는 같은 잣대를 들이대선 안된다는 것이 국민들의 중론(衆論)에 가깝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에 대한 사면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민감한 세계 경제 전환기에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국가 경제가 '바람 앞 등불'에 처했고, 중량급 기업인들의 활약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게 주장의 요지다.

지난 9일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역대 기재부 장관 초청 특별대담 행사를 통해 "사면으로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경제 활동을 하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이 부회장을 거론했다.

또 이에 앞서 3일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새 정부 경제팀 수장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대구 달성군)을 만나 사면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손 회장은 "해외 출입국 제약을 받는 등 기업 활동에 불편을 겪는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기업인들이 세계 시장에서 더 활발히 뛸 수 있도록 사면을 적극 검토해달라"고 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여론조사가 보여주듯 사면에 관한 국민 여론도 나쁘지 않다는 점이 속속 확인, 이들의 주장에는 더 힘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사면 시점으로 오는 8월 15일 광복절 특사를 유력하게 꼽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지난해 8월 가석방됐다. 일단 수감 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취업제한으로 삼성 경영에 제대로 참여할 수 없고, 해외 출장에도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활동에 제약이 크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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