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 3호선 '운전실 칸막이' 왜 없나?…"트인 구조 탓 취객와서 행패"

승객 안전 위해 구분된 운전실이 필요하다는 지적
공사 "무인 자동으로 설계된 구조상 1‧2호선같은 기관사실 어렵다"

19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운행관리원이 승객들로부터 분리되지 않은 노출된 구조인 운전실에서 전방을 주시하며 운행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19일 오후 대구도시철도 3호선 운행관리원이 승객들로부터 분리되지 않은 노출된 구조인 운전실에서 전방을 주시하며 운행을 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지난 18일 오후 7시쯤 찾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기관사실이 있는 1‧2호선과 달리 3호선의 운행관리원의 운전석은 트인 공간이다. 임재환 기자
지난 18일 오후 7시쯤 찾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기관사실이 있는 1‧2호선과 달리 3호선의 운행관리원의 운전석은 트인 공간이다. 임재환 기자

"우리도 도시철도 1‧2호선처럼 공간이 필요합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내 운행관리원의 운전실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별도의 공간 없이 노출된 구조로 사소한 시비부터 폭언에 시달리는 상황으로, 이들을 위한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4월 개통된 3호선에는 28편의 차량과 운행관리원 102명이 있다. 차량 한 편에 운행관리원 한 명이 탑승하고 있다. 승객들의 승하차와 폭설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했을 때 운행관리원들이 수동으로 운전한다.

문제는 이들이 본연의 업무 외에 승객들로부터 핀잔과 욕설을 듣고 있다는 점이다. 운행관리원들은 '승객들로부터 분리되지 않은 공간'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지난 18일 오후 7시쯤 찾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에 마련된 운전석은 트인 공간 탓에 운행관리원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운전석으로의 진입을 막는 안내 문구의 가림막이 있었지만 손으로 풀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었다. 같은 날 탑승한 도시철도 2호선의 기관사실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었던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만난 운행관리원 A씨는 운행 도중 승객들과의 접점이 많은 만큼 마찰도 적잖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A씨는 "취객들이 와서 행패를 부리면 전방주시를 할 수 없어 정말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운행관리원 B씨도 마찬가지다. 그는 운전석이 뚫려있는 탓에 항상 감시받는 느낌이라고 했다. B씨는 "승객들이 뒤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수군거리기도 한다. 마음이 불편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일한 적이 많다"며 "우리는 열차 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조치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때로는 감정노동자인 것만 같아 아쉽기도 하다"고 하소연했다.

운행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승객들로부터 구분된 운전실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성일 대구지하철노조 정책기획실장은 "운행관리원의 보호도 필요하지만 수동운전을 할 때 방해를 받지 않아야 한다"며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소극적인 대처하지 말고, 이들의 어려움을 파악해 물리적으로 분리되는 장치를 설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3호선은 무인으로 자동 운전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1‧2호선처럼 기관사실을 만드는 건 구조적으로 어렵다"며 "대안으로 차단막을 설치했는데 문제점이 있다면 모니터링하면서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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