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화는 행운"…'허경영 전화' 폭주에 뿔난 국민들

임의로 전화번호 추출해 무작위로 전화거는 식
허경영 "항의전화 거의 없다…내 번호는 행운이라 생각해야"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후보가 3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혁명당 허경영 대선후보가 3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의 투표 독려전화에 수험생을 중심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서울권 대학의 합격발표가 몰린 상황이어서 '02'로 시작하는 '허경영 전화'로 혼선이 빚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허경영 전화'로 불리는 이 투표 독려 전화는 작년 11월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 걸려오고 있다. 처음에는 "신기하다",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러나 같은 내용의 전화가 반복되자 "너무 자주 온다", "전화번호까지 바꿨더라"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작년 12월 말에는 수험생들을 분노케 했다. 당시 다수의 대학교는 수험생 개인 연락처로 수시 모집 추가 합격 전화를 걸어 입학 의사를 물었었는데, 이때 '허경영 전화'가 수험생들에게 걸려오면서 혼선을 빚었다.

'허경영 전화'는 02로 시작되는데, 서울권 대학 전화를 기다리고 있던 수험생들은 "추가 합격 전화인 줄 알고 받았는데 허경영이더라. 짜증나 죽겠다", "거절해도 계속 온다", "추합(추가 합격) 기간에 열받게 자꾸 전화 돌리냐", "허경영 전화 때문에 대학 전화 못 받으면 책임질 거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허경영 전화'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게 아니라 단순 투표 독려 내용만 담겨서다. 공직선거법 제58조 2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그렇다면 허 후보 측은 어떻게 국민들 번호를 알고 전화를 돌린 걸까. 허 후보는 작년 말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개인 전화번호를 알 필요는 없다. 합법적이고 전문적으로 하는 데에 용역을 줬다. 번호 1번부터 9번까지 컴퓨터로 만들어서 자동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하면 허 후보 측이 계약한 용역 업체가 임의로 전화번호를 추출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었다는 것이다.

'무작위로 걸려오는 전화로 인해, 항의 전화는 안 오냐'고 묻자 허 후보는 "(항의 전화는) 거의 없다. 내 번호는 행운이라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역 비용'에 대해선 "억 단위가 넘는다"면서도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통신 업체에 따르면 '허경영 전화'는 인터넷 전화에서 휴대전화로 거는 방식이다. 보통 10초에 11.7원 비용이 나오는데, 부가세를 포함하면 13원 정도 된다고 한다. 만약 1천만명과 통화를 하면 비용만 1억3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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