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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어획량 대폭 줄고 가격 올라 '먹으려면 지금이 적기'

해마다 연초 어획량 30% 이상 급감…올해 가장 심각
1마리당 위판가 1만4천원 수준…식당서 사 먹으려면 2만원은 줘야 돼
앞으로 더 오를라…상인들 "지금이 가장 낮은 가격"

13일 오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시장 내 한 대게 판매점에서 상인이 대게를 보여주고 있다. 배형욱 기자
13일 오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시장 내 한 대게 판매점에서 상인이 대게를 보여주고 있다. 배형욱 기자

'대게 먹으려면 가격 더 오르기 전, 지금이 적기?'

전국 대게 위판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경북 포항 구룡포의 대게 어획량이 올 들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수협 위판·식당 판매 가격은 소폭으로 오른 데 그치고 있지만, 공급 부족 상황이 장기화되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포항 구룡포수협에 따르면 2020년 1월 1일부터 13일까지 13만4천105마리이던 대게 위판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35%나 감소한 8만6천896마리만 위판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34% 더 떨어진 5만6천522마리가 위판장에서 팔렸다. 연초 대목을 앞둔 시기 위판량이 해마다 30% 이상 뚝뚝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2020년 1월 대게 1마리 평균 1만200원 정도 하던 위판 가격이 지난해 1만1천900원 수준까지 올랐고, 현재는 이보다 2천원 오른 1만3천900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구룡포수협 관계자는 "대게잡이 배 1척당 하루 7천~8천마리씩 잡아오던 대게가 올 들어 대게를 잡는 배가 귀해지고, 1척당 잡히는 양도 반토막 났다"며 "어민들은 수온 등 영향으로 이런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원인을 정확히 모르니 대책을 세우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다 갑자기 대게가 잡힐 수도 있고, 이런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도 있어 가격이 안정화되는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가격도 지난해보다 뛰었다.

시장이나 상가에서 손님에게 판매하는 가격은 일반 대게의 경우 1마리당 2만원 안팎, 박달대게는 1㎏에 8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대게 살이 어느 정도 찼는지, 상품에 흠이 있는지 등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크다.

지난해 대게 1마리 판매 가격은 1만5천원 선. 이런 점에서 5천원 이상의 금액 차이는 소비자에게 부담일 수밖에 없다.

구룡포시장 대게 판매 상인 A씨는 "대게 값이 작년보다 많이 올라 매출이 떨어지지 않을지 걱정된다"며 "앞으로도 대게가 지금처럼 잡힌다면 가격이 더 많이 오를 텐데,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상인들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구룡포를 배경으로 한 방송사 드라마 등이 연일 흥행을 하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주말이면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몰려와 도로가 주차장처럼 변한다.

상인 B씨는 "구룡포가 지금처럼 큰 인기를 끌지 않았다면 올해 장사가 정말 어려웠을 것"이라며 "몰리는 관광객에 비해 대게를 먹거나 사가는 손님은 적지만 그래도 작년 정도 수준은 매출을 올리는 것 같다"고 했다.

구룡포 상인들은 대게를 먹으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룡포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대게 가격이 언제 얼마나 더 오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이 가장 싼값에 대게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상인들도 손님들이 제값을 주고 대게를 먹었다고 만족할 수 있게 좋은 상품을 판매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13일 오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시장 내 한 대게 판매점에서 상인이 대게를 찌고 있다. 배형욱 기자
13일 오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시장 내 한 대게 판매점에서 상인이 대게를 찌고 있다. 배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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