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기의 필름통] 할리우드 대작 대결…뜨거운 연말 극장가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매트릭스:리저렉션,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

영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한 장면
영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의 한 장면

연말 극장가가 달궈지고 있다.

방역패스라는 강화된 절차가 생겼지만 기다렸던 대작영화의 유혹은 강했다. 지난 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개봉 1주일 만에 300만 명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개봉 이틀 만에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대작영화에 대한 관객의 목마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최단 기간 100만 명 돌파 기록이다. 팬데믹 기간 중 개봉된 '이터널스'(개봉 4일차), '블랙 위도우'(개봉 4일차)보다 빠르며 팬데믹 이전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와 같은 흥행 속도다.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은 정체가 탄로 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도움을 받던 중 뜻하지 않게 멀티버스가 열리게 된다. 그리고 이틀 통해 닥터 옥토퍼스(알프리드 몰리나) 등 스파이더맨의 숙적들이 나타나며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다.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한 2000년대 '스파이더맨' 3부작을 비롯해 20년간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스파이더맨의 재미와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시리즈를 관통하는 메시지까지 담아내 관객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 '매트릭스:리저렉션'의 한 장면
영화 '매트릭스:리저렉션'의 한 장면

여기에 이번 주 기다렸던 두 편의 대작영화가 가세하면서 연말극장가는 더욱 뜨겁게 가열되고 있다. '매트릭스:리저렉션'과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이다. 이제 연말극장가는 한국 대작영화가 빠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편의 격돌장이 됐다.

1999년 개봉된 SF영화의 전설 '매트릭스'가 20년의 세월을 넘어 부활했다. 아예 부제를 '부활'을 뜻하는 '리저렉션'을 달았다. '매트릭스:리저렉션'은 라나 워쇼스키가 단독 연출하고,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 앤 모스가 네오와 트리니티 역으로 다시 출연해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매트릭스'는 충격적인 SF영화였다. 기계의 에너지원으로 전락한 인간, 매트릭스의 가상 세계와 그 속에서도 생존해 기계와 싸우는 소수의 인간들. 그들을 구원한 메시아 네오의 각성과 활약 등 1999년 세기말적 상황을 맞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작품이다. 여기에 새로운 촬영 기법과 CG가 더해져 아주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파란약과 빨간약을 내밀며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물음은 인간 존재의 철학적인 물음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3편으로 완결됐던 '매트릭스'가 이제 다시 파란약과 빨간약을 내밀며 묻는다.

네오는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이라는 게임 개발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혼돈해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심리상담을 받으며 약을 처방 받는다. 트리니티 또한 티파니라는 이름의 중년 여성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앤더슨은 네 번째 매트릭스 게임을 개발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때부터 그는 다시 현실과 가상의 혼란을 겪기 시작한다.

'매트릭스:리저렉션'은 운명처럼 다시 깨어난 구원자 네오가 더 진보된 가상현실에서 기계들과 벌이는 새로운 전쟁을 그리고 있다. 모피어스를 연기한 로렌스 피시번이 빠진 채 네오와 트리니티의 로맨스로 수렴되는 새로운 시리즈를 관객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영회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의 한 장면
영회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의 한 장면

여왕의 시크릿 에이전트 킹스맨도 돌아왔다.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2015)는 수위 높은 액션과 적절한 유머, 감각적인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2017년 '킹스맨:골든서클'까지 연출한 매튜 본 감독의 '킹스맨:퍼스트 에이전트'가 코로나19로 연기에 연기를 거듭한 끝에 드디어 22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이어지는 속편이 아닌 '스핀오프'이다. 기존 작품을 독립된 이야기로 새롭게 만든 작품인 것이다. 이제까지 가공의 설정과 달리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킹스맨 조직의 기원을 그리고 있다.

옥스포드 공작(랄프 파인즈)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아들 콘래드가 조국을 위해 참전을 선언하자 아예 참전할 일이 없게 가문의 조직을 동원해 전쟁을 끝낼 첩보 활동을 개시한다. 그리고 그는 킹스맨의 첫 에이전트가 된다.

두 편의 전작이 코믹 액션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진중한 정통 첩보물에 가깝다. 라스푸틴이나 레닌 등 실제 인물도 등장시키고, 영국군과 독일군의 참호전 등 액션도 실제적이며 반전 메시지까지 전달한다. 전작과 확연히 다른 태도에 전편의 유쾌한 에이전트의 활극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낯설 수도 있겠다.

김중기 문화공간 필름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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