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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패션연 "애물단지 ‘봉제지원센터’ 매각해 달라"

지난달 말 대구시·산업부에 ‘의류봉제지원센터’ 매각 요청…"자금난 탓"
임대수익 연 7천만원에 못미쳐…연 1억8천만원 이상 손해 발생, 봉제업계 지원 기능 상실
업계 "독단적 결정…의견수렴 없었다" 반발…市 "산업부와 협의 후 결정"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자금난을 이유로 대구 서구 평리동 분원 '의류봉제지원센터' 매각을 요청했다. 센터 전경.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제공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자금난을 이유로 대구 서구 평리동 분원 '의류봉제지원센터' 매각을 요청했다. 센터 전경.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제공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이 대구시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서구 평리동 분원인 '의류봉제지원센터' (이하 봉제센터)매각을 요청했다.

자금난 심화에 따른 '고육지책'이라는 설명이지만, 지역 봉제업계는 "의견 수렴 과정이 전혀 없었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원 임금 지급이 불가능할 정도로 운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션연은 지난달 말 봉제센터 매각을 요청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앞서 패션연에서 퇴사한 일부 직원들은 지난 10월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정산해 달라며 대구지방법원에 건물 가압류 및 지급 명령 신청을 냈다. 패션연은 지난달 본원에 대한 강제 경매를 집행하겠다는 독촉장을 법원으로부터 받은 상황이다. 현재 패션연의 임금 체불 규모는 약 12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봉제센터 매입 자금은 45억원(산업부 25억원·대구시 15억원·패션연 5억원) 규모로, 패션연이 관리를 맡아왔다. 지역의 영세한 봉제업체들이 밀집한 평리동 일대에 저렴한 비용의 입주 공간과 각종 지원사업을 제공하는 거점 역할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현재 봉제센터는 수익성 부재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신세다. 유일한 수입원인 임대료만으로는 시설을 운영하기에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패션연에 따르면 의류봉제지원센터 입주업체는 6곳으로, 연간 임대료는 7천만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각종 시설용역비와 전기‧수도료를 포함한 시설 운영비는 연간 2억5천만원 정도로 재정적인 자립이 불가능한 구조다. 적자가 매년 1억8천만원 이상 발생하는 셈이다.

계속된 적자 운영으로 봉제업계 지원이라는 본연의 기능조차 상실했다. 패션연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올해 5월부터 분원에 상주 직원을 단 한 명도 배치하지 않고 있다.

패션연 관계자는 "분원 개소 이후 중소벤처기업부 사업 1건을 제외하곤 정부·지자체 지원사업을 진행하지 못했다. 당초의 운영 취지에서 많이 벗어난 상황"이라며 "본원의 경영도 어려운 데다 대구시나 산업부로부터 운영비를 지원받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와 대구시는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입장이 없다. 다만 분원 매각과 관련한 절차와 규정은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대구시는 패션연의 관리·감독 주체인 산업부와 협의 후 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지역 봉제업계는 패션연 매각 요청을 두고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대구경북봉제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분원 매각을 요청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다. 영세한 지역 봉제업계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시설인데 업계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았다는 점이 실망스럽다"며 "패션연의 어려움은 알지만, 다른 관리기관을 찾아보는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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