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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까지 버티자" 대구 아파트 거래 빙하기 돌입

강력한 세금 규제에 매물 실종…매수자도 "지켜보겠다"
기준 금리 1% 시대→부동산 시장 급랭…수성구 매매량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정부 규제 강화냐, 완화냐…내년 3월 대선 결과에 달려
다주택자 팔기보다는 증여…7월 747건으로 작년 2배

대구 수성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매일신문DB
대구 수성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매일신문DB

올해 대구 아파트 매매시장에 불어닥친 '거래절벽'이 장기화 국면을 맞았다.

양도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등 다주택자들을 겨냥한 정부의 잇단 세금 규제에도 매물 실종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연히 꺾이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도 더욱 짙어지고 있다.

매도자도, 매수자도 일단 내년 대선 때까지는 지켜보자는 분위기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거래 빙하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팔 사람도, 살 사람도 '일단 지켜보자'"

공인중개업계는 "지난주 종부세 과세와 기준금리 인상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인중개사들은 "정부 정책 목표는 세금 규제와 돈줄 조이기를 통해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게 하는 것이지만 당장 급매물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다주택자들은 여전히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3월 대선 결과에 따라 규제 강화냐, 완화냐를 놓고 정부 정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다주택자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양도세, 종부세 등 정부 세금 규제에 다주택자 상당수가 사전 '증여'로 대비한 상태다. 세금 폭탄을 맞은 다주택자들도 당장에 집을 팔기 보다는 집값 하락 여부, 대선 공약 등을 따져보며 의사 결정을 보류하는 분위기다.

매수자들도 지금은 집을 살 때가 아니라며 관망세로 돌아선 지 오래다. 특히 이달 들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1년6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매수세가 확연하게 주저앉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3주차 시도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변동률'에 따르면 대구는 -0.02%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대구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내림세를 보인 건 지난해 5월 첫째주(-0.02%) 이후 처음이었다.

◆거래절벽↔증여 급증

안 그래도 올해 대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16년 이후 5년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소장 이진우)가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까지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7천140건에 그쳤다. 월평균 거래량은 1천904건으로 지난해의 44.4%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수성구 거래량은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성구 월 평균 거래량은 221건으로 지난해 765건 대비 544건(71%)이나 줄었다.

올해 아파트 매매량 감소는 세금 규제로 촉발됐다. 정부는 지난해 발표한 7·10 대책을 올 6월 시행하면서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최고 세율을 71.5%에서 82.5%로 높였다.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양도세율 인상과 함께 대구 아파트 매매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기 시작했다"며 "세금 폭탄을 맞느니 차라리 물려주겠다는 '증여' 전성시대가 열렸다"고 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한 양도세 중과 이후 7월 대구 아파트 증여 거래(747건) 비중은 전체 거래(4천510건)의 16.6%로 지난해 7월(7.4%)의 두 배를 넘겼다.

이 같은 증여 급증에 따라 7월 기준 대구 주택 거래회전율은 0.41%로 2019년 9월(0.38%)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거래회전율은 매매로 소유권이 이전되고 등기까지 완료된 부동산 수를 매월 말일 기준 등기가 유효한 부동산 수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거래 가능한 부동산에 비해 실제 거래된 부동산이 적다는 의미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0%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지난주 20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0%대까지 떨어진 기준금리가 지난주 20개월 만에 다시 1%대로 올라섰다. 한 은행 외벽에 붙은 대출 관련 안내문. 연합뉴스

◆기준금리 인상→주택시장 위축

기준금리가 다시 연 1%대로 올라서면서 가뜩이나 움츠러든 주택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5일 연 0.75%인 기준금리를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8월 인상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금리를 올린 것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라 앞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한도 축소와 맞물려 주택 거래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1월과 7월 대출자(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한층 강화될 예정이다. 자산 시장 유동성 축소가 본격화하면서 주택 시장의 매매가격 상승 속도가 더욱 둔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은 국내 시중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부동산 시장 위축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커진 상태에서 대출 규제·금리 인상 등 잇단 악재로 당분간 매도-매수자 간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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