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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유행에 항공·여행업계 "숨통 틔나 했더니 어쩌나"

"유럽 여행일정 전면취소"도…LCC "적자 탈출 기대감에 찬물"
'위드 코로나' 국내 기업들, 다시 재택근무 늘려

지난 9월 오전 한때 텅 비어 있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편 여행사 카운터. 연합뉴스
지난 9월 오전 한때 텅 비어 있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편 여행사 카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에서 유행 조짐을 보이자 일상 회복을 기대했던 국내 여행·항공 등 산업계가 또 다시 경영난을 겪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재택근무를 줄이고 해외출장도 재개했던 기업들 역시 방역수준 강화를 고심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초 위드 코로나 정책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확대에 수요 회복을 기대하던 여행업계는 아프리카발에서 발견된 오미크론이 세계 각국에 유행하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미크론 유입을 차단하려 다시금 국경을 막는 국가가 늘자 조금이나마 살아나던 해외여행 수요도 급감할 처지에 놓였다.

여행사가 앞장서서 해외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고객 안전을 이유로 이번 주와 다음 주 유럽으로 출국하는 여행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이후 여행심리가 많이 회복됐는데 오미크론 변이 소식이 들려온 이번 주말부터 신규 유입이 주춤했다"고 말했다.

면세 업계도 연쇄 타격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면세업계는 최근에야 내·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재개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문을 걸어 잠그는 국가가 늘면 면세점 영업은 다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항공업계도 초조하다. 이미 한국 정부는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을 금지했다. 각국 정부도 방역과 입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국제선 여객 수요도 줄어들 전망이다.

다음 달 휴양지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확대하려던 국내 항공사들도 운항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부터 경영난을 앓는 저비용항공사(LCC)들 타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LCC 주요 노선인 일본은 이날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LCC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국제선 여객 수가 회복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오미크론이 찬물을 끼얹었다. 한동안 적자 탈출은커녕 적자 폭을 줄이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을 입국금지 조처했으며, 향후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자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을 입국금지 조처했으며, 향후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사내 방역지침을 일부 완화했던 국내 주요 기업들도 깊은 생각에 잠겼다. 기업들은 앞서 방역당국이 이달 초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자 재택근무 비율을 낮추고 해외 출장도 재개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연일 4천명 안팎으로 치솟았고 오미크론의 전세계적 유행 위험도 커지자 일부 기업은 선제적으로 회사 차원의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전자 기업들은 이달 초 완화한 사내 방역지침을 유지하고 있으나, 확진자 수가 더 늘면 방역지침 재강화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 예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위드 코로나 전환과 함께 회식을 허용했지만, 삼성전자 내 메모리사업부는 임직원들에게 회식 자제, 외부인 접촉 자제 등을 당부하기도 했다.

오미크론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는 삼성전자(TV 생산), LG전자(TV·모니터 생산) 등 국내 기업의 생산기지가 일부 있으나 아직까지 생산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아공은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전보다 3.6배 증가하는 등 코로나19가 재빠르게 유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국내 유행 상황과 오미크론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정부의 방역종합대책 발표를 지켜보며 당국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 1월 29일 0시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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