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수백만원 더 내요" 고가 아파트 몰린 수성구 '종부세 패닉'

지역 2만8천명·1470억 부과…고지 앞두고 얼마 오를지 근심
부동산에 "얼마 내냐, 더 내야 하나"…문의 잇따라
다주택자, 주택 처분 여부 두고 고심…공인중개사들 "대선 전까지 관망하라" 조언

23일 오후 서울 강남우체국에서 관계자들이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집배순로구분기를 통해 분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강남우체국에서 관계자들이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집배순로구분기를 통해 분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시가 10억원가량의 아파트와 4억원가량의 주택을 소유한 A(49) 씨는 최근 국세청 홈택스 홈페이지를 통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계산을 해 보고 깜짝 놀랐다. 지난해 약 560만원이 부과된 종부세가 올해는 1천200만원가량이 부과될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아직 종부세 고지서가 도착하지 않았지만 A씨는 벌써 다음 달이 두렵다. A씨는 "10억원 대 아파트이지만 전용면적 84㎡이다. 주택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내 삶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데 나라에선 세금만 왕창 뜯어가는 것 같다"며 "지금 주택은 월세를 주고 있는데 월세를 올려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고가 아파트가 몰린 수성구 주민들이 종부세에 대한 공포를 토로한다.

대구의 경우 종부세 고지 인원은 2만8천 명, 세액은 1천470억원으로 계산된 가운데, 10억원 대 고가 아파트를 소유하거나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한 주민이 많은 수성구의 경우 종부세가 얼마나 부과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25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최근 종부세 관련 상담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주택을 한 채 매입한 고객의 종부세를 계산해 보니 1주택일 때보다 200만원을 더 내야 하는 걸로 나와 크게 걱정하는 것을 봤다"며 "소득은 많이 늘어난 것이 없는데 세금은 더 내야 하니 고객들은 종부세를 '폭탄'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은 주택을 계속 보유할지, 아니면 처분할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대구 전체가 조정지역이어서 경우에 따라 매매할 때의 양도소득세가 종부세보다 많을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종부세를 수정할 것으로 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이미 부과된 종부세는 어쩔 수 없으니 내년 종부세를 대비하려면 일단 대선 후 종부세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를 보고 행보를 결정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는 대구의 인터넷 카페 등에서도 종부세에 대한 문의와 논쟁이 이어진다.

한 네티즌은 "다주택자들을 죄인으로 몰고 종부세와 양도소득세로 피를 말린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네티즌은 "종부세 대상자가 전체 국민의 2%라는데, 그 정도면 세금 좀 내도 괜찮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종부세 대상자라면 부자라는 말 아니냐, 나도 종부세 한 번 내 보고 싶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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