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열 수 있나요"-"예약 끝"…수성못 상화동산 대여 쟁탈전

시민 "민간에는 안 빌려주나"…수성구청 "11월에 집중돼 불가피"
"소음·보행 방해 민원도 우려"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행사 열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5일 오후 수성못 상화동산 모습. 안성완 기자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행사 열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5일 오후 수성못 상화동산 모습. 안성완 기자

대구 시민의 휴식처인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이 '대여 쟁탈전'에 시달리고 있다.

행사를 열려는 측은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수성못 상화동산을 빌리고 싶어하지만 장소 대여를 담당하는 수성구청 측은 '이미 예약이 다 찼다'며 대여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농협 경북본부에 따르면 한우 소비 활성화를 위해 '대한민국이 한우먹는 날'이라는 이름의 판촉행사를 11월 5~7일 수성못 상화동산 일대에서 열기로 계획을 짜고 대구시를 통해 장소 협조를 수성구청에 요청했다.

하지만 수성구청으로부터 '장소를 빌리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날 구청이 예약을 받은 다른 행사가 잡혀 있는 데다 안전과 민원 문제를 언급하며 장소를 빌려주기 힘들다는 게 수성구청의 답변이었다.

행사 주최 측은 "행사 날짜가 코앞인 상황에서 갑자기 장소 대여가 안 된다는 소식을 들으니 황당할 따름"이라며 "현재 수성구를 제외한 다른 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수성구청은 상화동산의 경우 이미 몇 달 전부터 예약이 꽉 차 있었던 상황이어서 장소 대여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행정안전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0월 중 행사는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와서 행사 대부분을 11월로 미뤄놓은 탓에 더더욱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11월 중순부터는 '수성빛예술제'를 위한 작품 설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행사를 할 수 있는 기간이 11월 첫째 주, 둘째 주 밖에 없어 11월 중 상화동산 대여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된 상황이란 게 수성구청의 해명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구청 위주 행사만 가능하고 다른 민간 행사에는 문을 열어주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상화동산에서 행사를 진행하려 했던 한 행사 대행사 관계자는 "구청 행사는 되고 민간 행사는 안 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며 "상화동산을 좀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행사에 대해 수성구청이 열린 자세를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상화동산은 대구 시민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행사 장소로 많이 선호한다"며 "반면에 인근 주민들로부터 소음이나 보행 방해 등으로 많은 민원이 들어오는 곳이라 운영이 쉽지는 않기 때문에 시민들의 이해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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