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서 팔린 전기車 절반 '아이오닉5'…‘테슬라 돌풍’ 꺼지나

올해 현대·기아차 1, 2위 차지…석달 전엔 테슬라 40.7%로 앞서

현대자동차가 전국 영업점을 통해 25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 아이오닉 5의 첫날 계약 대수가 23,760대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완성차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 계약 대수를 기록함과 동시에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사전 계약 대수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전국 영업점을 통해 25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 아이오닉 5의 첫날 계약 대수가 23,760대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완성차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사전 계약 대수를 기록함과 동시에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의 사전 계약 대수를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현대자동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올 들어 대구지역 전기차 판매 2대 중 1대는 현대차 아이오닉5였다. 불과 석 달 전만 해도 테슬라가 현대차 지역 판매량을 앞지르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판세가 뒤집혔다.

14일 기준 올해 대구지역 전기차 판매 대수(승용차 출고 기준) 1천958대 중 현대차 아이오닉5가 1천49대로 53.5%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기아 EV6가 323대로 뒤를 이었고, 테슬라 모델Y는 317대, 모델3는 269대에 그쳤다.

지난 7월 13일 기준 대구 전기차 판매는 10대 중 4대(40.7%)가 테슬라였다. 단일 모델로는 아이오닉5가 275대로 1위였지만 모델3가 214대, 모델 Y가 180대 판매돼 현대차(33.7%)를 앞섰다.

3월 초 출시한 모델3와 5월 중순 나온 모델Y가 초반에 치고 나가다 5월 말부터 아이오닉5가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면서 밀리는 모양새다. 특히 8월 초 선보인 기아 EV6마저 테슬라 엔트리급 모델3보다 많이 팔린 점이 눈에 띈다.

대구지역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아이오닉5 생산이 차질을 빚으며 잠시 뒤졌지만,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해진 뒤로는 테슬라 인기를 앞서고 있다"며 "EV6도 매력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괜찮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적인 양상도 비슷하다. 테슬라는 경쟁 차종이 어려움을 겪던 올해 상반기까지 '전기차 1위' 타이틀을 지켰으나 3분기부터는 주춤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테슬라 전체 판매 대수는 1만6천288대로 전년 실적을 뛰어넘었으나, 아이오닉5도 같은 기간 1만4천592대 판매되며 바짝 따라붙었다. 특히 아이오닉5는 7월부터는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테슬라를 압도했다. 같은 기간 EV6도 4천58대 판매돼 현대차그룹 전기차 2종이 테슬라보다 많이 팔렸다. 다만 올해 남은 기간 테슬라 물량이 풀리면 판세가 다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테슬라 판매량이 한동안 정체기였지만, 내달 초 테슬라를 선적한 배가 입고할 예정"이라며 "연말까지 판매량이 바짝 늘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채원영 기자 chae1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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