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흙수저 출신 이재명 후보는…소년공서 도지사로 '성공 신화'

기본 시리즈로 국민의 삶 보장…"불로소득 공화국 오명 없앨 것"
정치 무대서 몸집 더울 커질수록 형제 갈등·여배우 스캔들 시달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출됐다. 2004년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성남시의회에서 '날치기 부결'된 뒤 본회의장에서 오열하는 모습. [이재명 후보 측 제공] 연합뉴스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서울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대선후보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선출됐다. 2004년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가 성남시의회에서 '날치기 부결'된 뒤 본회의장에서 오열하는 모습. [이재명 후보 측 제공]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며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순회경선에서 민주당 대권주자로 선출된 뒤 "이번 대선은 부패 기득권과의 최후대첩"이라며 "개발이익 완전 국민 환원제는 물론이고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시행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규정한 뒤 "사업 과정에서 금품제공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의 손에 돌아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흙수저 출신임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 위대한 도전에 담대히 나서겠다"며 "국가 주도의 강력한 경제부흥 정책으로 경제 성장률 그래프를 우상향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별의 순간'을 거머쥔 이 후보는 1964년 안동시 예안면에서 5남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겨울이면 방안에 둔 물그릇이 얼 정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초등학교를 마친 뒤 성남으로 이주해 소년공으로 생계전선에 뛰어 들어야 했다. 그 때 공장 프레스기에 팔이 끼어 비틀어지면서 장애(6급)를 얻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죽을 각오로 학업에 열중했고 중졸·고졸 검정고시를 거쳐 82년 중앙대 법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이 후보는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흙수저 성공 신화를 썼다.

이후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민변·참여연대)의 길을 걸었다. 정치 입문 초기에 잇달아 고배를 마셨지만, 2010년 성남시장(민주당)에 당선됐다. 경기도지사 당선 등으로 체급이 올라가면서 가정사에는 크고 작은 비극과 우여곡절이 끊이지 않았다. 안양시 청소 노동자이던 막내 여동생이 2014년 새벽 청소를 나갔다 과로로 쓰러져 생을 마감했다. 형제 갈등이라는 또 다른 사건도 그를 덮쳤다. 큰 형과 충돌하면서 형수 욕설 논란이 터져 나왔고, 여배우 스캔들에 시달렸다. 특히 욕설 파일은 이후 가족 내부 문제를 넘어 정치 무대에서 큰 논란으로 비화했다.

지난해 7월에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서 벗어나면서 대권가도에 날개를 달았다. 이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 토론회 등에서 '친형을 강제 입원 시키려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허위 발언을 한 혐의를 받았다. 2심에서 1심 무죄를 뒤집고,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해 경기도지사직 상실은 물론 대선 출마 길이 막힐 뻔 했으나 기사회생했다.

파격적이고 상식을 넘는 거친 언사를 놓고선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지지자들로부터는 '사이다 화법'이라고 환호를 받는 반면 욕설에 가까운 막말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그의 발언과 행보는 이중적이고 복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성남시장 재직 시절 참전용사 수당을 크게 인상한 반면 주한미군 철수를 각오한 자주 국방을 외친 게 대표적이다. 당 일각에서는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들과는 노선·가치가 엇갈린다는 해석도 있다. 이런 이 후보에 대해 대척점에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변신에 능한 인물"이라고 했다.

논쟁적인 정책공약을 둘러싸고도 포퓰리즘 찬반 논란이 뜨겁다. 특히 그가 제시한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 등 기본 시리즈는 대선 국면에서 폭발력 있는 이슈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세계 최초로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나라, 기본주택·기본금융으로 기본적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2017년 3월 4일 문재인 대통령과(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시 성남시장)가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19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3월 4일 문재인 대통령과(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시 성남시장)가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19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 경제와 민생에 파란색, 빨간색이 무슨 상관인가"라며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진보·보수, 좌파·우파, 박정희 정책·김대중 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정치, 행정, 사법, 언론, 재벌, 권력기관뿐 아니라 부동산, 채용, 교육, 조세, 경제, 사회, 문화 등 국민의 삶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불합리를 깨끗이 청산하겠다"며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주어지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대통령 ▷나라를 지키는 든든한 대통령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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