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고수 '당구 유튜버' 해커의 프로당구(PBA) 돌풍이 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22일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TS샴푸 PBA-LPBA 챔피언십 2021' PBA 4강에서 해커는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 세트스코어 0-4(9-15 7-15 13-15 2-15)로 완패했다.
이로써 해커는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마르티네스는 2019년 11월 '메디힐 PBA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마르티네스는 결승에서 응우옌 프엉린(베트남·NH농협카드)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프엉린은 앞서 4강에서 임준혁을 세트스코어 4-1로 물리치고 결승에 선착했다.
당구 유튜버로 활동하다 와일드카드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해커는 쟁쟁한 선수들을 잇달아 꺾고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32강에서 세계 최강자인 '3쿠션 4대 천왕' 프레데리크 쿠드롱(벨기에·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기는 이변을 일으켜 당구계를 발칵 뒤집어놨다.
16강과 8강에서도 베테랑인 김종원, 김남수(이상 TS샴푸)를 거푸 격파했지만, 4강에서 만난 마르티네스의 벽은 높았다.
마르티네스는 1세트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해커의 돌풍을 잠재웠다.
첫 세트에서 하이런 8점을 앞세워 15-9로 첫 세트를 가져온 마르티네스는 2세트에서도 하이런 7점을 찍고 해커를 15-7로 따돌렸다.
3세트는 해커가 5이닝까지 8-0으로 리드해 무난히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6이닝에 무려 6점을 몰아친 데 이어 이후에도 7이닝부터 9이닝까지 세 이닝 동안 9점을 쏟아부어 15-13 역전승을 일궈냈다.
결국 마르티네스는 4세트마저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15-2로 끝내고 완벽한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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