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가 치매를 예방해준다는 말이 한층 신빙성을 얻었다.
최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된 홍콩대 연구진에 따르면, 장 박테리아가 만들어내는 아밀로이드 원섬유가 뇌의 신경 퇴행을 촉진하는데, 이를 억제하는 물질이 바로 녹차에 풍부한 폴리페놀(EGCG)이라는 것.
그러면서 장 세균과 신경 퇴행 질환의 연관성도 좀 더 명확히 드러났다.
홍콩대 생물과학대 정차오구 조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담은 해당 논문에서는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을 모델로 실험, 숙주와 세균의 상호작용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이 선충에 사람의 파킨슨병이 발병하도록 조작, 어떤 대장균 유전자를 제거하면 병세가 약해지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선충의 신경 퇴행을 촉진하는 유전자 38개를 찾았는데, 이 가운데 2개 유전자의 단백질 코드에 주목했다.
박테리아성 아밀로이드 섬유의 한 유형인, 머리카락 모양 원섬유의 구성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코드이다.
이 박테리아 원섬유가 선충의 뉴런 안에 들어가면 교잡 파종에 따라 사람의 아밀로이드 알파-시뉴클레인 단백질이 응집된다. 이에 단백질의 독성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이 발생하는게, 이게 바로 파킨슨병의 특징이다.
아울러 이 원섬유는 알츠하이머병, 루게릭병, 헌팅턴병 등 다른 신경 퇴행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장 박테리아가 분비하는 원섬유가 다양한 신경 퇴행 질환에 악영향을 준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 같은 박테리아의 행동을 억제하는 물질로, 폴리페놀이 발견된 것이다. 연구팀은 폴리페놀이 박테리아의 원섬율 분비를 거의 완벽하게 막는 것으로 확인했다.
정차오구 교수는 "장 박테리아가 숙주의 신경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 이번 연구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며 "신경 퇴행 맥락에서 인간과 장 세균의 상호작용을 완전히 이해할 경우, 신경 퇴행 질환의 새로운 치료 표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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