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플러스] 자궁선근증과 자궁근종

하복부 뭔가 만져지거나 생리 늘었다면 검사를

출처-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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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에 방문했을 때 자궁에 혹이 있다고 진단될 경우가 있다. 35세 이상 여성의 절반가량이 자궁에 혹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중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가장 흔한 종양으로, 자궁에 혹이 있다고 진단될 경우 자궁근종일 경우가 많다.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의 40~50%에서 발견되며, 최근에는 20대 여성에서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박내윤 대구파티마병원 여성건강센터 산부인과 과장은 "자궁근종은 임신 중에 크기가 증가하고 폐경 후 크기가 감소하며, 새로운 근종의 발생은 드물고 악성화(암)의 가능성은 0.5%미만으로 매우 낮은 편이지만 통증 및 생활에 여러 가지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하복부 쪽에 뭔가 좀 만져지거나 생리 양이 많아졌다면 산부인과 가셔서 초음파 검사를 꼭 받아보길 권한다"고 했다.

◆자궁선근증과 자궁근종은 어떻게 다른가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선과 간질이 자궁 근층 내에 침윤해 생기는 질병이다. 이는 자궁근종과 다르게 병원에서 자궁 자체가 커졌다고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자궁벽 자체가 두꺼워지는 자궁 근의 비후가 동반되기도 한다. 자주 발생하는 연령은 40대지만 최근 자궁내막증이란 질병의 증가와 함께 20~30대 환자의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자궁근종과 선근증을 비교를 해보면 자궁근종은 자궁평활근 세포와 결체조직의 양성 평활근종이고 경계가 명확한 종양이다. 한 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개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에 반해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층 내에 자궁내막조직이 침윤해 생기는 혹으로 경계가 불명확한 종양이다. 자궁 전체에 생기거나 자궁 일부에 생길 수 있다. 전체 80%를 차지하는 자궁 근육 내에 생기는 근층 내 근종이 제일 많고 자궁 바깥쪽에 생기는 장막하 근종, 그리고 제일 문제를 일으키는 점막하 근종으로 나눌 수 있다.

자궁근종이 생기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여성호르몬과 관련 있다. 여성호르몬 중에서 에스트로겐이 큰 영향을 차지한다. 난소의 기능이 왕성할 때 근종이 잘 자라고 초경 이전이나 폐경기 이후에는 발생이 드물다. 특히 폐경기 이후에는 근종의 크기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아 에스트로겐이 큰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에스트로겐이 포함된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근종의 크기가 증가할 수 있다.

자궁선근증의 경우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분만이나 자궁수술, 소파술 등으로 자궁내막조직이 자궁근층에 침윤하는 경우 자궁선근증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고 보고되고 있다.

◆불임·난임 유발할 수 있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이 있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25% 정도에서 여러 가지 통증과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생리 기간이 아닌데 질 출혈이 있거나 생리 양의 증가, 생리 기간의 증가, 없던 생리통의 발생, 기존의 생리통이 증가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 인해 빈혈을 유발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이와 함께 대소변장애나 불편감,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방광이 압박되고, 드물지만 요관이 눌리면서 수신증이 발생할 수가 있다. 변비나 대변볼 때 통증 유발, 하복부 통증이나 불편감 유발, 골반 압박 증상, 혈관을 압박해 다리에 부종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하복부에 뭔가 만져지거나 생리주기에 따른 종양의 크기 변화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과 임신은 큰 연관성이 없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착상을 방해해 난임·불임·유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임신하는데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6개월이나 1년 간격으로 추적 관찰만 하면 된다. 증상이 없거나 근종 크기가 작은 경우, 폐경기 이후 크기 변화가 없거나 크기가 감소하는 경우에는 수술이나 다른 약물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크게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다. 간단한 경우에는 내과적 약물 치료만으로도 치료가 된다.

흔히 폐경을 만드는 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작용제를 써서 일시적으로 폐경을 만들게 되는데 이 주사를 사용하면 자궁근종의 부피를 40~60% 감소하고 질 출혈의 감소로 환자분의 빈혈을 교정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주사를 맞고 나서 6개월 정도 폐경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주사를 맞는 중에만 근종이 줄어들다가 중단 후 다시 커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른 내과적 약물치료는 경구 복용하는 약물인 프로게스테론 제제라는 약을 먹어 자궁근종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간 손상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씩 간 기능 검사를 실시해 이상 없는 경우에만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일부 환자는 수술이 가장 최선의 치료 방법이 될 수 있다. 통증이 심각하거나, 과다 질 출혈의 증상이 있거나 복부 종괴가 만져질 때,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로 인한 교정되지 않는 빈혈이 있는 경우, 진통제가 듣지 않는 심한 생리통이 있을 경우, 종양이 크고 빨리 자라는 경우 악성일 가능성이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

박내윤 대구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
박내윤 대구파티마병원 산부인과 과장

최근에는 자궁보존 수술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늦은 결혼이나 늦은 출산, 원만한 부부 관계를 선호하기 때문에 개복보다는 복강경, 로봇 수술을 통해서 작은 흉터, 빠른 회복, 자궁의 보존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박 과장은 "자궁근종이나 선근증이 크거나 수가 많다고 반드시 자궁을 제거할 필요는 없으며, 본인의 나이와 자녀계획에 따라 적합한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면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상당해 1년에 한 번 이상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밝혔다.

박내윤 대구파티마병원 여성건강센터 산부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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