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글지글-지면으로 익히는 글쓰기] 동화- (5)구성은 어떻게 할까

옷을 지을 때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옷감의 성질입니다. 성질에 따라 아이들의 옷을 지을까 어른의 옷을 지을까, 여름옷을 지을까 겨울옷을 지을까 등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또 잠옷이냐 일복이냐 혹은 교복이냐 외출복이냐와 같이 쓰임새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문학 작품으로 보면 옷감은 글감이 됩니다. 옷의 종류와 쓰임새는 작품의 형식이자 나아가 주제와 연결된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주름은 어떻게 잡고 주머니는 어떻게 달 것인가 등도 생각하게 되는데, 이를 문학 작품에 대입하면 구성(plot)에 해당될 것입니다.

서사문학에서 구성은 단순한 스토리의 연결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에 따라 의미 있는 배열로 이루어집니다. 즉 스토리는 일반적으로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한 것인데 비해, 플롯은 의도적인 형식이며 동시에 독자를 배려한 심리적인 것으로 작품 속에서 하나의 질서를 갖추어야 합니다.

모든 문학 작품은 구상 단계에서 먼저 그 형식을 고려하기 마련입니다. 아동문학의 경우에도 눈에 들어 온 소재를 바탕으로 동화로 꾸밀 것인가, 동시 혹은 동극으로 나타낼 것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동화의 경우에는 저학년용과 고학년용으로 나눌 수도 있고, 생활동화와 환상동화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또 구연동화로 할 것인가 문장동화로 할 것이냐에 따라 문체가 달라집니다. 형식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도 먼저 작품 속에 녹여 넣으려는 주제와 이야기에 동원되는 소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이 작품을 대할 때 먼저 형식미를 생각하는 것은, 작품 전체가 유기적으로 구성되어있는가를 살펴보는 일로, 작품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작품을 음미한 뒤에 깊은 재미를 느끼고 감동을 받았다면, 온전히 사건의 흐름과 결과에 대한 필연성을 느꼈다는 것이 됩니다. 따라서 소재와 주제, 그리고 구성은 따로 떼어서 이야기할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로 작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서사작품의 구조는 발단-전개-절정-결말이라는 단계로 구성됩니다. 이때 전개 과정에서의 핵심은 갈등(葛藤)이 되고, 절정 과정에서의 핵심은 반전(反轉)으로 보는 이가 많습니다.

갈등과 반전은 극적인 가치 대립이자 결말의 바탕이 됩니다. 그러나 진정한 플롯은 외형적인 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의식 속에서 구성되는 하나의 서사구조이자 내적인 인과구조입니다. 독자가 시종일관 전개과정을 놓치지 않고 기어이 참된 재미와 감동을 깊이 느끼게 하는 것이, 참된 플롯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중국 고전 삼국지(三國志)처럼 한 이야기가 후세 사람들에 의해 그 모습을 계속 조금씩 바꾸어가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심후섭
심후섭

심후섭 동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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