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폭염에 719명 사망, 일본·미국·이라크 곳곳서 이상기후 재앙 닥쳐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리치먼드에서 29일(현지시간) 어린이들이 워터파크의 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인근 리턴 지역은 이날 기온이 섭씨 49.5도까지 오르며 캐나다에서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이날 학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의 문을 닫았다. 연합뉴스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리치먼드에서 29일(현지시간) 어린이들이 워터파크의 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인근 리턴 지역은 이날 기온이 섭씨 49.5도까지 오르며 캐나다에서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이날 학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의 문을 닫았다. 연합뉴스

지구촌 곳곳에 이상기후 재앙이 닥쳤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미국 워싱턴 주 등 북미 지역에선 전례 없는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가 하면 일본에선 며칠 동안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밴쿠버가 속해있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불볕더위로 700명 넘게 사망했다.

리사 러포인트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수석 검시관은 "일주일간 이어진 폭염으로 719명이 돌연사했다"며 "일반적으로 발생하던 사망자의 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최근 40도 넘는 고온에 시달렸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튼 지역은 지난달 29일 섭씨 49.6도까지 치솟으며 기온이 사흘 연속 캐나다 역사상 최고 기온을 찍었다. 지난해 이 지역의 6월 일평균 최고기온은 16.4도로, 여름철에도 날씨가 선선해 많은 주민이 에어컨 등 냉방용 가전제품이 없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동북쪽으로 153㎞ 떨어진 리턴 마을이 산불로 전소된 모습을 헬기에서 찍은 사진. 캐나다 서부가 최고기온 50℃에 육박하는 폭염 때문에 시련을 겪는 가운데 이날 산불까지 발생해 리턴 마을이 통째로 불타면서 수백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에서 동북쪽으로 153㎞ 떨어진 리턴 마을이 산불로 전소된 모습을 헬기에서 찍은 사진. 캐나다 서부가 최고기온 50℃에 육박하는 폭염 때문에 시련을 겪는 가운데 이날 산불까지 발생해 리턴 마을이 통째로 불타면서 수백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급상승한 기온으로 엎친데 덮친격으로 산불까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리튼에선 기습적인 폭염이 시작된 가운데 건조한 날씨와 바람까지 더해지며 산불이 발생해 주민 1천여명이 대피, 최소 2명이 사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적었지만 조용하던 산골 마을 대부분이 전소돼 주민 수백명이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다. 더운 날씨에 산불 진화에 쓰이는 소방헬기 엔진이 과열돼 진압작전이 지연된 것도 화를 키우는 도화선이 됐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폭염으로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며 캠프파이어 금지령을 내렸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1일 "지난 몇 년간 이런 극단적인 유형의 기상 현상을 점점 더 많이 목격했다"며 "이번 폭염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주민들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호수와 접한 슈워드 공원 지구에서 보트 놀이를 하고 있다. 이날 시애틀의 낮 최고기온은 38.3℃로, 6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시애틀을 포함한 미국의 서북부 지역은 기록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주민들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 호수와 접한 슈워드 공원 지구에서 보트 놀이를 하고 있다. 이날 시애틀의 낮 최고기온은 38.3℃로, 6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시애틀을 포함한 미국의 서북부 지역은 기록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도 불볕더위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선선하고 쾌적한 날씨를 자랑하던 미국 북서부 오리건주와 워싱턴주에서는 폭염으로 각각 95명, 30여명이 사망했다.

이들 지역 병원은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들로 코로나19 사태를 방불케 하고 있다. 시애틀의 한 병원에선 온열질환자가 몰려들며 복도에서 환자를 응급치료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북미 서부에 들이닥친 폭염 원인은 열돔 현상이 지적된다. 열돔은 대기권과 성층권 사이에서 찬 공기와 뜨거운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질 때 대기권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해 뜨거운 공기를 돔 모양으로 가두는 현상을 뜻한다.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열돔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후변화 전문 연구기관인 미국 브레이크스루 연구소의 제케 하우스파더 연구원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1천년 중 1번 오던 폭염이 100년 중 1번꼴로 바뀌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도심의 시장통에서 한 남성이 29일(현지시간) 선풍기 앞에 서서 더위를 달래고 있다. 바그다드의 낮 최고기온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도심의 시장통에서 한 남성이 29일(현지시간) 선풍기 앞에 서서 더위를 달래고 있다. 바그다드의 낮 최고기온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 국가 중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이라크도 섭씨 50도 안팎의 살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에 전력 수요가 늘면서 이라크 대부분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은 더위를 견디다 못한 이라크 시민들은 에어컨이 있는 차에서 먹고 자며 하루에 여러 번 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민은 AFP 통신에 "아이의 체온을 내리기 위해 몇 분간 냉장고에 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熱海)시 아즈산(伊豆山)에서 3일 오전 산사태가 발생해 10여채의 주택이 휩쓸려 20 여명이 실종됐다. 토사가 버스를 덮친 모습. 연합뉴스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熱海)시 아즈산(伊豆山)에서 3일 오전 산사태가 발생해 10여채의 주택이 휩쓸려 20 여명이 실종됐다. 토사가 버스를 덮친 모습. 연합뉴스

한편, 일본에선 이틀동안 쏟아진 폭우로 산사태가 일어나 인명피해를 입혔다. 일본 시즈오카현 아타미시에서는 지난 3일 발생한 산사태로 20여명이 실종,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에선 7월 평균 강수량이 크게 늘었다. 이곳에선 최근 48시간 동안 31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인근 가나가와현, 지바현 등 태평양 연안 지역에도 이틀동안 최대 400~500mm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등 관측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장마전선이 북상하며 폭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6시부터 경찰과 소방당국은 1000명을 투입해 구조 활동을 시작했지만, 5일까지 시간당 40mm에 달하는 비가 올 것으로 예고된 상황이다. 폭우 예보에 추가 산사태 우려가 제기되며 구조 활동이 더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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