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풍] “닥치고 정권 교체”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현 논설위원
이대현 논설위원

역적 동탁(董卓)을 토벌하려고 일어선 '삼국지' 영웅들이 떠오른다. 정권 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야권 인사들이 열 명을 넘는다. 작년 4·15 총선에서 지리멸렬했던 야권에 대선 주자들이 넘쳐 나는 것은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 20년 집권 운운한 좌파 정권이 5년 단명(短命) 위기에 처했다. 우리 국민의 역동성과 저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정권 교체 선봉장을 자임(自任)하고 나선 야권 대선 주자들의 면면은 다양하고 화려하다. 윤석열, 최재형, 김동연 등 문재인 정권에서 요직을 역임했던 인사들까지 정권 교체를 위해 나섰거나 뛰어들 태세다. 여기에 기존 야권 인사들까지 포함해 큰 장(場)이 섰다. 서울시장 선거처럼 대선 역시 야권이 더 흥행이 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을 보면 스토리(story)가 있는 사람이 당선됐다. 윤석열, 최재형, 김동연은 훌륭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 야권의 대선 레이스가 '미스터 트롯'처럼 국민 관심 끌기에 성공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것은 문 정권의 무능, 불공정, 위선, 내로남불 때문이다. 문 정권 4년의 결과가 정권 교체 함성을 분출시켰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닥치고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고 했다. 당위성(當爲性)을 뜻하는 닥치고란 수식어가 붙을 만큼 정권 교체 열망이 뜨겁다.

우후죽순처럼 등장한 야권 대선 주자들과 함께 정권 교체 염원의 증거(證據)는 차고 넘친다. 윤석열 등 야권 대선 주자들 지지율이 고공행진하거나 약진하는 것이 증거 중 하나다. 젊은 층과 호남에서 국민의힘 입당이 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체제 출범 역시 정권 교체를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다. 국민 정서로 보자면 정권이 열 번 바뀌고도 남을 정도다.

정권 교체를 위한 구슬 서 말이 마련됐으니 이제 잘 꿰는 것이 관건(關鍵)이다. 정권 교체를 위한 국민의힘 플랫폼(platform)을 책임진 이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 대표와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 플랫폼을 제대로 만들지 못할 경우 다른 플랫폼을 찾아야 한다.

야권 대선 주자들을 향한 문 정권의 음해와 공격을 차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권을 놓쳐 주군(主君)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폐족(廢族) 신세까지 추락한 경험을 지닌 정권인 만큼 정권을 놓치지 않으려 온갖 수단을 쓸 것이다. 윤석열 X파일은 조족지혈(鳥足之血)이다. 최재형에 대해서도 "지명 과정에서 적임자를 구하지 못했던 상황에서 지명됐던 후순위 인사였다"는 인신공격성 비판까지 나왔다. 조국이 언급한 것처럼 두 사람의 대선 출마를 원천 차단하는 법을 만들 수도 있다.

야권 후보가 한 표 차이로 이겨도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 그러나 정권을 교체한 대통령이 제대로 나라를 이끌어 가려면 압도적 승리가 절실하다. 야당 후보가 압승한 2007년 대선, 지난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비견되는 표 차이로 이겨야 한다. 그래야만 국회 권력을 틀어쥔 더불어민주당의 준동(蠢動)을 막을 수 있다.

두보(杜甫)는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나라는 망하고 국민은 흩어졌으나 산과 강은 그대로 남아 있다고 했다. 문 정권 4년 동안 나라는 망가졌고, 국민은 갈라졌다. 이 나라는 갈등과 보복, 단죄(斷罪)의 시간을 마감하고 회복과 치유, 화합의 시간을 맞이해야 한다. 죽이는 게 아니라 살리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정권 교체의 큰 뜻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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