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TK 의원들, 윤석열 국민의힘 대권주자 가능성은…

[TK국회의원 설문조사] 尹 정치 하더라도 대권주자 가능성은 희박
76% "윤 총장 정계 진출 부정적"…검찰총장 정치적 중립 생명
곁불 쬐려다 역풍 맞을 수도…제3의 공간에 둥지 튼다면 보수 진영 규합 승산 전망도
92% "문 대통령 레임덕 불가피"…실패로 돌아간 尹 찍어내기, 집권 후반기 권력누수 전망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지난 24일 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직 2개월 징계에 불복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서울행정법원이 받아들임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권력누수 현상(레임덕)이 곧 가시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일신문은 윤 총장에 대한 법원의 인용결정이 내려진 이튿날인 25일부터 이틀 동안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정국현안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지역 의원 대다수가 이번 법원의 결정이 문 대통령의 레임덕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92.3%)했다.

◆윤 총장 정계진출 부정적,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NO

특히 지역 의원들은 윤 총장의 정계진출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제1야당의 차기 대선 후보가 되기도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윤 총장의 퇴임 후 정계진출이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23.7%에 불과했다. 또 윤 총장이 응답의원 전원의 소속정당인 국민의힘 차기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에 대해선 7.7%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 같은 분위기는 윤 총장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중앙당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정치적 중립이 생명인 검찰총장의 행보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면서 곁불을 쬐려 하거나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호응이 지나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한 중진의원은 "윤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면 서서히 국민들 사이에서 잊힐 텐데 제1야당도 같은 길을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더욱이 검찰의 칼이 야당을 향하지 말라는 법도 없는 상황이라 더욱 묻지마식 윤 총장 추종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역 의원들은 윤 총장이 정치를 시작하더라도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차기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우선 지난 4·15 총선 참패 이후 가까스로 전열을 정비한 당에 평지풍파(平地風波)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 기반이 전혀 없는 지지율 고공행진 인사가 당에 합류할 경우 기성 정치인들의 줄 서기가 불가피하고 이 과정에서 기존 당내 대선 주자의 이탈도 발생할 수 있다.

아울러 제1야당이 차기 대선 후보조차 자력으로 배출하지 못해 외부인사를 수혈할 경우 국민의힘의 존재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과 당원의 질책이 쏟아질 수 있다. 수권정당으로서 최소한의 면모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과 함께 당의 정통성을 둘러싼 공방도 피할 수 없다.

다른 지역 의원은 "윤 총장이 지금 '서초동'(대검찰청)에서 엄청나게 반짝이지만 '여의도'(정치권)에선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모르는데 그 위험부담을 국민의힘이 떠안을 이유는 없다"며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경험한 당직자와 당원들이 검찰 출신 인사의 리더십에 고개를 흔드는 상황도 윤 총장에 대한 거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복귀 관련 브리핑에 앞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복귀 관련 브리핑에 앞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에 둥지 틀고 보수진영 파고들면 승산?

다만 반(反) 문재인 진영에서 윤 총장의 인기가 워낙 좋기 때문에 향후 윤 총장이 국민의힘이 아닌 제3의 공간에 '둥지'를 틀고 보수야권 통합후보에 도전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윤 총장은 차기 대통령선거 도전할까?'를 묻는 질문에는 44.61%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윤 총장이 차기 대통령선거 보수야권 통합후보가 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47.69%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방식은 국민의힘 입당이 아닌 제3지대에서 자체적으로 세력을 형성한 후 보수진영을 규합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래야 윤 총장도 '전직 대통령 탄핵 여파'와 '수구정당의 이미지'에 갇히지 않는 정치 행보가 가능하다.

윤 총장이 제3지대에서 보수진영을 잠식해 나갈 경우 대구경북의 정치적 위상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대구경북은 지금도 당의 혁신과 중도성향 유권자 설득을 위한다는 명분 때문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다.

윤 총장이 제3지대에 둥지를 트는 방식으로 정계에 발을 들이고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경우 윤 총장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보수정당이 배출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기소 이력'과 관련해선 대권도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과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렸다.

지역 의원들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기소가 윤 총장의 차기 대권행보에 걸림돌이 될까?'를 묻는 질문에 절반가량(50.76%)만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강성 보수세력은 반(反) 문재인 연대로 묶고 그동안 보수진영의 숙제였던 중도층은 '좌고우면하지 않는 칼잡이' 이미지로 공략하면서 대선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의원들도 이 전략에 적지 않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지역 의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윤 총장 찍어내기에 실패한 문재인 대통령이 곧 집권 후반기 권력누수현상(레임덕)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이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한 사안(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간 갈등)을 현직 대통령이 고집대로 밀어붙이다 법원에 제지당하는 모습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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