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강병원, 세계 첫 비접촉 주사·채혈 음압병실 개발

‘비접촉 이동형 음압병실‘ 선봬…김찬호 외과전문의 몇 달 동안 밤새 설계 매달려
"외과 의사지만 손 놓고 있을수는 없었다"

17일 대구 세강병원에 비접촉 이동형 음압병실이 설치되어 의료진이 비접촉으로 환자에게 주사치료가 가능해 졌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17일 대구 세강병원에 비접촉 이동형 음압병실이 설치되어 의료진이 비접촉으로 환자에게 주사치료가 가능해 졌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지역 한 중소병원이 17일 환자와 의료진 간 감염위험 없이 주사와 채혈, 수액교체 등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비접촉 이동형 음압병실을 세계 최초로 선보여 화제다.

김찬호 세강병원 과장(44·외과전문의)은 대구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했던 지난 2, 3월부터 의료진과 환자들간 교차감염 위험 최소화와 효율적인 진료방법을 고민했다.

양압·음압 공기흐름과 차폐장치, 자동 살균처리, 처치가 이뤄지는 별도 공간 박스 등을 통해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고 벗는 불편없이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과장은 "지난 2월 말 신천지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선별진료소를 운영기로 했지만 감염에 대한 부담이 컸다"면서 "전공은 외과지만 과에 상관없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안전한 진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3월 비접촉 워킹스루 검사실을 자체 제작해 사용한 이후 지난 수개월 동안 비접촉 병실 설계를 연구했다"고 밝혔다.

세강병원은 워킹스루 제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정밀기기 전문 제작업체인 고려기연과 손잡고 한 달 전부터 본격적인 이동형 병실 제작에 나섰다. 고려기연 관계자는 "실물을 보기 전 설계도 만으로도 유명 대형병원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지역 세강병원 외과전문의가 직접 설계해 선보인 이동식 비접촉 음압 병실.
지역 세강병원 외과전문의가 직접 설계해 선보인 이동식 비접촉 음압 병실.

음압 병실과 양압으로 유지되는 진료실을 완전히 분리한 뒤 환자의 손과 의료진의 손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박스(챔버)를 만들어 그 안에서 처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김 과장은 "공간이 분리돼 있고, 살균 소독이 주기적으로 이뤄지는데다, 양압에서 음압으로의 공기 흐름까지 활용함으로써 균이 들어올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면서 "심지어는 의료폐기물까지 챔버 안에서 버린 뒤 살균을 거쳐 배출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병실을 활용할 경우 코로나19 치료에 투입되는 의료인력을 5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김 과장은 "감염에 노출돼 의료진이 격리되는 위험과 방호복을 입고 벗는 불편을 더는 것만 해도 인력 운영 측면에서 큰 효과가 있다. 관리·소독 등에 필요한 인력 역시 불필요해 1, 2명의 의료진 만으로 호흡기 선별진료소 운영이 가능하다"며 "이같은 아이디어가 동료 의료진의 노고를 덜고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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