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푸스카스상

서종철 논설위원
서종철 논설위원

1954년 6월 17일 스위스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취리히에서 진행된 2조 조별 리그에서 헝가리에 9실점하며 참패했다. 한국 축구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뜻깊은 기록에도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한 대회였다. 헝가리는 조별 경기에서 8대 3으로 가볍게 물리친 서독과 결승에서 다시 만났지만 예상 밖으로 2대 3으로 무릎을 꿇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헝가리의 포워드 페렌츠 푸스카스(1927~2006)였다. 1950년대 헝가리 축구 황금기를 이끈 전설적인 공격수로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A매치 84경기에서 83골,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등 669경기에서 662골 기록 등 세계 축구사에 뚜렷하게 이름을 남긴 선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9년 한 해 전 세계 축구 경기에서 나온 가장 멋진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상을 처음 제정하면서 '푸스카스상'(Puskas Award)으로 명명한 것도 우연이 아니다. 1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열린 경기 중 가장 멋진 11골을 전문가들이 심사해 최종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팬과 축구 레전드의 투표로 선정하는데 올해 '2020 푸스카스상' 최종 후보에 손흥민(토트넘)의 골이 포함됐다. 지난해 12월 7일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전에서 기록한 70m 드리블 득점 골로 2019-2020시즌 'EPL 최고의 골'로 선정된 바 있다.

17일(현지시간)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2020 풋볼 어워드' 시상식에서 결과가 발표되는데 손흥민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반응이다. FIFA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중 손흥민의 골 장면 조회수가 월등히 많은 게 이를 뒷받침한다. 게다가 올해 '최우수 여자선수상' 11인 후보 명단에 지소연(첼시FC)도 포함돼 겹경사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 선수들은 발군의 기량으로 세계 스포츠 팬들을 위로했다. 그제 끝난 US여자오픈 골프에서 김아림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는데 2년 연속 한국 선수의 우승이다. 이런 결과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긴 선수 개인의 영예이지만 한국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라는 점에서 가슴 뿌듯하다. 최선을 다한 그들의 땀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 9월 18일 0시 기준 )

  • 대구 71
  • 경북 24
  • 전국 2,087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