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지 전도가 '포교'라고?" 성난 불교계

코로나19 신천지교회 확산 관련 '포교' Vs. '선교' 논란!
조계종 대언론 입장문 발표…일부 언론 무분별 사용 유감

중국 우한발 코로나19 감염자가 기독교계로부터 이단으로 지목된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하면서 사회적 비판이 쏠리자, 신천지의 종교 활동에 대해 '선교' '포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적이 끊긴 대구 팔공산 지역 사찰의 모습. 석민 선임기자
중국 우한발 코로나19 감염자가 기독교계로부터 이단으로 지목된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크게 확산하면서 사회적 비판이 쏠리자, 신천지의 종교 활동에 대해 '선교' '포교'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적이 끊긴 대구 팔공산 지역 사찰의 모습. 석민 선임기자

불교계가 일부 언론과 방송매체에서 사용하고 있는 '신천지교회 포교 활동'이라는 용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홍보국은 최근 대언론 입장문을 내고,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다수의 언론사에서 '선교'와 '포교'라는 단어를 구분해 사용함으로써 '포교'라는 용어가 국민들에게 이단의 활동이라는 부정적 시각 내지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홍보국은 또 "신천지 관련 보도에 있어 그들의 활동을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해 보도하는 것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종 측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중국 우한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자가 기존 기독교계로부터 이단으로 낙인 찍힌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사회적 비판이 신천지 측에 집중되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포교(布敎)는 '종교를 널리 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지만, 주로 불교계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전법'이라는 뜻으로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포교원'을 중앙행정기관의 하나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고, '포교사' 제도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재가지도자를 양성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포교 활동을 벌이고 있다.

불교계 관계자는 "신천지 선교활동을 '선교'가 아닌 '포교'라는 용어로 사용하는 것은 신천지가 기독교계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되었고, 그에 따라 이들의 활동을 선교가 아닌 포교라는 용어로 사용함으로써 '포교'라는 말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의 홍보활동은 선교이고, 이단이나 비정상적인 종교 홍보활동은 포교라는 개념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부 언론이 '신천지 포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는 나쁜 의도가 숨겨진 기획된 일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종스님(불교신문 논설위원)은 "신천지 이야기를 하면서 생뚱맞게 불교계에서 사용하는 '포교'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기독교 방송의 모 연출자와 통화를 했는데 '일부러 쓴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선교'나 '전도'는 '복음을 전하는 거룩한 이름'이기 때문에 이단으로 규정된 신천지의 종교활동은 '포교'라는 다른 말로 표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천지의 종교행위를 '선교'나 '전도'로 표현할 경우 그들의 종교행위를 정당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불교계 관계자는 "일부 언론과 방송매체 등에서 이단이나 비정상적 종교 활동을 불교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포교'라는 용어로 표현하는 것은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았든 불교를 폄훼하고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언론의 공정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할 때 용어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은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1차로 대구경북지역 템플스테이 사찰 18곳의 운영을 중단한데 이어, 최근 들어 템플스테이 운영 중단 범위를 전국 137개 전 사찰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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