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천식과 달라요" 기침·가래·호흡곤란 '만성폐쇄성폐질환'

흡연, 미세먼지 노출 등 원인…올바른 흡입제 사용 중요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국내 7위로 교통사고보다 높다. 미세먼지, 황사 등 대기오염 위험인자에 대한 노출 증가와 인구 고령화로 의해 앞으로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질환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병률과 사망률이 매우 높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8년 발표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세계 사망원인 3위에 꼽힌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41만여 명, 만성폐쇄성폐질환은 19만여 명에 그쳤다. 이는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자는 약 300만명으로 예상하나 부족한 관심으로 인해 진단율이 2.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많은 비율의 인구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지고 있지만 명확한 진단을 받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 위험 요소는 흡연, 유독물질, 미세먼지 등 노출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장기간에 걸친 담배 연기, 유독물질, 공해, 미세먼지 등의 흡입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원인 물질이 기도, 기관지 및 폐포에 만성 염증을 만들어 기도 폐색을 초래하고 폐 기능을 저하한다.

흡연은 환자의 90% 이상이 관련 있을 정도로 가장 큰 위험요소다. 많은 연구를 통해 미세먼지와 만성폐쇄성폐질환 간에 연관 관계가 있음이 밝혀지면서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도 큰 위험요소로 작용한다. 가을철 들어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흡연까지 한다면 영향을 두 배 이상으로 받게 된다.

또한 전자담배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만성폐쇄성폐질환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순 없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 성분에 대한 면밀한 연구가 더 필요하겠지만, 전자담배로 인해 중증폐질환 발생 보고가 적지않고 기관지 상피 세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원인의 70~80%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 비흡연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경우는 결핵과 천식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결핵 과거력은 기도폐쇄와 제한성 폐기능 변화와 관련 있다. 우리나라 결핵 신규 환자는 2011년 이후 7년 연속 감소 추세에 있으나, 여전히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결핵이 흔한 지역에서는 결핵을 폐기능 저하와 폐쇄성 폐질환의 중요한 원인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40세 이상 기침, 가래, 호흡곤란 땐 의심을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대표적 증상으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기침이다. 초기에는 간헐적이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기침이 매일 나타나고 때로는 온종일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밤에만 기침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다음으로는 호흡곤란이다.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운동시 더욱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세 번째로는 객담이다. 기침 후 소량의 끈끈한 객담이 배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만으로는 만성페쇄성폐질환을 천식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만성기침 및 가래, 호흡곤란, 쌕쌕거림(천명) 등 타 호흡기 질환과 동일한 증상이 많기 때문이다.

천식 역시 기도 폐색이 발생하지만, 폐기능 및 증상의 변화 폭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비해 크게 나타난다. 또한 천식 환자의 경우 상당수에서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동반되는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천식은 소아에서도 발병하기 때문에 40세 이전의 흡연력이 없는 환자의 경우는 천식의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며, 반대로 흡연, 직업력 등 위험인자 노출 경험이 있는 40대 이후에서는 호흡곤란, 기침, 가래가 만성적으로 나타날 경우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적극적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심혈관질환, 당뇨병, 대사증후군, 골다공증, 우울증, 폐암 등의 질환을 자주 동반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진단 받으면 동반질환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이를 잘 관리해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 검사 모습. 영남대병원 제공
만성폐쇄성폐질환 검사 모습. 영남대병원 제공

◆ 흡입제 올바른 사용 중요, 호흡 재활치료도 각광

약물치료로 어느정도 폐 기능 개선, 증상의 호전 및 급성 악화 등으로 인한 입원율을 줄일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다. 흡연자는 금연이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이며 미세먼지 등의 노출이 많은 환경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인 약물치료로 기관지 확장제를 일차적으로 사용하는데, 경구제보다는 흡입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능 및 부작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약물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흡입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기관지확장제 사용이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의 중심이다. 증상 완화, 삶의 질,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며 급성악화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흡입제의 종류에는 정량흡입, 분말흡입, 연무흡입 등이 있으며, 환자의 특성에 맞는 적절한 흡입제를 의사가 처방하게 된다. 흡입제는 종류에 따라 사용방법이 다르므로 약물이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환자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안준홍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안준홍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최근에는 약물치료와 함께 호흡 재활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환자 교육, 운동 요법, 호흡 재훈련, 영양 상담 등으로 구성된 호흡 재활치료를 한다.

호흡 재활치료의 효과는 운동능력 향상, 호흡곤란 감소, 삶의 질 향상, 병원 입원 횟수 및 기간 감소, 불안 및 우울증 감소, 생존율 증가 등 매우 광범위하다. 모든 병기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이 호흡 재활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도움말 안준홍 영남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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