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풍]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이대현 논설위원
이대현 논설위원

우리는 왜 성공한 대통령을 갖지 못했는가.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은 워싱턴, 링컨, 케네디 같은 미국 사람을 훌륭한 대통령 표상으로 삼아야 하나. 보수·진보 다툼으로 역대 대통령들이 난도질당해 존경받는 대통령이 나오지 않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잔뜩 기대받으며 대통령에 올랐으나 재임 중 여러 잘못으로 대통령직(職)을 성공적으로 완수하지 못하는 바람에 성공한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까닭이 훨씬 크다.

대통령의 성공은 국가의 성공으로 귀결된다. 실패한 대통령은 국가에 큰 그늘을 드리운다는 사실을 우리는 수없이 봤다. 실패한 대통령 역사를 종식할 때가 됐다.

작년 5월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시련에 봉착했다. 북한 비핵화는 북한, 미국, 중국 간 알력으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죽을 지경이라고 아우성이다. 경제지표는 10년 만에 최악으로 추락했다. 서울 집값은 날마다 치솟고 있다. 공무원은 복지부동이고 대기업은 미래 먹을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50%대로 떨어졌다.

난관을 돌파할 열쇠는 문 대통령 자신이 갖고 있다. 성공한 대통령, 실패한 대통령을 가르는 것도 장관이나 청와대 참모가 아닌 오롯이 문 대통령에게 달렸다.

시간은 모두에 공평하다. 5년 대통령 임기가 긴 것 같지만 그리 길지 않다. 문 대통령 임기도 3년여밖에 남지 않았다. '제왕적 대통령'이어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문 대통령은 임기 내 이룰 수 있는 것과 이룰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임기 내 성과를 내려는 MB의 성급함이 4대강 사업에 흠을 남겼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안타를 쳐 차곡차곡 점수를 내는 데 문 대통령은 주안점을 둬야 한다.

대통령이라고 잘못하지 말란 법이 없다. 능력 있는 장관과 참모로부터 조언받아 정책을 결정하지만 잘못으로 드러나기 십상이다. 현실에 맞지 않거나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정책을 즉시즉시 수정하는 게 당연하다. 실사구시(實事求是)를 바탕으로 정책에 유연함을 보여야 한다. 고집만 부려서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그 피해는 대통령은 물론 국가에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과의 이별도 문 대통령만이 할 수 있다. 적폐청산 필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제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갈 때가 됐다. 지쳤다는 국민이 많다. 과거에만 눈을 돌려 5년 임기를 다 보낼 것인가 아니면 미래로 시선을 돌려 나라를 발전시킬 방안을 찾을 것인가를 문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시점이다.

문 대통령이 성공하는 데 중요한 원동력은 결국 사람을 잘 쓰느냐에 달렸다. 청와대 참모진에게 갇혀 있어서는 대통령이 제대로 일하기 어렵다. 현실을 도외시한 탁상공론에 치중하거나 진영 논리에 파묻힌 참모들은 과감하게 배제하는 게 맞다. 사람을 잘못 써 실패한 전직 대통령들을 문 대통령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앞선 대통령들이 워낙 낮은 점수를 받아 문 대통령은 조금만 잘하면 국민으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국민통합을 이뤄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는 주춧돌을 놓는다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에 차고도 넘친다. 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우리도 성공한 대통령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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