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 드는 지폐 발행액…'현금없는 사회' 성큼

카드·휴대폰 간편 결제 확산, 지갑에 비상금 5만원만 휴대…1만원권 발행 2조 이상 감소

직장인 김상진(33) 씨는 평소 현금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다. 후불교통카드(신용카드)를 이용해 지하철과 버스로 통근하는 데다 식당에서 점심값을 지불하거나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 때도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말에 생필품을 구입할 때도 대형마트에선 현금이 없어도 된다. 인터넷이나 휴대전화기를 통해 옷이나 간식거리를 사는 경우에도 간편 결제를 이용하면 쉽게 계산을 마칠 수 있다. 그나마 친구들과의 식사모임 후 각자 부담할 돈을 정산하기 위해 현금을 사용하곤 했었지만 요즘엔 그마저도 필요 없게 됐다. 계산대에서 총액을 사람 수대로 나눠 신용카드 결제를 도와주고 있는 탓이다. 매월 계좌로 부모님께 용돈을 부쳐 드리는 김 씨가 현금을 사용하는 경우는 조카들에게 줄 용돈을 준비하거나 노점에서 물건을 살 때뿐이다. 심지어 요즘엔 대리운전비도 휴대전화기 애플리케이션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래서 김 씨의 지갑에는 늘 5만원권 한 장만 들어 있다. 지갑을 가벼운 상태로 유지하면서도 혹시 모를 현금지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김 씨는 지난 일주일 동안 지갑에서 현금을 꺼낸 적이 없다.

김 씨처럼 일상 중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현금 없는 사회'가 급속하게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화폐 통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5년 지폐 발행액은 5만원권을 제외하면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만원권의 발행액은 2015년 14조3천885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원 이상 줄었다. 1만원권 발행액은 2007년 33조7천612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줄고 있다. 5천원권과 1천원권도 2014년보다 각각 257억원과 176억원 감소했다. 반면, 발행된 화폐가 시중에서 유통되지 않고 개인 금고(金庫)에서 잠자는 규모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5만원권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2015년 5만원권 발행액은 20조5천702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3천78억원 늘었다. 2009년 발행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5만원권의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 비율)은 40.1%로 5천원권(86.1%)과 1천원권(87.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동전 환수율은 더욱 떨어진다. 500원짜리 동전과 10원짜리 동전의 환수율은 각각 9.0%, 8.5%에 불과하다. 동전을 소비자들이 저금통 등 개인 금고에 쌓아 두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신용'체크카드 사용의 보편화, 인터넷 결제 등 간편 결제 서비스의 확대 등으로 현금 사용 빈도가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새로운 간편 결제 시스템이 쏟아지는 핀테크 시대가 완숙기에 접어들면 일상에서 현금을 사용하는 사례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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