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팔고 전세 갈아타려는 수성구…집값 "천장 쳤다"

매물 늘어난 대신 전세 품귀…학군 수요 몰려 전세난 가중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사는 자영업자 이영철(45) 씨는 지난주 하늘의 별(?)을 땄다. 두 달 동안 부동산사무실을 헤집고 다닌 결과 살던 집을 6억원에 팔고 근처에다 1천만원을 더 얹어주고 전셋집을 구했다. 이 씨는 "현재 수성구에서는 살던 아파트를 팔고 전세로 갈아타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오기보다 어렵다"며 집값이 떨어질 거 같아 서둘러 전세로 갈아탔다고 했다.

대구 수성구에 전세는 가뭄, 매매는 홍수 현상이 일고 있다.

수성구 집값이 고공행진하면서 향후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우세, 주택 소유자들이 전세로 옮기려는 '매매 액소더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성구는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가구당 아파트 평균 전세금 인상액이 4천375만원으로 지방의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부산의 강남인 해운대구(2천549만원)보다 한참 웃도는 가격이다. 수성구의 가구당 아파트 평균 전세금도 3억493만원으로 조사돼 서울 서대문구(3억219만원), 강북구(2억7천131만원), 중랑구(2억6천754만원), 금천구(2억4천794만원), 노원구(2억3천95만원), 도봉구(2억2천633만원)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권오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사는 "수성구의 전세가 씨가 마른 데는 학군 선호현상과 공급자-수요자 간 엇갈린 기대 심리가 한몫하고 있다"며 "당분간 전세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열혈 맹모도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수성구는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를 4명이나 배출했을 정도로 명문 학군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후광 효과로 명문 고교에 자녀를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매매엔 머뭇거리면서도 전세엔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수성구는 원룸 등의 임대가격도 대구의 다른 지역에 비해 1.5배에서 2배 가까이 높다. 만촌동, 범어동 등 주요 학군은 과거와 달리 '무늬만 전입'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실거주 수요가 많다는 것.

범어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범어동과 수성1가의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하면서 전세가뭄이 다소 해갈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만촌동 등 우수 학군은 여전히 전세난이 심하다"며 "2017년도 학군 수요가 벌써 몰리고 있다"고 했다.

반면 매매 물량은 넘치고 있다.

수성구 집값이 지난해 중순부터 수직 상승하면서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올 3분기까지 수성구의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 상승률은 각각 15.99%'14.25%로 여전히 대구 8개 구'군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성구는 전국 6대 광역시의 기초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매매가가 3.3㎡당 평균 1천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10월 기준 평균 1천67만원으로 대구지역 평균(856만원)보다 200만원 이상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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