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탈장-사타구니에 혹처럼 불룩…한 해 6만5천 명이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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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없어 치료시기 놓치기 쉬워 발견 후엔 최대한 빨리 수술해야

#예방하려면 체중 관리·금연 필수

#복강경 수술 흉터 적고 회복 빨라

김모(63) 씨는 하루 종일 오른쪽 아랫배가 당기는 듯한 통증에 시달렸다. 평소 오른쪽 콩팥에 결석이 있었던 김 씨는 대수롭지 않게 병원을 찾았다가 '탈장' 진단을 받았다. 맹장(충수)이 사타구니의 탈장 구멍에 낀 상태로 혈액 순환이 차단되면서 조직이 썩고 있었던 것. 김 씨는 "더 늦었으면 패혈증 등 심각한 합병증이 될 수 있었다"면서 "맹장과 대장 일부를 함께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열흘 뒤 가족 여행을 무사히 다녀왔다"고 말했다.

장이 제자리를 벗어나는 탈장은 한 해 평균 6만5천 명이 병원을 찾을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50대 이상의 경우 내장을 보호하는 복벽에 구멍이 나면서 장기가 사타구니 쪽으로 빠져나오는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이 흔하다.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지만 통증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복부 비만과 고령화가 원인

탈장은 복강 내에 있는 장기가 제자리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내장을 보호하는 복벽의 근육층이 약해지면서 장기가 사타구니 쪽으로 빠져나오는 서혜부 탈장이 흔하다. 이는 몸의 구조상 양쪽 사타구니 부위의 근육 두께가 얇은 반면 직립보행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서혜부 탈장이 생기면 아랫배나 사타구니가 혹처럼 불룩 튀어나오게 된다. 배에 힘이 들어가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누우면 없어진다.

복압이 높아지는 가장 흔한 원인은 비만이다. 피하지방층이 많아지는 여성의 비만과 달리 남성은 복부 안 내장 지방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폐결핵이나 만성폐질환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심한 기침을 하거나 무거운 짐을 나르는 등 격한 육체 활동을 반복하는 경우, 변비로 인해 배변 시에 과도하게 힘을 주는 경우도 탈장이 일어나기 쉽다. 흡연도 단백분해효소를 증가시켜 조직 결합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탈장의 원인이 된다.

인구 고령화가 가팔라지면서 탈장 인구가 늘어나는 점도 특징이다. 나이가 들면 몸의 탄성을 유지하는 콜라겐이 점차 감소한다. 이 때문에 뚜렷한 직업적, 체형적인 원인이 없어도 탈장이 발생하기도 한다.

◆진단과 치료

사타구니 탈장은 사타구니 쪽으로 무언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특징만으로도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사타구니 탈장은 통증이 없더라도 발견 후 최대한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 탈장 구멍을 방치하면 이 부위가 점점 커지게 되고, 빠져나온 장기가 다시 배 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끼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끼어 버린 장기의 혈액 순환에 장애가 생겨 조직이 죽거나 썩을 수 있다.

탈장 수술은 탈장 구멍을 막아주고 늘어난 복압을 방어하기 위해 복벽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흉터를 줄이고 회복 시간을 앞당기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이 주로 이용된다.

탈장 구멍만 막아주는 소아 탈장과 달리 성인 탈장은 늘어난 복압을 방어할 수 있도록 탈장 구멍 부위의 복벽을 보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주변부의 근육을 당겨서 보강하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특수 재질의 인공막을 덧대 근육 역할을 하는 방식이 이용된다.

김기둥 마크원외과 원장은 "최근 사타구니 탈장이 양쪽에 모두 생기는 양측성 탈장과 여러 가지 종류의 사타구니 탈장이 한꺼번에 발생하는 다발성 탈장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복부에 무리가 가지 않는 생활습관이나 체중관리, 금연 등이 탈장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김기둥 마크원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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