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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워 볼까요] 4)집에 있는 냄비로 맛있는 원두커피 끓이기

최초의 커피 추출 도구 터키식 "이브릭"

집에서 원두커피를 내려 먹고 싶은데, 커피 추출도구가 없다! "도구부터 사야 하나?" "아이 귀찮아, 그냥 믹스커피 먹지 뭐"하며 홈카페 원두커피를 포기하려 한다면, 잠깐! 집에 있는 냄비로 원두커피에 도전해 보자.

커피나무가 제일 처음 뿌리를 내린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에서는 지금도 귀한 손님이 오면 '커피 세레모니'로 손님을 대접한다. 불을 지펴 솥뚜껑을 뒤집어 생콩을 볶고, 절구에 넣어 곱게 빻은 후, 긴 손잡이가 달린 주전자에 빻은 커피가루와 물을 넣고 팔팔 끓여 손님에게 세 차례에 나누어 세 잔의 커피를 대접한다.

에티오피아 사람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커피 산지 농부들도 커피 그라인더나 커피 추출 도구가 없어 절구로 원두를 곱게 빻아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인 후, 커피가루는 냄비 바닥에 가라앉히고 위의 맑은 커피액만 잔에 따라 마신다. 이렇듯 냄비에 커피가루와 물을 넣고 끓여 먹는 방식은 가장 오래된 커피 추출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커피를 생산하지 않는 소비국인 터키는 지금도 길거리 노점상들이 골목골목 냄비에 커피를 끓여 팔고, 많은 터키인들이 이를 즐겨 마신다. 이렇게 냄비에 끓이는 방식을 "터키식 추출법"이라 부른다. 이 추출법은 터키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발칸반도, 헝가리 등지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터키에서 커피를 끓이는 전용 냄비를 체즈베(Cezve) 또는 이브릭(Ibrik)이라고 부른다.

자, 이제 집에 있는 냄비를 꺼내 초간단 원두커피 '터키식 커피'를 만들어 보자.

1. 우선, 원두를 구입할 때 커피 입자를 '밀가루만큼 가늘게' 갈아서 사야 한다. 커피를 냄비에 가라앉혀도 일부 가루가 커피잔에 들어오므로 아주 가늘게 갈지 않으면 입안에서 커피가 씹힐 수 있다.

2. 냄비에 커피가루 15g, 물 200㎖, 설탕 10g을 넣어 약한 가스불에 올린다.

3. 물이 끓으면 거품이 넘치므로 불에서 내려 5초 후 다시 끓이고 내리고를 3~5회 반복한다.

4. 불을 끈 후 커피가루를 냄비 바닥에 가라앉힌다.

5. 냄비 상층부의 커피액만 잔에 따른다.

6. 잔에 따른 커피도 잠시 기다려 가루를 가라앉히고 마신다.

냄비에 끓인 커피는 매우 진하므로 터키인들은 일반적으로 설탕을 함께 넣어 쓴맛을 줄이고, 기호에 따라 향신료나 우유를 첨가해 끓여 마신다.

그냥 냄비에 끓인 블랙커피도 OK! 설탕을 함께 넣어 끓인 정통 터키식 달달한 블랙도 OK~. 우유와 함께 끓인 터키식 라떼도 Good! 향신료도 살짝 첨가, 다양한 방식으로 터키식 커피를 즐겨보자.

터키인들은 커피를 마신 후 잔에 남은 가루의 모양으로 오늘의 운세를 점쳐 본다고 한다.

알라딘의 램프 모양은 '소원성취', 동전 모양은 '재물운', 십자가는 '건강조심'이다. 초간단 냄비로 끓인 터키식 커피, 마신 후 잔에 남은 찌꺼기의 모양은? 둥근 동전 같다면? 오늘 어디선가 뜻하지 않은 돈이 들어올지도 모를 일이다.

향기로운 원두커피도 마시고 심심풀이로 오늘의 운세도 점쳐 보고, '집에 있는 냄비로 간단하고 맛있는 원두커피 끓이기' 한번 도전해 보자.

박효승(대구커피교육학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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