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유일 '영웅소방관'…다사119안전센터 김진설 소방위

16년간 3500여회 출동…"대구 '큰사고' 현장엔 다 있었죠"

"소방관은 나의 천직입니다. 시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일이라면 어디든 달려가겠습니다."

최근 에스오일과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한 '영웅소방관'에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뽑힌 달서소방서 다사119안전센터 김진설(53) 소방위.

그는 소방관으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헌신적이어서 동료 소방관들의 사랑을 흠뻑 받고 있다. 소방관 생활 28년째인 그는 무려 16년 동안 구조대원으로 활동해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구급 활동을 3천500여 회 펼쳤고 150여 명의 소중한 인명도 구했다. 그는 영남대학교를 졸업한 뒤 1985년 삼덕소방파출소에 소방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화재현장에서 인명구조는 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입니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때가 많았지만 신속한 대응과 용기 있는 행동만이 인명을 구조할 수 있습니다."

대구에서 발생한 각종 화재현장마다 그의 인명구조 활동은 빛났다. 1991년 10월 사망자 16명이 발생한 대구 비산동 거성관 화재사건. 연기가 자욱해 앞도 안 보이는 지하 1층을 뚫고 내려가 20여 명을 구조했다. 그도 당시 연기 과다 흡입으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 19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현장에 출동해 지하 3층까지 진입, 25명을 구했다.

"2003년 지하철 중앙로역사 화재사건은 정말 무시무시했습니다. 당시 3번 출구와 대구역사 레일을 따라 투입됐는데 객차 2대는 용광로처럼 불타오르고 있었어요.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 30여 명을 구조한 게 보람입니다."

그는 2003년 8월 경산~고모역 무궁화호 추돌사고 때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해 창문을 통해 승객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2011년 6월 침산동 장태문 건물화재 때에도 복식 사다리를 이용해 4층 창문으로 10여 명의 인명을 구해냈다.

"2008년 5월에는 두류동 빌라에 불이 났어요. 엄마는 외출 중이고 초등학생 어린이가 4층 창가에서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있었어요. 화재는 건물을 삼킬 듯 절정이었지만 직접 계단으로 올라가 아이를 무사히 구해냈습니다."

이 밖에도 남산동 보현사 화재, 검단동 한일합성 화재, 서문시장 2지구 화재 등에 출동해 소방활동을 펼쳤고 86아시안게임, 88올림픽, 2002월드컵, 2003U대회, 2011대구육상선수권대회 등 국제행사에서도 소방안전 활동을 했다. 2009년부터 대현119안전센터장으로 근무하면서 팔달시장, 노원동 3공단 등에 대한 화재위험요소를 파악해 사전에 제거하기도 했다.

"화재현장에 출동했다가 처참한 시신을 보거나 하면 현장 영상이 머리에 남아 한동안 일이 손에 안 잡혀요. 소방관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고통이기도 합니다."

그는 소외 이웃을 돌보는 따뜻한 소방관 아저씨이기도 하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작년까지 두류천주교회 사회복지위원장을 맡아 홀몸노인, 생보자, 편부모가정을 돌보았고 탈북자 홈스테이도 실시해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대구시립희망원과 안식원을 방문해 조리나 목욕봉사를 하기도 했다.

'근면·성실·솔직'을 생활신조로 여기는 그는 희생적인 소방관 활동으로 1992년 대구시장 표창, 1998년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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