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단골집] (70)달성군 청소위생과 냄비 집

진한 국물 소머리국밥…얹어 먹는 깍두기도 일품

'국밥'은 언제나 고향처럼 정겹다. 마치 허물없는 초등학교 동창생처럼 편안하다. 시골 장터에는 국밥집이 상징이었다. 장작불 위에 큰 가마솥. 그 안에서 펄펄 끓으며 구수한 냄새를 풍기던 소머리국밥. 별달리 먹을거리가 없던 서민의 허한 속을 달래주던 최고의 음식이었다. 영화 속의 여주인공처럼 언제나 그리움의 대상이다.

요즘 음식에 대한 관념이 많이 바뀌고 있다. 사람들의 입맛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화려하고 값비싼 집보다 고향의 맛, 투박한 맛을 내는 음식점이 더 환영받고 있다. 달성군 청소위생과 직원들은 소머리국밥으로 소문난 '냄비 집' 단골이다. 김흥준 식품위생담당은 "국밥은 소박한 음식이라 도심지보다는 외곽지역이 더 분위기가 난다"고 추천한다.

##논공 위천삼거리 소문난 맛집

달성군 논공읍 위천삼거리 주변에는 몇 곳의 국밥집이 있다. 국도변의 널찍한 주차장에 늘 차가 가득하다. 이 중 '냄비 집'은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집이다. 18년의 역사라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소머리국밥이 주 메뉴다. 국밥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만 즐기는 음식이 아니라, 젊은이들도 좋아한다. 소문난 '냄비 집'의 맛보기에 나섰다. 소머리국밥 외에도 사골우거지탕, 갈비선지해장국 등 메뉴가 다양하다. 식사 시간대 외에도 온종일 손님이 꾸준히 찾아오기 때문에 음식상은 금세 차려진다.

주문 후 곧바로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소머리국밥이 등장한다. 뚝배기에 희뿌연 국물과 고기가 가득하다. 마음도 풍성해진다. 구수한 냄새는 식욕을 재촉한다. 국물에 양념장으로 간을 한 후 한 숟갈 맛본다. 설렁탕과 비슷해 보이지만, 소머리고기가 들어 있어 쫄깃하다. 국물이 구수하다. 하지만 어딘지 '투박한 맛'이 느껴진다. 이상만(50) 대표는 "집에서 어머니가 직접 끓여주시던 소고기국밥의 그 맛을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머리 최고 부위 사용하는 수육

국밥을 제대로 즐기려면 깍두기 맛이 좋아야 한다. 조이현(59) 청소위생과장은 "국밥은 뜨거운 국물에 밥을 말아서 큼지막한 깍두기를 얹어 후후 불어가며 먹어야 제맛"이라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조언한다. 김흥준 담당은 "이 집은 소머리국밥이 전공이지만, 수육 맛도 일품"이라고 소개한다. 김선진(28) 주무관은 "평소 국밥을 즐겨 먹지만, 냉면 맛도 좋아 요즘처럼 삼복더위에는 냉면을 더 자주 먹게 된다"고 말한다. 이필옥(50) 주무관도 소머리국밥 마니아다. "마치 시골집에서 먹던 그런 구수한 맛"이라고 소개한다. 권귀자(51) 주무관도 "국물이 진하면서도 텁텁하지 않고, 누린내가 전혀 없다"며 "부서 회식 때 언제나 환영받는 집"이라고 말한다. 이판수(46) 주무관은 "출장 다니다가 배가 출출할 때 사골우거짓국이 생각난다"고 한다.

음식점을 관리하는 식품위생계 직원들이 좋아하는 집이라 맛에 대한 검증은 더 필요하지 않을 터. 국밥을 즐기는 사이 '소머리 수육'이 나왔다. 소머리의 최고 부위만 수육으로 만드는데 쫄깃하고 입안에서 씹히는 느낌이 부드럽고 연하다. 이 대표는 "소머리고기는 힘줄이 없어 살이 부드럽다"고 설명한다. '냄비 집'의 이름에 대한 사연이 궁금해졌다. 이 대표는 "처음 국밥집을 시작할 때 양은냄비에 국밥을 말아내면서 사람들이 부르기 좋고, 쉽게 기억하도록 그냥 '냄비 집'이라고 했다"고 밝힌다.

##고추 등 양념재료는 영양서 가져와

국밥집의 기본 반찬은 깍두기 등 단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냄비 집은 사시사철 노란 배추 고갱이를 제공, 입맛을 돋운다. 양념 재료는 영양군 수비면 이창우 영농후계자가 공급한다고 식당 곳곳에 소개하고 있다. 이 대표의 아버지가 고향인 영양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것을 자식에게 공급하는 것이니 손님이 믿고 먹어도 좋다는 뜻이다. 소머리국밥과 갈비선지해장국은 각 7천원, 사골우거지탕 6천원, 열무냉면 5천원이다. 수육은 2만원(소), 2만5천원(대) 등 두 가지가 있다. 예약은 달성군 논공읍 위천리 150-3. 053)615-6802.

##추천 메뉴-북극 열무냉면

이런 삼복더위를 한달음에 식혀주는 음식은 냉면이 최고다. 얼마나 시원하면 '북극 열무냉면'이라 했을까? 큼지막한 그릇에 주홍색 국물, 그 위에 얹은 열무 등 고명이 아름답다. 살얼음이 사르르 끼여 시원한 감각이 전해져 온다. 보는 순간 침이 고인다. 주홍색 국물부터 맛보고 싶어진다. 국물 맛의 첫 느낌이야말로 냉면의 맛을 가늠할 수 있다. 두 손으로 냉면 그릇을 잡고 한 모금 시원하게 들이켜면 머리까지 얼얼해진다. 이래서 북극 열무냉면이라고 한 모양이다. 새콤달콤 열무냉면 특유의 국물 맛이 살아 있다. 얼음 육수 속의 졸깃한 면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빈 그릇이다. 열무냉면은 겨울에도 맛볼 수 있다.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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