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증·우울증 반복…재발 예방에 더 중점을

우울증 진단 10~15%, 나중에 양극성 장애 진단

22세의 A씨. 군 입대 전만 해도 미래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 외에는 특별히 우울한 느낌은 없었다. 2007년 12월 군복무를 하면서 점점 기분이 우울하고 기운이 없어졌다. 입맛이 없어 식사량도 많이 줄었고, 몸이 처져 잠을 많이 자야 했다.

항상 피곤해서 맡은 일의 절반밖에 못 했다. 그러다가 2008년 2월 이후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5월 말부터는 의욕이 넘쳐 자신감도 생기고 아이디어도 많아지면서 스스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우쭐해졌다. 급기야 A씨는 고참들을 무시하는 말을 하고, 언성을 높이며 화를 냈고, 동료들과 몸싸움까지 벌였다. 결국 군병원에서 4주 정도 치료를 받고 무사히 군복무를 마쳤다.

이후 A씨는 "정신과 약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주변의 말을 듣고 약을 끊고 지냈다. 대학에 복학한 뒤 2010년 3월 졸업반이 되면서 학업과 취업 준비 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전처럼 기분이 들뜨고 의욕이 넘치며 잠을 전혀 자지 않는 증상이 재발했다. 심지어 자신을 감시하는 카메라가 있고, 주변에서 자기 욕을 하는 것 같다는 정신병적인 증상까지 보이게 되었다.

◆양극성장애란?

양극성장애는 조증과 우울증 증상이 반복해 나타나는 기분 장애의 한 종류이다. 과거에는 조울증이란 용어로 불렸던 질병. 조증은 기분이 불안정하고 이유 없이 기분이 들뜨는 특징이 있고, 반대로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과 흥미 소실, 즐거움 상실 등의 증세를 보인다. 재발이 잦은 질환이며, 재발이 반복될수록 치료가 어렵고 기능 손상이 심해진다. 치료뿐 아니라 재발 예방이 중요하다.

현재 양극성장애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이 일생 동안 이 병에 걸릴 확률은 100명 중 1~2.5명 정도로 상당히 흔하다. 대부분 20대 초반에 발병하지만 이른 경우 8세부터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우울증으로 진단받은 사람의 10~15%는 후에 양극성장애로 진단되기도 한다. 우울증이나 조증은 평균 2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며, 일생 평균 9회 정도 우울증이나 조증 기간을 경험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일단 약물치료가 주된 치료법. 아울러 재발이 잦은 질환의 특성상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호전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개인에 따라 약제에 대한 효과와 부작용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정신과 의사의 처방과 지시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한편 양극성장애에 대한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재발과 입원율이 크게 감소했음이 최근 연구에서 입증됐다. 집단 교육프로그램에서는 질병과 치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뿐만 아니라, 스스로 질병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며, 일상에서 스스로를 관리하는 기술을 터득하도록 도와준다. 경북대병원은 2년 전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극성장애를 위한 집단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대병원 정신과 정성훈 교수는 "10주에 걸친 치료모임을 통해 지금까지 참여한 사람들이 질병과 치료에 대한 이해, 규칙적인 약물 복용,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약물치료는 다니는 병원에서 유지하면서, 교육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고 했다.

문의:경북대병원 정신과 외래 053)420-5741~2.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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